인터넷인화서비스와 잉크젯출력(정품 잉크) 사이에 유지비가 궁금합니다.

하도 오랜만이라 가늠이 안잡혔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은 잉크젯이 암부계조 무너지는거 많이 해결이 되었는가 보군요. 색상재현에 잉크젯이 낫다고 말씀하시는게 새롭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류가 많은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은염 인화생산 역시 오래 경험 해봤고 (캘리브레이션이 잘 되어있는 경우)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나 망점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은 은염 출력의 고유한 장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내용들은 사실과 추측이 혼합되어서 오류가 있는 결론이 도출된 것 같습니다.
1. 내구성 : 잉크젯의 내구성이 좋아진 것은 단순히 미디어의 발달이 되었다고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안료 뿐만 아니라 염료잉크 역시 많은 발전이 있어서 이제는 사진을 출력하는데 있어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잉크젯 프린터들도 은염보다 내구성이 우수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구성이란 일정 컨디션으로 보관 시 변색이 덜 되는 정도를 말합니다.
프린터 가격대가 80만원대 이상으로 올라가면 모든 색상채널이 안료로 구성된 프린터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빌헬름리서치 기준 200년 이상의 내구성등급을 받은 것이 벌써 10년 정도 지났습니다. HP vivera, UltraChrome 등 일반화된 안료잉크들 모두 그렇습니다.
2. 색재현성(?) : 은염사진은 sRGB를 완벽하게 구현한다고 하셨는데, sRGB는 이 부분은 설명하신 내용이 실제와 정면으로 다른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미니랩이라고 하는 프론티어 및 노리츠 프린터에 크리스탈 아카이브, 에버뷰티나 코닥로얄, 엣지 정도의 조합으로는 sRGB를 충분히 재현한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gamut volume 자체가 sRGB대비 현저히 적습니다. 반대로, 잉크젯의 경우 대부분 6색 이상의 염료 또는 8색 이상의 안료 제품만 하더라도 은염 제품의 1.5배가 넘습니다. gamut volume이 특정 색상공간을 재현하는데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임에는 분명합니다.
좀 더 상위레벨의 은염 프린터로 더스트 세타, 디지털폴리, 람다, 라이트젯 수준으로 가면 미니랩보다는 조금 사정이 나아집니다만, 수성 안료잉크 기반의 잉크젯 프린터 대비해서는 현저히 떨어집니다.
색재현과 망점에 대한 부분은 애매하게 섞여있어서 설명드리기 애매하지만 확대해서 볼 때 망점이 보이는 현상 자체는 은염이 유리한 부분이 맞습니다. 병치혼합원리로 색을 표현하는 잉크젯 프린터의 특성 상 도트가 완전히 배제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눈으로 감상하기에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며,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분사되는 잉크의 크기를 다양하게 하는 토닝기술을 사용해서 그마저도 자연스럽게 처리됩니다. 돋보기로 보면 그래도 당연히 도트는 보입니다.
3. 색재현
이 부분은 대부분 내용이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설명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잉크젯이 형광물질을 사용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혹시 백색 용지가 더 하얗게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Optical Brightner와 혼동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위에 써주신 설명만으로는 잉크젯 프린터가 은염 대비 장점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 설명 주셨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진작가들은 은염이 공존하는 현 시점에서도 대부분 잉크젯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갤러리 전시도 잉크젯 프린팅으로 전환된지 꽤 오래 되었고, 분명히 최고 수준의 작가들이 잉크젯을 선택하는데 기여한 이점들이 있습니다. (물론 상당 부분은 여기 언급조차 되지 않은 이점들도 있습니다.)
은염 자체가 아무런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지금으로서는 대량 생산시 단가가 저렴하다는 것 외에는 현저히 고유한 장점이 있다고도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그 때문에 상업시장에서는 이미 고품질 백릿 출력 외에는 은염을 찾아볼 수 없고 단가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인화 영역이나, 역시 단가경쟁력이 있는 앨범출력 부문에서만 간신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앨범출력분야도 잉크젯의 코팅 문제만 해결되면 근시일 내에 잉크젯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lecture&no=2587
제가 11년 전에 작성한 내용 중 은염 프린터의 color gamut부분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최근의 은염 프린터들도 혁신적인 gamut 확대는 없습니다.

자세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 ^^

사소한 지적입니다만, 빛의 3원색을 섞어가지고능 모든 색을 표현할수 없습니다... 컬러스페이스에 대해 보면 나오는 얘기죠..

탁해보이는건 있는 그대로 그런게 아니라 표현력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형광색은 실존하는 색입니다. 그걸 보통의 프린터에서 찾기 힘든 이유는 단순히 색영역이 좁아서 그런겁니다. 은염은 택도 없고요.
그리고 잉크젯에서 검정잉크를 쓰는 이유는 단순히 세가지 잉크를 뿌리는것보다 검정 하나 뿌리는게 싸서입니다. 최고품질로 인화하면 계조표현에 손해가 있기 때문에 검정색 안 쓰는 프린터도 있습니다.
다만, 망점이 보이는 문제는 어느정도 수긍합니다. 명부계조를 가까이서 보면 티가 나죠. 근데, 은염은 그정도로 세밀한 표현이 안될텐데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