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시대에 아주 오래 니콘 플래그십을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거였습니다.
우선 튼튼해서 험하게 사용해도 거의 고장나지 않아 신뢰가 갔고,
당대 최고 성능, 최고 기술이라는 것으로 안심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D3때부터 D5까지 니콘은 바디와 렌즈도 아주 잘 업데이트해주었죠.
그냥 믿고 쓰면 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터이구요.
그러나 미러리스로 넘어오면서 믿음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저는 특히 그 문제가 많은 Z 2세대 신품 구입 사용자라........
니콘은 진짜 DSLR 오래쓰면서 기존 성능을 대체할 만한 미러리스가 나올때까지,
쓰던 기계가 완전히 낡아빠질때까지 쓰면서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2세대를 믿고 새걸로 산 사람들에게 진심 미안해해야합니다.
DSLR 마지막까지 쓰다가 니콘 Z 2세대 새걸로 산 사람은 진짜로 니콘의 팬 맞습니다.
니콘을 사용하면서 마이크로포서드를 함께 쓰던 것이 연이 되어서,
암튼 2년간 헤매다가 지금은 S1과 S1R을 중심으로 파나소닉 장비를 주력으로 사용 중입니다.
제가 S1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데, 기기를 사용하는 느낌이나 기분이 현존하는 미러리스 바디들 중 니콘 플래그십 DSLR을 쓰던 우직하고 단단한 감각과 가장 비슷합니다. 니콘이 이제 Z8/9를 내놓았긴 한데, 사실 DSLR때와 쪼금 달라졌거든요.
파나소닉은 DFD AF가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익숙해지면 상당히 쓸만하고,
로우파일도 니콘처럼 좋고, 니콘의 다소 클래식한 컬러스페이스와 비교하면 조금은 더 쿨하고 세련된 느낌을 내기에 좋습니다.
동영상 기능도 좋아서 니콘 DSLR때보다 가성비가 더 좋고,
그리고 파나소닉의 렌즈가 매우 뛰어나서 이제 더는 시그마 아트 렌즈를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믿고 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앞으로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느낌이 과거 한창 니콘을 잘 쓰던 때의 기분입니다.
니콘도 이제 렌즈도 잘 갖췄고, 성능이 충분히 올라오고 있는 중이지만,
이미 작업용 장비와 워크플로우가 이쪽으로 이동해버려서 다시 살펴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파나소닉이 동영상 기능 등 덕분에 새것으로 산다고 해도 여전히 가성비가 더 좋습니다. (중고는 더 좋구요)
니콘이 2017-18년에 내놓았어야 할 물건들을 2022-2023년에 내놓는 바람에 이렇게 된거지요.
파나소닉이 올해 내놓는 기종들은 다 좋아서 보기에도 든든하고,
PDAF가 안 들어가 있는 구형 기종도 여전히 AF만 제외하면 퀄리티가 좋아서 가치가 높습니다.
S5M2x는 현재 도입예정 리스트에 올라 있고, 아직 안 나온 S1/S1R의 후속 버전, 그리고 사실 루머가 있는 G100의 후속기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마이크로포서드는 G9를 중심으로 아주 잘 사용했었지만 저는 해당 포지션에서 이제 G9M2로 넘어가지는 않기로 결정했고,
일단 S5로 센서 스케일을 업하였습니다.그게 참 묘한 이유인데 G100이 UHS-I 메모리에서 로우파일 35장까지 되더라구요.
G100이 G9와 비교하면 분명 저성능 기종인 건 맞는데 제가 마이크로포서드를 사용하는 실사용 환경에서 G100이 G9를 충분히 대체 가능했습니다. 센서 스케일 업한 S5로 기좀 마이크로포서드가 맡던 일부 동영상과 열악한 환경에서의 스틸사진 표현력을 더 보강할 수 있었구요.
사실 S5와 G100을 팔아서 약간만 보태면 S5M2X를 살 수 있는데, 마이크로포서드는 작은 카메라의 장점을 더 명확하게 느꼈기도 하고, S1의 후속 버전이 나오는 걸 보고 결정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입니다.
https://cohabe.com/sisa/328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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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좀 반대로 스팩이 좀 분산되고 가벼움에서 조금 손해를 보는 조합인 S5 + G9m2 를 생각중이네요
400mm 이상 망원을 핸드헬드로 쓰려면 G9m2밖에 답이 없긴 합니다.
업무용 장비다보니 편리함보다는 기술적 퀄리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요.
G9가 mark2 버전에서 S5와 바디 크기가 같아진 것이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같은 폼팩터라면.. 하는 생각이 든거죠. 다만 그래서 작으면서도 준수한 G100이 오히려 더 중요하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