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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 목격했습니다..

어제 요즘 막 개봉한 청춘영화 무대인사를 관람하러 다녀왔었습니다
같은 관에서 같은 영화 두 편이 연속상영되고 두 영화 다 무대인사가 예정되어 입장하려는 사람들과 영화관에서 나오는 배우들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상영관 앞이 인산인해였습니다
저와 제 남친은 입구쪽에서 서서 영화관입장을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매우 몰려서 정신이 없는 참에 어느 한 커플이 저희 앞에 섰습니다 아마 그 커플도 입장을 하려고했던 참인가 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커플 남자가 앞에있던 배우들 팬들을 보면서 정말 쌍욕을 내뱉더군요.....
저를 향해 한 욕이 아니었지만 듣기만해도 기분이 정말 나빠지는 욕이었습니다
저 X발 빠순이 X들이 존나 쳐돌아가지고 X발 뭔발.....
사람이 아주 붐비기는 했지만요 공간이 없어서 옴싹달싹 할 정도도 아니었구요 지나다닐 공간도 충분히 있었습니다
저런 쌍욕을 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단 거죠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 남자가 저리 쌍욕을하니 옆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던지 말던지 더 들으라며 계속 쌍욕을 하더군요 그러니 여자친구가 남자를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좋게 말려도 욕은 멈추지않았습니다
여자친구도 화가났는지 왜 사람많은데서 지랄이야 라고 작게 말하더군요
그러니 그 남자가 눈깔이 뒤집어져서 너 X발 지금 나한테 지랄이라고했냐? 니가 욕을해? 감히?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여자친구에게도 쌍욕을 하더군요 여자친구는 처음에는 맞받아치다가 포기한건지 무서운 건지 고개만 푹 숙이고있더라고요... 같은 여자로써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 표정을 보더니 남자친구가 다른 입구로 입장하자며 다른 입구쪽으로 갔습니다(관이 매우 커서 입구가 두쪽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저희 좌석에 앉아 무대인사를 기다리고있는데 저희 옆옆 자리에 앉더군요
아직도 그 남자는 뭐가 그렇게 화가났는지 씩씩 거리며 욕을 하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고개를 푹 숙이고있었습니다
너무 안쓰럽더라고요
그렇게 무대인사가 시작되고 영화를 즐겁게 관람하고
지하 마트로 가서 장을 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 커플을 또 마주쳤습니다
그 때도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화를 내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부들부들 떨고있더라고요....
너무 속상했어요 그 여자분께서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꼭 맞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싶네요
폭언과 욕설도 폭력입니다... 본인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꼭 만났으면 좋겠어요...

댓글
  • 바나망고 2017/08/14 07:10

    여자친구가 맞긴 한가?
    여기는 생기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게 다룰 사람 천지야
    누군 막다뤄도 누군 없어서 잘해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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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배고파 2017/08/14 07:15

    ㅅㅂ저런놈들도 애인이 있는데....
    제 여동생이라면 도시락이라도 싸들면서 말릴것같네요. 그런놈에게 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데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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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6년산 2017/08/14 07:17

    쌍팔년도도 아니고 아직도 권위주의에 찌들은 놈이 있네요... 지는 욕하면서 여친이 욕한마디한다고 개거품을 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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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만해미친년아 2017/08/14 07:44

    저런 븅신들이 지보다 쎈놈한텐 한마디도 못해요
    에효 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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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댕기동자 2017/08/14 07:45

    자기 복이죠 뭐,, 자기가 선택한 남자고 자기가 선택한 인생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헤어지지 않는것도 그 여자분의 선택입니다. 위협을 당해서 무서워서 잡혀있는게 아니라면, 별로 동정할 이유가 없는거 같아요
    그런 남자를 선택한 자기 선택인데요 뭐.. 본인이 감수해야죠
    위협을 당했더라도, 일주일 내내 24시간 목에 칼대고 있는것도 아닌데, 주변의 도움과 법의 도움을 받아 벗어나려고 노력할수 있으나
    그런 과정에 들어가지 않았다는건, 역시 본인의 선택으로 남자옆에 있는거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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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다스 2017/08/14 07:58

    딱히 동정은 안가네요 지가싫으면 헤어지겠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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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ㄴㅋㄴ 2017/08/14 09:06

    미친노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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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론티매니아 2017/08/14 09:13

    지구에는 65억명의 사람이 살고 있고 65억가지의 사랑의 방식이 존재하겠죠.. 저 분도 분명 스스로는 이게 내 사랑의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는 안타까울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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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핀왼손 2017/08/14 09:36

    이런거 볼때마다 저런놈도 여친이 있는데 난 대체
    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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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멸 2017/08/14 09:38

    '홧김에 욕이 나왔을꺼야.'
    '날 때리긴 했지만 울며불며 사과했으니 담엔 안그럴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그럴수록 수렁에 빠지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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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ona1111 2017/08/14 09:43

    반복적으로 매맞는아내..라고해서 심리상태가 자신은 맞아도 싸다고 그게 당연한 취급이라고 여기게 된다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본인은 스스로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녀만 탓할거는 아니라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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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몽나무 2017/08/14 10:05

    진짜 데이트폭력이 꼭 때리고 맞는것만 폭력이 아닙니다. 언어폭력도 폭력 입니다...
    이십대 후반 자취를 6개월가량 했었는데 남친이 집에 하루이틀 자는 횟수가 많아지고 옷을 하나둘 가져오더니 나중엔 컴터까지 들고 오더이다... 그럴거면 전기세든 가스세든 월세든 보태라 하니 너네집이니 니가 내라. 내집도 아닌데 왜 내가 내냐 하면서 다투기 시작했어요. 종국엔 술만 마시면 뭔년, 뭔년, 걸래같은년 구제해주니 까분다 등등.. 무서움을 느끼게 만드는 큰소리와 욕설로 저는 헤어지자고 했지만 그럴때마다 욕욕욕... 근데 하도 욕과 큰소리를 듣다보니 이상하게 그놈 앞에서 움츠러 들고 맞을까봐 말도못하고 혼자 끙끙대게 되더라구요.
    결국 부모님이 다시 들어오란다고 거짓말 한뒤 방을 빼고 집에 들어가고 난 후 저는 모든 연락을 차단했어요. 공포 때문에 헤어지자는 말도 못하고 다행히 그놈은 부모님 집이 어딘지 몰랐기에 저는 잠수를 탔습니다. 신체적인 폭력을 당한것은 아니었지만 큰소리와 듣도보도 못한 살벌한 욕은 진짜 충격과 공포 였어요. 이러다 맞겠다 싶어 눈치만 살피다가 저는 도망을 택했구요...  부모님집에 들어가고 난 후 석달간은 집밖에 나올때마다 그놈이 어디서 보고있지는 않을까, 날 찾아내서 칼로 찌르는건 아닐까 혼자 망상을 하게 되고 잠도 잘 못자서 수면유도제를 끼고 살았었어요. 그사람 입장에서는 신체적 폭력을 휘두른것도 아니고 찾아내서 복수?할 생각도 없고 잘못이 없다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기억이 무뎌지기까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집 이라는 피난처가 있어 다행이었지만.... 애인의 욕설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주변 지인에게 꼭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말로 받는 상처는 굉장히 큽니다. 트라우마를 벗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존감 또한 매우 하락됩니다. 데이트 폭력중 욕설 또한 폭력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은 이미 욕설을 내뱉은 순간 같은 인간으로 보지않고 제 발 아래있다 생각하고 있으니 사랑이라고 포장하지 마시고 벗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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