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283141

비 온 후 마당숲 - 가을 끄트머리 ^^^^^^^^^^^^

마당숲과 계곡의 단풍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대신 화원의 블루베리가 빨갛게 물이 들었네요.
단풍이 지나간 가을 끄트머리를 블루베리가 채워 주고 있습니다.
WIDE 화면으로 보세요~
2T0A3382_p.jpg
2T0A3389_p.jpg
이맘때 쯤이면 표고버섯과 뽕나무 느타리버섯이 송글송글 올라와야 하는데
아주 가끔 몇 송이만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의 무더위에 종균이 고사한 것인지..?

우리 땅에 있던 참나무는 거의 다 베어 표고 농사로 쓰였고.
한 그루 남아 있긴 합니다만, 남편이 버섯농사는 그만하겠답니다.
참나무 둥치가 무거워서 너무 힘들다고..
그 동안 남편 힘든 줄도 모르고 나눔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버섯을 먹었나 봅니다.
2T0A3388_p.jpg
큰곰바위 옆 표고는 아예 나오지도 않고 있네요.
긴잠을 깨우려면 통나무를 쿵쿵 때려줘야 하는데 그게 엄청 힘든 일이라서..
2T0A3390_p.jpg
선녀탕 위 바위 틈에 좀작살나무가 있습니다.
잎은 다 떨어지고 보라색 작은 열매만 다글다글 달려 있네요.
실제 보면 보라색 열매가 진짜 예쁩니다.
2T0A3375_p.jpg
벌통은 보통 4칸을 겨울 양식으로 남겨주는데
이 녀석들의 집은 꿀이 빼곡하게 들어차지 않았다며 5칸을 남겨 주었네요.
남편의 후한 성정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2T0A3385_p.jpg
2T0A3386_p.JPG
말벌은 벌집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토종벌 한 마리를 물고 달아납니다.
다시 와서 벌을 또 물고 가지요.
토종벌은 말벌을 한 마리씩 물고 갈 수는 있지만
벌집 침입을 시도한다면 토종벌에게 죽음을 면치 못합니다.

집으로 들어오려고 시도하는 말벌은 토종벌 십여 마리가 공 모양으로 동그랗게 둘러 쌉니다.
토종벌이 체열을 올려서 말벌을 익혀 죽입니다.
입구 근처에 죽은 말벌은 토종벌이 체열로 익혀 죽인 겁니다.
2T0A3383_p.JPG
며칠 전 가을비가 제법 내렸나 봅니다.
계곡 물이 풍성해졌습니다.
2T0A3372_p.jpg
오늘 떡했습니다.
봄에 남편이 쑥을 낫으로 베어 오면 다듬어서 씻어서 스팀오븐에 찝니다.
밀봉해서 냉동실에 쟁여 두고 일 년 동안 쑥떡을 해 먹습니다.
(두 대의 양문형 냉장고의 냉동실이 부족해서 냉동고를 하나 더 샀음)
쑥 반 쌀 반으로 배율 잡고 서리태 콩 넣어서 쑥설기 해서 냉동 보관하면 저희 집 3개월 아침 식사입니다.
떡집에서 파는 중국산 쑥가루 넣은 떡이 아니라 산자락에서 뜯은 진짜 쑥입니다.
쑥이 많이 들어가서 떡이라기보다는 거의 '약' 수준입니다.
쑥떡.jpg
댓글
  • 녹두호빵맨 2023/11/08 13:53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 같습니다^^

    (DPzB1w)

  • 고래공주 2023/11/08 13:58

    오늘 새벽은 거의 초겨울이었다네요.
    어제 혹시라도 배추 동해 입을까봐 묶어 주었습니다. ㅎ

    (DPzB1w)

  • 순간의기록[不良文原] 2023/11/08 16:51

    와~ 쑥떡, 보기만 해도~~~~~.
    오늘이 입동인데, 입동날 추우면 그 해 겨울은 몹시도 춥다는데 걱정입니다.
    양평은 말 할 것도 없겠죠??

    (DPzB1w)

  • 고래공주 2023/11/08 17:18

    양평 겨울 오지게 춥습니다.
    다행히 지열보일러가 있어서 따뜻하게 보내긴 합니다.
    남쪽으로 유리창이 넓어서 해만 뜨면 보일러 안 돌아가도 따뜻하가ㅔ 지냅니다.
    마당숲과 화원으로 나가지 못하니.. 좀 답답하지요.
    저는 벌써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요. ㅎㅎ

    (DPzB1w)

  • [5%]Kils.P™ 2023/11/08 17:08

    풍경이 참 멋지네요~ ^^
    쑥떡도 얻어먹고 싶습니다. ㅎㅎ
    예전에 다큐를 보는데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 비오는 날은 산에 가야한다며
    한참을 올라가더니 쓰러진 나무를 나무망치로 엄청나게 두들기더라구요.
    그래야 버섯이 나온다고... 힘들어보이더군요.
    젊은 사람도 힘들꺼같습니다. ㅠ.ㅠ

    (DPzB1w)

  • 고래공주 2023/11/08 17:20

    ㅎㅎㅎㅎ
    잠자고 있는 버섯의 종균을 바위 위에서 쿵쿵 내려치거나
    망치로 통나무를 쾅쾅 두둘겨 주어야 잠에서 깨어납니다.
    녀석들 참.. 때 되면 알아서 깨어날 것이지.. ㅎㅎㅎ

    (DPzB1w)

  • 재주꾼 2023/11/08 17:39

    와~~
    쑥떡 보니 군침이
    완전 영양식 입니다

    (DPzB1w)

(DPzB1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