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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를 보고오신..아버지가 하신말..

평일 모이고 모여서 위에서 직접 지정해주는 월차..

집에서 뒹굴뒹굴...12시반 배가 고파서 뭘먹을까 고민중인데..
조조로 택시운전사를 보고 오신 아버지가 집으로 들어오셨어요..

소파위에 초코파이 사이의 머쉬멜로우처럼 녹여있는 내옆에 앉으시더니..
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갑작스럽게 툭 던지시더군요.
저야뭐..정치에도 관심이 많고, 더불어 민주당 권리당원인 나에게 이런 물음은..?
뭐 이래저래 얘기를 했는데..
아버지가 한숨을 쉬시며 처음듣는 얘기를 해주시네요.

여기서 본론시작....
우리 아버지는 3사관학교 출신 공수특전단 장교출신입니다.
어렸을땐 마당에서 발차기도 하고 날렵했던 것으로 어렴풋 기억이 납니다.
우리 친가외가 전부 전라북도 부안이 본적이고 출생이십니다.
5.18민주화운동이 있었을 당시 우리 아버지는 광주인근 공수부대에서 교관을 
하고 계셨다고 하셨습니다.(전 면제라서 군대얘기를 잘 모릅니다. 이해부탁드려요~)

하루는 교육이 잡혀서..교육을 갔다가왔는데..난리가 나있더랍니다.
우리아버지가 교육을 마치고 부대에 돌아왔을때는 광주민주화운동이 거진 진압된..상태였다고 합니다.
부대에 복귀해서 동기들이나 다른 후임병들..군인들 전체가 표정이 안좋고 다들 멍하니..하늘을 보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야들아 느그들 와그러는데..물어보고 물어봐도 대답없고, 울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더군요.

동기분에게 계속 물어보니..
자기는 북한에서 간첩들이 내려와서..광주를 점거하고 선동하고 총을 겨눈줄알았다고 
그래서 맨먼저 투입되서..치열하고 격렬하게..싸우고 살아남으려고 미친듯이 싸웠을뿐이라고..
그리고 부대에 복귀해서..샤워를 하고 집으로 퇴근을 했는데..
고향 동네가 난리가 난겁니다.
동네가 줄초상이 즐비하게..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 전부 초상집 등이 걸려있고,,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더랍니다.
내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하면서..총으로 머리를 내려치고 칼로 찌르고 발로 갈비뼈를 부셨던..
그런..빨갱이들이..내 친척, 내 사촌, 내 죽마고우,내 삼촌....지방은 대체로 동네가 집성촌이 많아서..
거진 8촌 몇촌 전부 같은 성을 쓰는 친적들이 같이 모여사는 구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교육으로 인해 5,18광주민주화운동에 투입되진 않았지만..
아버지 동기와 후임병들..중에도 아직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20분정도 된다고 합니다.
세월이 37년이 지나도...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
자살하신 지인분들도 5분정도 된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택시운전사를 안봤지만..주말에 한번가서 봐야겠네요.
전두환은 이 영화가 흥행할수록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댓글
  • SSISSI 2017/08/03 22:55

    26년속 전두환 지키던 경호인이 생각나네요ㅜㅜ...그날 자신이한짓이 잘못됐던거라고 믿고싶지않아서...그래서 자기는옳았다고 합리화했던.....
    죄책감에빠져계신 군인분들도 계시는군요 ㅠㅠ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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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따시와 2017/08/03 23:33

    http://youtu.be/hSirbni_SM8
    당시 공수부대가 도청진압작전했었죠
    동영상 말미에 진압후 군가부르는데 차마 부르지못하고 고개를 떨군병사가 보이네요
    여튼 518후 90년대초까진 공수부대 그린베레모쓰고
    충장로 금남로 못다녔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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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長吉山 2017/08/04 00:01

    적을 죽이고도 생기는 PTSD가 무고한 시민들한테 총칼을 휘드리고 안생기는 게 이상하죠.
    정작 저 위에서 그러라고 시킨 새끼들은 그딴 거없고 희희낙락하는 꼴이 천불이 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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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이어스 2017/08/04 00:17

    전두환 개X발새끼 진짜. 이승에서 오래산다고 좋아하지 말거라. 너는 지옥중에 최고로 고통스런곳에서 무한히 고통받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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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인아이 2017/08/04 00:17

    실제로 광주시민분들 도와주었던 공수부대원들 얘기가 꽤 있더라구요.
    영화보다 실제가 더 잔혹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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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test 2017/08/04 00:44

