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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택시운전사 독일기자가 찍은 영상을 유명인과 함께 봤던 기억

80 년대 중반이 지나서 전두환이 살짝 꺾이던 시점인 걸로 기억합니다.

민주항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해외 학생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당시 미국의 어떤 주립대 한인 학생회가 광주항쟁 영상 상영회를 가졌습니다.

챠르르르 돌아가던 영사기 틀어놓고 

수 백의 유학생, 이민자, 현지인 등이 ㅅㅇ하고 통곡했습니다.


당시 서슬 퍼런 신군부 양아치들은 

기본적 인간됨에 대한 인식 조차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반독재 언론운동으로 큰 고초를 겪으시고

일본을 거쳐서 미국에 망명중이던

리영희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이미 몸이 꽤 상하신 상태였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이지만 총영사관 통해서 따라붙던 기관원을 잘 알고있음에도

기념사를 해주시고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자존심이 대단한 어른이신데 이미 큰 고초를 겪으시고 

연세도 높았던 터라 힘들어 하셨음에도 학생들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기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유학생들은 몸사려야 한다고...

어렵고 난처한 주관자의 짐을 스스로 지어주고 

뒷풀이 장소까지 내주며 또다른 교포 할머니께 누룩을 띄워달래서

막걸리를 욕조에 담궈놓고 모든 짐을 떠안아준 

교민 한인학생 유니스, 스티브, 천주교 학생회 회원들...아직도 고마움이 큽니다.





댓글
  • 樹葉の白牙 2017/08/06 02:18

    귀한 경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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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탈의경지 2017/08/06 08:52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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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er 2017/08/06 11:57

    80년대 수많은 지식인 대학생 청년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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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포비치 2017/08/06 13:20

    이분이야 뭐 전환시대의 논리 로 수많은분들을
    민주항쟁으로 끌어들인 레전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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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시리치킨 2017/08/06 18:55

    전환시대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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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뭐했어 2017/08/06 23:46

    리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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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슬두유 2017/08/07 00:36

    이런일들이 많이 알려졌음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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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내린거리 2017/08/07 00:55

    리영희같은 분이 만든게 한겨레인데......뭔 허접쓰레기들이 다 망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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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자기 2017/08/07 01:07

    이 분 자서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중
    인간과 인간이 치고 박거나 피를 흘리거나 하는 형식의 격투는 스포츠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살인이고 살생이고 전쟁의 한 변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원칙 때문에 나는 인간이 인간을 주먹으로 치는 권투와 레슬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것을 돈벌이로 하는 프로권투와 프로레슬링은 야만행위라고 여긴다
    더구나 그런 종루의 유혈적인 인간 행태를 상업주의적 영리행위로서 운형하거나,
    그것을 돈을 주고 관람하는 행위는 인간을 상업주의적 투견 또는 싸움닭으로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생명파괴적 행위라고 나는 혐오한다
    는 부분에 연필로 줄을 그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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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탈의경지 2017/08/07 02:51

    제가 기억하는 영상의 내용은 종합 편집본인데
    동영상은 독일 기자분이 촬영한 것이 주요 구성이구요
    스틸사진 여러장과 그 밖에 여기저기서 영상과 사진과 인터뷰와 문서 등을
    모아 놓은 것이었습니다.
    전두환 정권 때에는 저 영상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잡혀가서 매맞고 고문당하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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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골목야구 2017/08/07 10:33

    90년대초중반...아마도 94년으로 기억되는군요. 선배와 종로에서 술을 마신 후 잠시 머리 식히러 들어갔던 인사동 평화만들기에서 선생님을 뵌적이 있었죠. 술김에 선생님께 사인한장 해주시라고 버릇없이 쓱 노트를 내밀었더니 웃으시면서 사인과 덕담을 적어주셨는데...하~ 벌써 이십년도 더 된 이야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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