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800mmf8 반사렌즈 사용기

최근 나온 FE100-400GM, 정말 미치도록 써보고 싶습니다. 새를 찍는데, 이거 말고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를 않더라구요. 근데, 돈이 없어요.
결국, 고장난 미놀타 500mm반사경 대신 삼양에서 나온 800mm반사경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35만원,,, 100-400에 어차피 2배 아답터를 물려야 같은 화각이 나오기 때문에, 가격으로 따지면 10분의1이 안됩니다. 어차피 이거 사서 사진이 만족스럽게 안나오면 그냥 버리고, 어느정도만 나오면 300만원을 아끼는 셈 치고(ㅠㅠ) 구입해서 오늘 사진 찍어봤습니다.
일단, 이 렌즈는 카메라로 아무런 정보를 전달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설정에서 “렌즈 없이 촬영”을 가능함으로 세팅을 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떨림보정은 필수입니다. 삼각대를 써도 흔들림이 상당하거든요. 무게가 1키로그램 정도인데, 워낙 크기가 커서 오히려 무게감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날아다니는 새를 추적해서 찍겠다는 야망은 포기해야 합니다.
일단 조리개가 f8 고정이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상황에서도 1000분의1초에서는 영상이 굉장히 어둡게 나옵니다. 결국, 200분의1초보다 빠르게 찍으려면 화질을 상당히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날아다니는 사진은 포기하고, 둥지에서 새들이 보내는 일상생활을 찍거나, 육추기 때 새끼들을 찍는 것까지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반사망원경의 특성인 낮은 컨트라스트로 인해, 보정을 어느정도 해줘야 볼만한 영상이 나오더군요. 어쨋던, 이정도면 어찌어찌 여윳돈 생겨서 100-400gm 사기 전까지는 버틸만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새들 날아다니는 사진은 그냥 70-200g에 크롭바디로 찍으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