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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가 결국 각자의 판단이지만.

남편의 일방적인 판단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얼마전에 아이를 낳은 아빠로서 감히 몇글자 적어봐요.
간단하게 말할 이야긴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간단하게 말해볼게요.
저희 와이프는 진통을 오래해서 힘든 케이스였어요.
(글들을 보니 엄청 힘드셨던 분들이 많네요)
진통이 있을때는 너무 아파서 온 몸에
힘을 주다가 (제가 손을 잡고 있엇는데 이렇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힘을 줘요)
진통이 좀 약해지면
온몸에 힘이 풀려서 손이고 발이고 입술이고
파르르 떨어요. 사시나무 떨 듯이..
그 과정을 보고 있자면
아직 나오지 않은 애가 미울 정도입니다.
(근데 지금은 너무 이쁘네요)
 보고 있는것도 고통스러워요.
근데 아이가 나오는 순간,
아이를 보고 눈을 붉히고..안아보려고 팔뻗는
와이프를 보면 그렇게 감동일 수가 없어요.
저도 아이 낳기 전에는
세간의 "산후조리 다른 나라는 안하는데..우리나라는
상술 아니야?" 라는 의견에 별다른 생각 없었습니다.
근데 겪어보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가 사랑할 아이를 이렇게 힘들게 낳았는데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편하게는 해주고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이를 낳고 안아팠으면 좋겠고
아이를 키우며 더 고생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첫아이라서 더 걱정되고 허둥대고 혼란스러울 부분도
조리원에서 많이 배울 수 있고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런 걱정들 어느정도 해소 되는 것도
정말 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같이 걱정 많은 사람한테는..
 
사실 그 기간동안 방값.식비.케어비.인건비. 생각하면
크게 비싸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같은기간동안 여행지 숙박비만해도...)   
여튼 전 필요없다, 필요하다 문제가 아니라..
해주고 싶다 입장입니다.
p.s 조리원 이용기간은 남편분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수도..
      그런 시간이 안와요..ㅋ

댓글
  • 유엔 2017/08/16 01:05

    8개월 딸 키우고 있어요!!
    저도 비싸서 고민하다 조리원을 들어갔는데
    아기 케어, 식비, 숙박, 무료로해주는 프로그램, 신생아 촬영, 수유를 위한 가슴마사지 등등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생각하면 너무 잘 간거 같아요
    초산이라 물어보고 카페에 올리는것도 한계고
    능숙하짐 않지만 조금이라도 알아올수 있었기에 후회도 없습니다
    조리원 대신 산후도우미를 쓰시는 분들은
    또 그에 맞게 비슷한 지출도 나가고
    조리원이 불편하실 수도 있고
    하다못해 조리원이 끝나고 추가로 또 산후도우미를 쓰시는 분도 있으시잖아요.
    후에 늙어서 내 몸, 자식들한테 내가 너 낳느라
    뼈가 지금도 아프다 하시는 엄마를
    생각해보세요. 조리만 잘 했어도 덜 아프셨을거 같아요. 시대가 시대인 만큼.....
    옛날과는 많이 다르잖아요...
    콩밭매던 시절이 아니고.. 2017년도 잖아요..
    옛날에 비해 산모들 각자 개인이 본인한테 투자하며 내 몸 관리하는 시대인데..
    그마저도 눈치를 봐야 하는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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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건같이봐 2017/08/16 01:57

    사실 p.s가 메인입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입대 직전의 2주와 맞먹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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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당무 2017/08/16 02:19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이가 크는데 손이 많이 간다는 거겠죠.
    요즘 처럼 핵가족화 되지 않던 시절. 자동화된 기계보다 인력이 중이 여겨졌던 대가족 시절에는 가족 전부가 손을 모아 아이를 키웠을 겁니다.
    당연하게도 그러지 못하는 현대 사회에서 출산 직후의 산후조리원의 역할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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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한똘순이 2017/08/16 03:09

    남편 입장에서 봤을 때의 이런 글,
    나쁘지 않네요 오히려 고마워요 ㅎㅎ
    '나는 산후조리원을 반드시 갈 것이다'라고 생각은 했고 예약도 해놨지만(이달 말 예정입니다)
    조리비용이 적지는 않기 때문에 남편한테 어쩐지 부담이 될까봐 괜시리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고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이 얘기 나누고 싶어도 조심스러웠는데
    마음이 따뜻해지고 조금은 편안해지고 가게 되네요~ 고마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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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6 04:47

