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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산후조리원 이야기!


댓글에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글은 얼마전 아기를 낳은 한명의 엄마로서 제가 겪었던
산후조리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 싶어서 남깁니다.
뱃속에 아기가 이제 나왔으므로 뱃속에 음슴체를 쓸게용 ㅎ
저는 불가피하게 산후조리원을 2주 간 케이스임
왜냐하면
1. 친정엄마 시엄마 두분 다 아직 한창 일하고 계심
2. 산후도우미는 성격상 쓰지 못할것 같음
- 나이가 어린편이라 (20대후반) 도우미 이모님께 부탁하거나 이것저것 요구하기 어려울것 같음.
- 모르는 사람이 집에 계속 같이 있는 것이 불편할 것 같음
의 이유 때문
산후조리원 가기 전에는 가격듣고 헉소리 났었음
여기는 지방인데, 저희 지방에서 제일 신식+좋기로 소문난 조리원을 선택했고,
2주에 280만원 + 마사지 70만원 가량 총 350만원을 투자했음
계획임신이었기 때문에 제 월급에서 다달이 100만원씩 따로 적금해서
산후조리비용+육아용품+출산비용 등등으로 천만원을 모아둔 상태였는데,
그중의 1/3을 2주만에 쓴다는게 처음엔 너무 아까웠음 ㅠㅠ
그래도
1. 산부인과에서 같이 운영하는 조리원
2. 바로 옆건물이라 신생아를 걸어서 조리원으로 옮길 수 있음
- 카시트를 태운다 해도 차에 태우기 걱정됐는데 문제 해결
3. 소아과 의사가 매일 회진을 돔
4. 모유수유 권장 조리원
5. 집에서 3분거리!
라는 다양한 장점들 때문에 그냥 그 조리원을 선택했음
결론적으로 전 조리원에 갔던걸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함!!
엄마는 애기를 낳는다고 바로 애기를 돌볼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전 자연분만+진통 길게 안하고 순산을 해서 1박 2일 병원에 입원 후 조리원으로 옮겨갔는데,
병원에서는 감염 위험때문에 모자동실(엄마와 아기가 같은 병실에 있는 것) 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유시간에만 아기를 볼 수 있었음
그래서 조리원에 가면 계속 아기를 데리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들떠있었음^♡^
다른 선배맘들이 2주동안 내몸조리에 집중하고 아기 케어는 맡기라고 다들 그랬는데..
전 무조건 최대한 내가 데리고 있어야지!!! 라고 아주 큰 꿈을 품었음.. ㅎㅎ
그런데 현실은..ㅋㅋㅋ
조리원에 짐을 풀고나서 신생아실 문을 빼꼼 열고
"간호사쌤 저 아기 방에 데리고 가도 돼요?"
하고 물으니
간호사쌤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시고 "그럼요~^^" 라고 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 5분도 안돼서 아기를 다시 신생아실에 갖다줌
무서워서 못데리고있겠음
분명히 가만히 눈 굴리면서 있던 애기가
갑자기 막 울기시작함
들어본적 없는 데시벨로 ㅋㅋㅋㅋㅋ
그래서 배운대로
1. 기저귀릉 본다 ㅡ 깨끗
2. 젖을 물린다 ㅡ 안물고 운다
3. ??그럼 어쩌지?
2번 다음에는 아는바가 없음 ㅠㅜ
그래서 데려다줬어요..
제가 애기키우면서 알게된게
1. 애기는 낳는다고 바로 키워지는게 아니구나
2. 젖은 그냥 애기가 앙 문다고 나오는게 아니구나
이 두개가 너무너무너무너무 큼 ㅠㅠ
이 두가지에 대한 모든 요약정리본을 산후조리원에서 배우고 나온다고 보심 됩니다.
물론 친정엄마 시엄마가 여건이 되신다면 그분들도 잘 알랴주실수 있지만
님들같으면 30년전에 수동기어 트럭 운전 1달 타보셨고
그 이후로 한번도 트럭 몰아본적 없는 아빠한테 배우시겠어요?
아니면 현직 운전면허시험장 1종보통 베테랑 강사님한테 배우겠어요? ㅠㅠ..
저희 어머니, 엄마 두분다 삼칠일 지나고 아기 안아보시면서
아이고 애를 어떻게봤는지 다까먹었다 하셨어요.
산후조리원에서는 수유방법,신생아돌보기,목욕시키기,재우기 등등 뿐만 아니라. 아기가 아플때, 화상입었을때, 골절당했을때, 낙상했을때, 각종 안전사고 유형, 숨을 쉬지않을때 인공호흡 및 하임리히법 등 모든걸 배우고 나와용
산후조리는 엄마가 호텔같이 가운입고 칵테일 마시고 조식뷔페 먹으면서 돈 축내는 곳이 아니구 일종의 훈련소입니다 ㅎㅎ더불어 우울증 방지두 되구요. 왜냐면 다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다 모여있거든요
남자분들 훈련소때 동기애 같은거 느껴보셨으면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혹시나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분이 있다면
제 글을 보고 그저 돈쓰러 가는 곳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해주셨음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좋은하루보내세요 ㅎㅎ
댓글
  • 레야즈 2017/08/16 22:44

    어... 저기 34주 임산부인데요. 글 읽다가 갑자기 걱정이 몰려왔는데.
    그래서 1번 2번 아니면 그 다음엔 뭐에요? 뭐해야 되죠?
    ... 그럼 어쩌지?? ㅜㅜ??
    @_@??????

