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주 우리가 죄인입니다.
교대생들은 기간제들 정규직화 하려고 초등 TO를 줄였다고 난리들이고
사범대생들은 기간제 교사들 때문에 중등 TO가 바닥이라고 난리들이고.
기간제 교사가 왜 생겨난 지 아십니까?
앞으로 학생 수는 감소할 것이고, 따라서 정규직을 많이 채용하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아예 신규교사를 안 뽑을 수는 없으니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해 만든게 기간제 교삽니다.
학생 수가 감소했다고 정교사를 자를 순 없지만
기간제 교사는 그 누구도 책임질 필요가 없거든요.
덕분에 TO가 많이 줄었습니다.
원래는 정규직 교사를 임용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을 기간제 교사들을 뽑아서 다 해결해 왔거든요.
임용을 봐서 합격하면 되지 않느냐?
맞는 말입니다.
공부가 부족해서, 실력이 부족해서 임용을 못 붙은 것이겠죠.
우리들 중에서 보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학생들 가르치는게 맞겠죠.
다만, 배운 게 이것뿐이라
가진 경험이 이것뿐이라
차마 다른 직업에 도전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아직도 중, 고등학교를 돌아다니며 정교사도 아니고 기간제교사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먹고 살려고 기간제교사를 하고 있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다만 하나만 알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몇 명이나 보실지 모르겠지만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들이 모두 인맥이나 부정청탁으로 쉽게쉽게 채용되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그것만 알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직 저는 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아직은 학생들 앞에 떳떳합니다.
솔직히 저도 임고생이지만 . .. 사립 문제는 심각하다고 봐요. . . 듣기론 . . 사립의 경우 위탁해서 1차 시험 통과해도 예정자 아니면 아예 뽑아보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 . . 그래서 저의 생각으론 사립의 경우 어짜피 세금으로 월급 지급하니 그거 임명권 마져 정부가 뺏어와야 한다고 봐요 . . 아니면 최소 그쪽의 경우 기간제 몇년 이상 쓰면 정규직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 .
기간제 교사를 각 지방교육청에서 뽑아서 파견하는게 좋지 않나요?
사립이나 국립이나 상관없이
어차피 정부세금으로 운영된다면 왜 각 학교장 재량에 맞기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각 지방교육청에서 서류심사, 면접 보고 뽑아서 해당 학교에 발령내면 될것을..
그리고 기간제 기간 끝나고 돌아온 교사에게서 학교 상황서베이 해서 관리목적으로 사용해도 되겠구만
애초에 기간제 제도는 육아휴직이나 병가 등 정교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업 결손이 생겼을 때 기간 정해놓고 채용하라고 한 제도이건만
현장에서는 악용 되는 사례가 너무 많고, 사립은 그 중에서도 정말 심하죠.
기간제 선생님들 정교사보다 몇배는 더 무리하게 일 시키고 애들 데리고 외부 경시 대회같은 곳에서 실적 따오라고 재촉하고
빈자리라 계속 재계약은 하는데 절대 정교사 TO는 안내려고 하죠.
요즘 공립 임고 1차는 교육청 위탁 하는 경우도 늘어나긴 했다지만 2차는 자체 실기, 면접인 경우가 많아서 뽑고 싶은(혹은 미리 정해진) 사람 점수 왕창 주고 선발한다카더라를 들었어요.
제 지인 동생이 사립에서 주요과목 기간제 2년 넘게 하다가 마침 퇴직 TO 한자리 나서 지원 할까 했었는데 이사장이 노골적으로 해당 과목 기간제 교사들 불러서 합격해서 발전기금 1억 몇천 내놓을거 약속하면 지원 해도 좋다 얘기 해서 그럼 안하겠다고 나왔다더군요.
토닥토닥... 기간제 선생님들이 오히려 정교사보다 열정적으로 잘 가르치시는 경우도 봤고, 아이들이랑 라뽀 형성 잘 하시고 책임감 있게 학급도 잘 이끄시는거 뵈면서 저도 보고 많이 배웠고 절대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상처 받지 마세요!
앞으로 학생 수는 감소할 것이고, 따라서 정규직을 많이 채용하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아예 신규교사를 안 뽑을 수는 없으니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해 만든게 기간제 교삽니다.
학생 수가 감소했다고 정교사를 자를 순 없지만
기간제 교사는 그 누구도 책임질 필요가 없거든요
저는 이게 적폐라고 봅니다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죠.
