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까지는 아니고.. A7C 1세대와 2세대의 달라진 부분 위주로 간략하게 써보겠습니다.
센서 - 사실상 무승부
두 카메라 사이에 약 9백만 화소 치이가 나는데 디테일은 C2가 살짝 더 좋은 거 같은데 리사이즈하면 거의 차이를 느끼기는 힘듭니다. 색감은 워낙 주관적이고 아직 C2를 오래 안써봐서 결론 내리기 어렵지만 C2의 결과물 특성이 몇 달 차이로 발매된 R5와 비슷하다면 1세대가 살짝 더 제 취향이 아닐까 합니다.
A7C + Viltrox 20mm F2.8
AF - 압도적 C2 승
AI AF기 좀 써보니 소니가 홍보한 것만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C2의 AF 시스템이 별다른 발전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일단 뒷모습과 옆모습을 찍을 때 자연스러운 위치에 적절히 포커스를 맞춰주는 점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투바디로 쓸 때 C2는 주로 광각을 끼워서 풍경과 인물을 함께 담을 때 주로 사용하는데 1세대는 인물이 좀 작아지면 분명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잡았는데 실제 초점은 배경에 맞아서 인물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2세대는 이런 문제를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만족스럽습니다.
A7C2 + Viltrox 20mm F2.8
바떨방 - C2 승
두 기종 모두 바떨방을 지원합니다. 1세대는 소니에 따른 공식스펙으로 5.5스탑을 지원하고 2세대는 8스텝을 지원합니다. 왜 표기방식이 스탑에서 스텝으로 바뀌었는지 그게 기준치에 어떤 변화를 기져다 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향상되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1세대는 바떨방이 있아도 야간에 사진찍을 때는 조심스러웠던 반면, 2세대는 좀 더 안심하고 찍어도 흔들린 사진 비율이 현저히 적습니다. 또, 비디오를 찍을 때도 디지털IS까지 켜면 상당히 안정적인 프레임워크를 보여줍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C시리즈는 바떨방 빼고 좀 더 얇고 작게 나왔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대중성과 판매량을 생각하면 그럴 일은 없겠죠?
A7C + Sony 50mm F1.2GM
뷰파인더와 모니터 - C2 승
사용기기 아닌 관계로 자세한 스펙은 생략하고 2세대로 오면서 뷰파인더와 모니터 모두 스펙이 올라갔습니다. 특히 뷰파인더는 배율이 0.7로 올라가면서 꽤 볼 만해 졌습니다. 후면 모니터도 스펙상으로는 거의 별 차이없는 수준이지만 실제 눈으로 보기에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이제 못해도 캐논 RP 정도 수준은 되어 보입니다. 특히 제가 가진 R5와 달리 파인더와 모니터 모두 색감이 실제 색감과 큰 차이가 없어서 더 만족스럽네요.
A7C2 + Viltrox 20mm F2.8
배터리 - C 승
더 높은 픽셀의 센서, 향상된 뷰파인더와 모니터 그리고 AI AF를 위한 강력한 프로세서 덕분인지 배터리 성능은 2세대로 넘어오면서 너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A7C는 가벼운 외출과 투바디로 사용할 때 보조용도로 주로 사용하는데 1세대가 한 달에 한 두번 충전하면 충분했다면 2세대는 일주일에 한 번은 충전 해줘야 안심이 되는 수준입니다. 배터리 사용시간 단축을 감수 하더라도 그에 상응한 시각적 편안함이 더 만족스럽긴 하지만 객관적인 배터리 효율 면에선 분명 1세대가 더 낫습니다.
A7C + Sony 50mm F1.2GM
전원버튼 - C 승
셔터버튼을 감싼 전원버튼은 일단 2세대가 셔터버튼이 살짝 커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닐수도) 차이점은 크기 살짝 달라진 셔터 버튼이 아니라 전원 스위치. 전원 스위치 걸림쇠(?) 방향이 1세대는 12시에서 1시30분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방향이었다면 2세대는 1시 30분에서 2시 45분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걸로 변경 되었습니다. 전작이 검지 가운데 걸쇠를 걸고 쉽게 좌우로 움직이는 느낌으로 on/off가 가능했다면 2세대는 on할 때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느낌으로 off할 때는 아래에서 위로 미는 느낌으로 조작해야 합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실사용해보면 뭔가 지랄맞고 왜 이 따위로 불편하게 설계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A7C2 + Viltrox 20mm F2.8
조작성 - C2 승
거지같은 전원버튼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조작성과 그립감은 C2가 살짝 우위입니다. 서브바디로 쓴다면 C1도 나쁘지 않지만 C2는 메인바디로 써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드디어 1세대 유저들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던 전면 다이얼이 생겨서 보다 편하게 M노출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서브로 풍경용으로 많이 쓰는데 M노출모드가 편한 풍경사진에 전후면 다이얼은 조작 편의성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후면다이얼보다 더 반가웠던 건 메뉴버튼 위치가 살짝 달라진 점. 1세대는 메뉴 버튼 위치가 지랄맞아서 왼손으로 누르려면 센서 때문에 모니터가 꺼지고 오른손으로 누르려면 엄지가 요가를 하던지 아니면 왼손으로 불안하게 카메라를 파지하고 눌러야 해서 엄청 불편했는데 2세대는 그나마 오른쪽으로 살짝 이동해서 오른손 엄지로 누를 만 합니다. 커스텀 버튼이 더 늘어나서 메뉴 누를 일이 더 적어지기도 했고요.
