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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미달지역이 왜 생기는지

광주교대 졸업생 입장에서 왜 전남이 미달인지 말씀드릴게요.
제가 봐도 수도권 쪽은 지방 내려오기 싫은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지만 그럼 왜 지방 교대생도 안 가려고 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섬 싫어서 안 간다면 섬 없는 곳은 미달 안 나야겠죠? 미달지역 도교육청의 가장 큰 착각이 요새 젊은이들이 시골 기피해서 안 온다는 건데, 경기에도 6학급 농어촌 다 있습니다.
시험 준비하며 느낀 건 주변 친구들도, 저 스스로도 문화생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난 도저히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서 못 살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개 전남을 기피했던 이유는 교직문화 때문이었어요. 잦은 회식, 술자리, 전직원 데리고 하는 배구경기(주말에 억지로 부르는 곳도 있습니다), 관리자 중심 수직적 관계(심한 곳은 왕정이라고도 하죠). 왜 현직들이 자꾸만 빠져나가겠습니까. 모든 전남 학교가 그런다는 건 아니지만 선배들로부터 그런 말을 많이 들으니 아무래도 학생들은 겁날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여전히 광주에서는 절반 이상이 전남을 쓰기는 합니다만..
서울교대가 무리수 둔 건 맞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타 교대생들이 지방을 무시하며 수도권만 바란다고 잘못된 인식이 퍼질까봐 글씁니다. 현재 미달 지역들은 분명 개선해야 할 교직문화를 갖고 있는데 서울교대의 뻘짓에 오래 고민해 지역 고른 사람들까지 싸잡아 욕먹게 생겼네요.

댓글
  • 닻별배 2017/08/05 09:40

    참고로 가장 미달이 심했던 충남의 올해 임용면접 중에 `교사가 중요한 선약이 있는데 교감이 내일 배구 경기가 있으니 연습하라고 함. 교사는 교감에게 지적을 받은 일이 있어 눈치가 보이는 상황.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문제도 있었죠. 실제로 선약을 가겠다는 사람들이 불합격하진 않았지만 교사 업무도 아닌 배구 가지고 문제를 낸다는 것부터 교육청이 얼마나 교직문화 자각을 못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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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nangel 2017/08/05 16:00

    물갈이가 시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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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를내놔라 2017/08/05 16:08

    민간기업은 더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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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폴리 2017/08/05 16:34

    저는 몇년전 충남 한 소도시에서 돌봄교사로
    1년을 근무했었어요
    여러 이유들로 시끄럽지만 이 글 의 이유에
    100퍼 동의합니다
    예산유용 (돌봄예산을 교사연수ㅡ라 부르고
    회식에 쓴다)  돌봄 혜택아이들에게 막말하기 ,
    ㅡ거지같이 얻어먹으며 큰소리친다 등ㅡ
    성추행에 가까운스킨쉽(교사분들도 겪더라고요)
    3,4월엔 행사에 경진대회에 10시 이전엔 퇴근이 어려운 교사분들,
    교장 교감한마디에 알아서기는 문화 ,
    불합리한 선물 요구(이거 은근히 바래요 ㅡ저는 모르쇠로 지내다 다음해에도 돌봄일을 하고싶으면 어느정도 드려야한다는 노골적 조언을들었습니다)
    결국 고민끝에
    "내 아이가 이런일을 한다면 권할 수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연장계약에  지원 안했습니다
    빈 말이 아니라 그 때부터 아이에게
    "절대 교사가 될 생각 하지마라 ,
    더군다나 이 충남지역에서 교대갈 생각 말아라"라고 얘기하곤 했어요
    단순히 교사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좁은 바닥에서 돌고돌아 한 집단같은  교직자분들에게는 불합리를 깨고 생활하기라는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절감했어요
    ㅡ 이후 돌봄일을 담당한 교사분은 지역내 근무의 잇점(부군도 교사여서 진급에 영향이 있다하셨어요)  을 다 떨치고 강원도로 지원해가셨어요
    ㅡ그 유명한 교장넘은 솔로몬저축은행사건으로   많은 돈을 잃었다는 사이다같은 후문으로
    모두들 시원해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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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마DP1 2017/08/05 16:50

    배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남 서남부권 교직원 배구엔 재미있는 로컬 룰이 있죠.
    .
    .
    기간제 교사 공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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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onel 2017/08/05 16:52