위에서 언급한 병가,육아휴직등의 사정으로 인한 결원이 아닌 기간제로 폭탄돌리기..
이게 제가 사범대들어와서 알게된 최악의 제도악용입니다.
계약을 겨우 한두학기로 사람인권을 쥐고 흔드는 경우도 많죠.
심지어 기간제 뿐만아니라 행정업무를 안보고 수업만 딸랑하는 시간제강사도 있다고 예전에 함께 하던 스터디원에게 들었습니다.
이게 교육일까요. 이것은 너무나도 잘 아실것이라고 봅니다.
이걸 악화시키고 현재까지 10여년간 방치하고 키워온 교육청과 사립학교들이 현재 적폐와 다름없다고 봅니다.
이번 TO사태도 내놓은 시간대가 경이롭습니다.
방학이라 현직교사들은 반응이 느려지고, 대통령과 일반시민 일부는 여름휴가일때 원래 예정보다 2달이나 늦게 발표를 했어요.
이번엔 심지어 중등은 1차 시험이 1주 앞당긴 11월 25일입니다.
혼란이 큽니다. 이것을 이제까지 공개없이 방치해온 교육청공무원들도 잘못이 크다 봅니다.
제도의 문제인데 결국 적은 밥그릇끼리의 싸움이 되어버리네요. 참 슬프다
기간제 교사 중엔 명문대 출신들도 꽤 됩니다.
물론 명문대 출신이라고 다 좋은 교사란 건 아니지만
기간제 교사를 지들보다 실력이 한~~참~~~떨어지는 사람인양 폄하하는 인간들 아주 짜증납니다.
그런 교대생들 명문대 학생들이 교대생들 무시하면 어떻게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힘내십시오. 화이팅입니다. 기간제교사 중 일부도 임용준비생이라는 걸 시위하는 그분들은 왜 모르는 걸까요... 기간제의 무분별한 정규직전환은 저도 반대입니다.
기간제 무시하는 같은 계열 인간들은 진짜 도 모르는것이죠.
니들이랑 비슷한 대학나와서 같은공부했어 이것들아 ㅡㅡ
배운게 이거라서 기간제 일이라도 떠돌면서 하는거..
교대 사대는 못나왔지만 문헌정보학 전공하고 정사서 자격증 가진 사람이라 쪼금은 감정이입이 됩니다.
왜냐... 기간제 자리만 넘쳐나거든요. 월급은 세전 150이거나 더 못한곳도 수두룩하고요.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는 셀 수 없이 많고..
저 학교 다닐때는 모 광역시에서 사서직공무원 1년에 1명이나 많아야 4명을 뽑았습니다.
요즘은 자유당이든 현재 여당이든 어디가 장이더라도 도서관을 많이 만들고 있어서 그나마 좀 풀린게 1년에 10명 좀 넘습니다.
근데 또 막상 공공도서관에 일해보면 사서가 부족해요. 도서관마다 기간제는 매해 최소 4명에서 많은데는 8명도 뽑으면서..
그리고 이렇게 해도 새로 책 들여오고 문화행사 몇개 하면 일손이 모자랍니다.
잘모르면 겉보기에는 일이 쉬워보여도 도서관이 새책만 들여오는 기능만 하는게 아니죠.
... 딴 얘기만 줄줄했네요. 아무튼 당당하고 떳떳한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힘내요!
기간제 욕하는 놈들이 병신이죠ㅠㅠㅠㅠ 중고교는 더욱이 사립비율이 높아서 기간제교사 수가 정교사 수와 거의 비등비등할텐데...저 고등학교 때도 좋은 기간제 선생님들 많았습니다. 애들 열정으로 가르치시고 사랑해주셨어요. 그러다가 한분이 갑자기 사라지고 정교사 채용으로 의심되는 새로운 선생님이 오셔서 애들 다같이 멘붕왔던 기억도 있습니다....ㅠㅠㅠㅠㅠ 이번 티오도 그렇고, 저 고질적인 학교발전기금요구 문제도 그렇고, 나라 정책에 죄없는 사람이 고통받고 욕 먹는거 같아 슬픕니다.ㅠㅠ
이런 오해를 막기 위해서도
사학법 개정하고
사립 정교사 채용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면서
지금까지의 운용을 전수조사하는 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