A7C + Sigma 28mm F1.8
그립감 - C2 승
C2는 그립부가 약간 더 커졌습니다. 높이는 같으나 깊이가 살짝 깊어져서 손에 쥐었을 때 안정감이 좀 더 있습니다. 여전히 새끼손가락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사실 1세대부터 이미 2세대 정도 깊이의 그립으로 나왔어야 한다고 보는데 1세대 때는 사이즈에 좀 더 집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네요. 그립부를 줄여서 사이즈를 줄일 생각이었으면 그에 걸맞는 팬케익 렌즈라도 내놓던가..
A7C2 + Viltrox 20mm F2.8
모니터 개폐조작 - C 승
스위블 모니터의 조작은 언뜻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이는데 직접 써보면 큰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1세대의 경우 위쪽 메뉴버튼 옆에 손가락을 넣을 홈이 파여 있어서 스위블 모니터의 위아래를 잡고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뺄 수 있었는데 2세대는 아래쪽 재생버튼 옆에만 홈이 파여 있어서 거기에 손가락을 넣고 모니터를 빼다보면 모니터가 미묘하게 뒤틀립니다. 몇 번 쓰다보면 수납했을 때 모니터 히우징이 바디와 수평이 안맞고 살짝 뒤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은 괜찮은데 장기간 쓰다보면 스위블 축이 뒤틀리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2세대는 몇년 지나 중고 거래할 때 ‘스위블축 뒤틀림 있습니다만 크게 신경쓰일 수준은 아닙니다.’ 라는 문구를 보게 될지도.. 전원버튼과 더불어 2세대 바디 또 하나의 노브레인 설계입니다.
A7C + Sony 20mm F1.8G
메뉴와 파일 시스템 - C2 승
작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신메뉴가 C2에도 적용 되었습니다 그리고 풀 터치 조작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메뉴 내비게이션과 화면전환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져서 스트레스 없는 빠른 메뉴조작이 가능합니다. 파일 시스템 면에서도 R5처럼 내부적인 변화가 감지됩니다. 이제 메모리 카드의 내용을 컴퓨터로 옮길 때 잘라내기로 파일을 옮긴 뒤 다시 바디에 삽입하면 파일이 사라진 걸 바디가 인식합니다. (예전 구메뉴 사용하던 바디들은 잘라내기로 파일 옮기면 파일이 사라진 걸 인식 못해서 리뷰 시 에러 메시지가 나왔죠.) 내부적인 파일관리 시스템의 변화 때문일까요? 신메뉴 쓰는 바디들은 (최소한 제가 쓰는 A7R5와 A7C2는) 캐논이나 니콘처럼 잘라내기로 파일 옮기고 포맷 안하고 그냥 막 써도 아직까지 DB에러 메시지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파일관리에 매우 편리하죠. One more thing! 역시 마찬가지로 최근 발매된 바디들처럼 빠른 포맷과 로우 포맷 두 방식 모두 지원합니다. 덕분에 이제 더 이상 소니바디에서 포맷한 메모리는 명정보 할애비가 와도 못살린다는 얘기는 A7C2에게는 과거형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달라진 점 위주로 실사용자로서 느낀 A7C 1세대와 2세대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히 적어 봤습니다. 그럼 과연 1세대와 2세대 중 어떤 걸 사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1세대 추천
자금이 딸리시는 분
서브바디 용도 정도로 쓰실 분
2세대 추천
메인바디 용도로 쓰실 분
실내촬영 많으신 분
아이들 사진 찍으실 분
자금 여유가 되신다면 무조건
A7C + Samyang 50mm F1.4 II
끝.
https://cohabe.com/sisa/335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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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려 20mm 빌트록스와 삼양이 궁금합니다.
20mm 많이 쓰는데 밝은 조리개는 필요없어서 소니 정리했습니다. 작고 가벼운 20mm가 궁금하네요.
삼양 35mm f2.8 정말 주구장창 썼었거든요.핀 나간 사진이 많기는 했지만...
빌트록스 좋습니다. 배럴 왜곡이 좀 불규칙한 모양이고 F5.6까지 주변부가 그닥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A7C 시리즈 바디와 가볍게 쓰기에는 정말 좋아요.
a7c2의 바떨방은 7스탑입니다.
a7r5가 8스탑입니다.
급나누기죠
아.. 그렇군요. 해외 어느 리뷰에 8스탑이라고 나오길래..
근데 급나누기 보다는 바디 사이즈로 인한 공간제약 때문일 것 같은 느낌이..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