    아마도 오유가 연령대가 낮아서인 듯 해요.
    저도 겪어보기 전에 몰랐구요.
    다만 예상했던거랑은 많이 다를테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았음 해요.
    어릴수록 사고가 유연하다고 하는데
    요즘 왤케 자신의 생각만 고집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본인 삶에 대한 남의 참견은 오지랖이고
    남의 삶에 대한 본인의 선입견은
    깨어있는 지식인이라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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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호빵 2017/08/16 09:07

    엄청 공감 합니다. 저희집도 1월에 출산 예정인데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몸을 추스릴수 있게 해주고 싶네요. 맘같아선 3주 쉬게 해주고 싶은데 일을 3주간 쉬지 못해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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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방울소리 2017/08/16 10:22

    저는 조리원 안들어가고 산후도우미를 집으로 불렀는데요..
    아이랑 떨어져 지내야하는게 너무 불안했거든요.
    내가 옆에 끼고 봐야지 남의 손에 맡긴다는게 너무 불안해서 그렇게 결정을 했고..
    아이 둘다 그렇게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죽을만큼 힘듭니다.
    매일 매일 아 내가 오늘 죽겠구나의 연속이라고 보시면 되요 ㅎㅎㅎ
    물론 뭐 제 결정이었고 그 갓태어난 시기를 옆에 끼고 본것에 대한 보람도 있고 후회는 안합니다만.
    몸이 정말 아작 난다는건 확실해요.
    튼튼하셔서 필요없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렇지는 못했거든요.
    그래서 주변에는 꼭 들어가라고 권해줍니다.
    제가 해보니 못할 짓이더라고요.
    근데 두번이나 했어 ㅠㅠㅜㅠ
    내 선택이라 누구 원망도 못하네여 ㅠㅠ ㅋㅋㅋ
    그래도 아이와 떨어져서 불안한것 보다
    내몸 축내는게 저는 맘이 더 편했기에 그런거고요ㅎ
    도우미가 집으로 와도.. 몸은 확실히 축납니다.
    24시간 쓸 형편은 안되서 출퇴근으로 썼거든요ㅎ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조리원 들어가세요 ㅠㅠㅠ
    글쓰신분 말한것 처럼 남편들도 그때아니면 못쉬어요 ㅋㅋㅋ
    저희 남편은 제 결정때문에 죽어났어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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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레몬 2017/08/16 10:56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이슈에 어느 한 집단에 대해 비하해본적 없지만 이번 이슈는 정말,,ㅎㅎ
    반대하는 쪽 분들이 쫌 모질라보입니다
    한 번 해보세요
    여자들이 그런 생각할리는 없고
    애 나오는데 전세계에 우리나라에만 있는 이상한
    시스템이니 산후 조리 같은거 하지말자고
    꼭 주장하시기 바랍니다
    오유에 여기저기서 떠드셨던 대로
    이 돈 들이는건 좀 아닌것 같다고 ㅎㅎ
    한 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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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쌩과일 2017/08/16 11:11

    지금 말이 오고 가는게
    1. 산후조리 필요vs불필요
    2. 산후조리원 이용 vs 다른 산후조리 인데
    산후조리는 필요하고
    산후 조리 방법은 조리원 이용이든 뭐든
    산모가 편한 방법이 되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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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로 2017/08/16 11:13

    산후조리원을 2번 갔다온 우리 마누라 왈
    진짜 돈값못한다고 욕하더군요...
    하지만 셋째 낳으면 그래도 산후조리원 가기는 하겠다고.. ㅎㅎ
    물론 돈 아깝지요. 호텔 비용이랑 비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큰돈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분명 도움이 되고 편합니다.
    투덜투덜하시면서 산후조리원 가시는것이 정답일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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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오빠일해 2017/08/16 11:13

    아이를 둘 낳았죠. 큰 애는 산후도우미 한 달, 작은 애는 두 달 썼습니다.
    면역력이 약화돼서 목에 연성 섬유종이 한 40개 넘게 생기고 둘째때는 임신성 고혈압도 왔지요.
    도우미 안 썼으면 아마 죽었을지도 몰라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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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_날개 2017/08/16 11:13

    당연히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보낼 와잎이 없다능...............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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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취취 2017/08/16 11:15