    (Z2TFJo)

  • 양퐈링 2017/08/16 23:34

    글 너무재밌어요
    아기선택지도 격공해요
    저희아가는 5갤정도됬는데
    배아플때도울어요
    배마사지해주면 안울고 방구뿡뿡낌
    배앓이 추가ㅎ
    더이상누워있고싶지않다 나를안아라
    엄마가 나를안고 앉았다 서있어라
    쉬를쌌다 갈아라
    덥다
    우리아가들은 배고프다졸립다 이후에 덥다가가장많은듯...ㅎㅎ
    졸리면자지 왜우는겨ㅠ

    (Z2TFJo)

  • 올챙이국수 2017/08/17 01:18

    산후조리원에 간호사샘 출신원장님이셔서 회음부 부은분 미리 봐주시고 약도 발라주시고 젖몸살 오신분들은 젖몸살도 풀어주고 저도 회음부 봐주셨는데 이상 없어서 산부인과 가보니 방광염. 젖몸살도 풀어주셨어요.
    그냥 쉬다오지 못하죠. 누워서 쉴라치면 수유콜 무지옵니다. 새벽은 자유지만 대부분 산모들 눈뜨고 있을때 무조건 젖물리죠. 아침 6시에 아기들 목욕하면 콜 옵니다. 그때부터 두시간마다 젖물리러가요. 중간중간 유축도 해야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회음부 부어서 좌욕도 하고 족욕도 하고
    진짜 쓰니님 말씀따라 엄마, 친구, 자매 앞에서도 옷 홀랑 벗고 다녀본적 없는데 수유실가니 휙휙 젖가슴 다 까고 젖물리며 수다떨며 전우애 막 싹트죠 ㅎㅎ
    모자동실 시간이 따로 있었는데 아기 응아라도하면 멘붕 ㅋㅋ 신생아실 선생님들 쉬는시간에도 애기데리고 가서 응아치워달라 기저귀갈아달라 콜요청하면 와서 봐주십니다.
    애기 기저귀 갈줄도 몰랐죠. 조리원에서 배우고 나왔어요. 젖물리는것도... 유축하는것도
    퇴소시 아기 케어방법과 목욕법 유방관리, 유선염 구별방법등 가슴관리에 대해서 철저히 알려주셨어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Z2TFJo)

  • 새하님 2017/08/17 07:08

    저도 첫애낳고 산부인과에 있는 조리원 들어갔었어요. 임신하고도 조리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어리버리 했는데 저같은 경우 친정이 차로 4시간거리에 엄마는 일하셨고, 시어머니는 신랑이 늦둥이라 이미 70을 넘기셨고 운영중이신 가게가있었어요. 신랑 친구들 결혼해서 아이낳은 친구들 많은데 그 친구들이(모두 남자) 신랑에게 산후조리 제대로해도 와이프 아플때 많다며 여유가 된다면 4주 보내주라고 신랑에게 적극추천하고 시누 세명은 "산후조리원이 마지막 휴식이야.."라고, 저는 시댁+친정의 도움을 하나도 받을수없고 모두의 추천속에 저희의 형평껏 2주 200만원에 갔어요. 신랑이 마사지도 많이 받으라고했지만 제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25만원 받았고요. 막내시누가 애기가 눈에 밟혀도 밤수유 하지말고 푹 자라고...조언해줘서 눈뜨자마자 젖소로 트랜스포머하고 저녁먹고 열시까지 아기랑 같이 있다가 밤에는 푹 자면서 기력 회복했네요. 젖몸살 정말 애 낳는것보다 더 아프게 와서 마사지 받으면서 소리지르고ㅜㅜ 모유수유하는 법, 자궁마사지하는 법, 신랑이랑 같이 목욕시키는 법 배우고, 기저귀 가는 법, 그리고 신생아 정말 그렇게 시도때도없이  토하는 줄 몰랐는데 누워있다가 토하면 기도막힐 수도 있다며 눕힐때 이렇게 저렇게 눕히세요 하는 법...신생아 안는 방법..트림시키는법까지. 낳기전엔 뭐 그냥 돌보면 되지했는데 병원 퇴원하자마자 아이와 딱 남겨지면 아..사람이 막막하다는게 이럴때 쓰는 말이구나 싶더라고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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