    쉬는날에 그렇게 할짓들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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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옥동삼 2017/08/05 17:00

    군대랑 다를바가 없네요. 국방부나 사단장이 아무리 좋은정책,아캔두 이런거 해도 여전히 현장이랑 괴리가 있는게 사실이자나요. 교육청,교육부에서도 고치려 노력해야겠지만 그 수직적인 문화란게 결국엔 구성원들이 더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다 교대 선후배들 아니겠습니까. 듣자하니 출신교대 따지면서 파벌형성하고 차별도 존재한다는데 교대생들도 그렇고 그런부분에 대한 노력은 하지 않고 티오문제에만 악을쓰고 총학에서 나서서 삽질하고 있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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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적하니 2017/08/05 17:02

    해남,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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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elric 2017/08/05 17:03

    그나마 정년 보장이 확실한 데가 초등교사 인데...여기서 마저 진급에 목 메달아서 바른 말 못하고...교대도 법대 못지 않게...그냥 공부 잘하는 애들 모인 곳인가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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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딸기주스 2017/08/05 17:05

    공기업 취준 카페 가면 광역시도 시골 취급해요
    심지어 지방 사람은 아무데나 살아도 되잖아 라는 어그로 끄는 것도 봤어요
    취업 카페보면 지방=인생 망테크 이런 취급하구요
    솔직히 치안이 위험한 수준의 오지면 이해는 하겠는데 것도 아닌데 함부로 말하거나 어그로 끄는 사람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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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스 2017/08/05 17:14

    교직원 노조가 나서야 할꺼 같은데
    저런일에 대응할 선생노조 우리나라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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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꾼p 2017/08/05 17:17

    정말 그나마
    우리학교는 덜한편인데
    배구...
    광주에 교사 배구 동호회 참여인원 알면
    놀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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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stmoon 2017/08/05 17:21

    전남이라고 해도 동부권쪽은 그나마 나은데 서부권쪽은 좀 심각하긴 합니다. 저도 동부권에서 서부권와서 좀 충격을 먹었네요...그래도 학교 문화 바꿔볼려고 주변 선생님들과 부단히 노력하는 중인데, 저런 말 들으니,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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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왈라비 2017/08/05 17:34

    서울은 교장 교감이 저따구로 하면 작살납니다. 찍소리도 못함, 배구 강요는는 비서울권 이야기, 배우자 때문인가, 아무래도 비서울 보다는 서울 쪽에 돈과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보니 결혼을 통해 사회 경제적 자유를 얻은 교사들이 바꿔낸 문화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게 아니라면 다 똑같은 월급 받는 선생들의 문화가 왜이리 다른 것인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도 학교에서 배구 겁나 강요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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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구창동 2017/08/05 18:02

    지방은 끼리끼리 문화가 진짜 심해요
    교사뿐만 아니라 일반 공무원도요.
    제 친구가 지방 중소도시 시청 공무원인데 등산, 회식 강요는 물론이고 서로서로 집에 숟가락 몇개 있는지까지 알정도로 간섭심하고 공무원 생활 잘하려면 마을 이장이랑도 잘지내야한대요
    그리고 지방일수록 그 지역 대학끼리 뭉치고 끌어주는거 심함 타지역, 타대학은 배척하고.
    한마디로 사람들 사고가 너무 배타적이고 꽉막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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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글 2017/08/05 18:05

    음 중고등교사에 비해서 임용이 매우 쉬운건 간과한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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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난고등어 2017/08/05 18:12

    역시 초등교사 선발은 교대 인력외 플러스 알파가 필요함
    학교부터 소규모고 지역별로 안배되어 있어서 저런 문화가 유지되는 거라고 생각됨
    동료교사 선후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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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디해라아 2017/08/05 18:15

    지방 공무원 입니다
    이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진짜 미쳐버려요..이건 힘든 일 피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견딜수가 없을 정도에요..
    특히 여자들은 플러스 알파로
    아부지 삼촌을 빙자한 성추행 과도한 관심
    사생활 침해...
    그냥 자기들 재미보려고 모든 자리 호출하고
    기쁨조 시키고
    여기에 연고 없고 기댈곳 없는거 아니깐 막말로 노리개 취급입니다
    도망갈데도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아요
    제가 딸 낳으면 여자별로 없는 촌구석에
    절대 안보내요 백수로 지내라고 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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