    수술을 하면 병원에 입원해서 당분간 안정을 취하는게 당연하죠.
    단순 골절이나 심하지 않은 봉합수술도 그렇고요.
    근데 심지어 10개월을 품은 아이를 낳은 산모가 산후조리원에서 안정을 취한다는데 그게 왜 논란거리인지. 이해 안되네요.
    산후조리 진짜 중요해요.
    당장이 아니라 나중을 위해서요.
    저희 어머니 산후조리 제대로 못하셔서 평생 고생 하십니다.
    겨울만 되면 모든 관절이 벌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 오셔요.
    저희 처형도 산후조리 제대로 못해서 젊은 나이에도 엄청 힘들어 하세요.
    진짜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얘기하는거 보면 한대 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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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ong_Gu 2017/08/16 11:18

    되게 신기했던게
    제가 좀 감성적인 면이 부족한 사람이라 눈물이 참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와이프가 힘들어하며 아이를 출산하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힘들어하는 와이프가 출산과 동시에 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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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교아빠 2017/08/16 11:20

    첫째 낳고 산후 조리원 기간은 남자에게 마지막 꿀기간 입니다. 제 마누라처럼 적당히 귀가 시켜준다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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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노루 2017/08/16 11:23

    저는 산후조리원 10일, 산후도우미 4주, 그리고 계속 풀타임 육아가사도우미 쓰고있어요. 지출 많긴 하지만 젤 힘든기간이라 생각하고 백일까지는 쓰기로 했어요. 그래도 힘든데 만약 안썼으면ㅠㅜ 뭐 살 수야 있겠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한까지 경험했을 것 같아요.
    특히 네살인 첫째에게 시간을 더 쓸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인지 질투도 없고. 도우미 분과 이야기도 가끔 하니까 산후우울감도 없이 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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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08/16 11:28

    가정의 결정은 가족 구성원들의 뜻이 모여서 진행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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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소아빠 2017/08/16 11:28

    가장 행복한 순간에 내 아내, 내 아이를 위한건데 왜 이게 문제가 되는지..
    산후조리라는 말이 괜히 나온말이 아닐텐데 좀 더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문제삼을게 있나 모르겠네요..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필요하다면, 원한다면 얼마들지 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아직도 후회되는게 간호사가 영양제 이야기했을때 와이프가 필요없다고 해서 안해준게 후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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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귤껍질은오줌맛 2017/08/16 11:32

    선택이고 대화이긴 하되.
    애 낳는 여자가 선택의 주가 되어야 한다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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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의시인들! 2017/08/16 11:34

    오늘은 산후조리가 핫이슈인가요?
    직장 내에 와이프 산후조리 제대로 못해서 산후풍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두분 계십니다.
    조금이라도 차가우면 잡을 수가 없어서 두분다 쇠젓가락은 사용도 못하고 나무젓가락 사용합니다.
    냉장고 문은 만질수도 없고 근처도 못 갑니다.
    병원 이곳저곳 다니고 한의원 약을 몇년 먹었지만 간만 상하고 효과도 없다가
    다행히 전주에 유명한 신경외과에서 오랫동안 약을 처방받고 복용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계십니다.
    산후조리? 가볍게 볼 것 아닙니다.
    뭐...남편입장에서는 마지막으로 가장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산후조리원이기도 하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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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je88 2017/08/16 11:40

    산후조리원.. 필수는 아닌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른듯..
    저는 애기 둘 낳을 동안 둘다 산후조리원 이용하긴 했는데요,
    첫째는 이주 예약하고 일주만에 나왔고
    둘째도 이주 지내긴 했지만
    지내는 동안 돈도 아깝고 집에 오고 싶었다는,,
    혹여나 셋째가 생긴다면 그냥 퇴원하고 집으로 올 것 같아요 ㅋㅋ
    워낙 건강체질이라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돈이 아까운 것은 맞는 것같아요
    쓸데없이 너무 비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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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TACHIOS♥ 2017/08/16 11:52

    초여름에 저희 형수님이 조카 낳을때 한밤 자 봤는데.전 도저히 하룻밤도 못 버티겠더라구요 생각 보다 너무 더웠어요.
    그것 빼곤 뭐 불만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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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곰이 2017/08/16 12:13

    전 세계에 유일하게 있는 산후조리원을 다른나라 여성들이 경험하면 신세계일걸요. (이런걸 수출해야하는뎅)
    정말 축복받은 신체의 여성이 아니고는 무조건 산후 조리해야되요.
    저희 와이프 진통땜에 기절했어요;; 그리고 다시 진통때문에 깨고....기절한줄도 모르고. ㅜㅜ
    돈은 좀 들어도 남자 여자 모두에게 좋은 시스템이에요.
    너무 비싸긴하니 현실적인 좋은 대안은 필요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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