    . . . 여태 수십년간 어느분도 단한분도 내가 진압한 군인이었고 미안하다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글도 슬프면서도 . . .  마음 한켠, 광주분들이 어떤마음으로 이런글을 읽으실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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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고또붓고 2017/08/04 00:54

    저희 아버지께서도 간부로 군복무 하실적에 본적이 전라도였기 때문에 하마터면 광주에 투입될뻔 하셨다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그런일을 안 겪을 수 있었던게 천만다행이라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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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rijan99 2017/08/04 00:59

    흠... 대구가 고향인 저는 조금 다르게 알고 있네요..
    충정(데모제압)훈련을 거쳐서 광주에 투입된 병력들은 모두 경상도 출신이었다고요...
    그래서 제 주위 삼촌급들의 형님들이 광주에 많이 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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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Walker 2017/08/04 01:05

    세살이었던 저를 자전거에 태우고 있었기에 그래도살아 나올수 있었다고 말씀하신 우리 아빠의 경우를 보면...
    그때가 그나마 학살이 자행되기 전이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아빠를 보내준 군인이 사람이었기 때문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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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태끝판왕 2017/08/04 01:13

    전 광주 에서 태어나고 광주에서 얼마전까지 살았습니다.. 일때문에 신안쪽에 살고있구요.. 저희 아버지는 술을 안드시고.. 간혹 드셔도 맥주2잔?정도만 드셧습니다.. 지금은 막걸리에 빠지셔서 제가 아버지와 예기 할려고 한번씩 막걸리1병 사가면 저에게 매번 518깨 예기하십니다.. "저희 아버지 젊은 유부남이셧습니다.. 그전까지는 정의로우셧구요.. 지금도 27세에 운전면허따시고 55세때 누가 뒤에서 받고 도망친게 교통사고 전부이신 아버지가.. 술 자시면 저에게.. 그때 너무 무서웟다고.. 여기 저기 총성소리 들리고.. 광주의 배운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계셧다고.. 여기저기 사람들곤봉에 맞아 피흘리며..집마다 광주사람 다 죽는다고 문 두들기며 고함치는데..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단 저와 형을 살릴려고.. 비겁하지만 아무도 없는척 했다고.. 지금도 후회를 많이사시네요.. 그래도 전 부모님에게 감사해요.. 비겁한 변명이지만.. 저희 부모님이 살아줘서...역사의 산 증인이 이렇게 많은데.. 폭동이라고 그런놈들보면 피거솟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75세 드신 지금도 죄의식을 못덜어내고 있는대..저 세..끼들은.. 폭동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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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미락 2017/08/04 01:18

    음 저도 고향이 광주고 부모님께서 참여하셨구요 특히어머니는 금남로 근처에서 살고 계셨어요 처음에는 비무장상태였죠
    물론 도움을 준 군인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이 진짜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실제로 청각장애가 있던분을 몰아세웠는데 귀가안들린다고 해도 마구때려서 사망했어요 그리고 임산부도 총으로 쐈습니다
    애초에 무장한 북한군으로 보일수가없었고 그냥 시민이에요 전두환이 주장하는고있는게 북괴침입인거죠
    저런주장을 많은사람들이 믿을수밖에없었던 상황이 화가나요 제대로 진실을 알릴수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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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치맛스타 2017/08/04 01:21

    잔인한 생각이지만..
    그래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고 지금까지도 살아있는 인간들은.. 하루 빨리 자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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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희고레 2017/08/04 01:33

    핑계가안되는일이긴하지만
    정말..몰랐다면..정말이라면 조금 안타깝네요..
    그날광주에서 순직하셨던 분들 모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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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나뚜레 2017/08/04 01:45

    죽어서  지옥에나 가라는  말은
    솔직히 말해서
    헛소리 입니다
    삶은  단  한번입니다
    살아서  죗값  치루길  바랍니다
    썩을놈  전대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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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풍☆ 2017/08/04 01:57

    저는 5.18당시 10살이였어요
    시내와는 떨어진 곳에 살았습니다
    그때당시 동네 어르신들 표정도 어두웠고
    밤이 되면 집밖에 나가지 말랬죠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몰랐어요
    멀리서 총소리가 나면 무서움에 이불속에 숨어 있던 기억...
    언제쯤인지는 모르겠는데 고속버스 터미널에 가면
    아주 잔혹한 책자들을 펴놓고 있었죠
    왜 저렇게 잔인하고 처참하게 죽은 모습들의 책자들을 펼쳐 놓았는지
    아무런 상황도 모르던 저는 그게 6.25때 사진인줄 알았어요...정말로..
    근데 자라면서도 누구하나 5.18에 대해 말을 안해줬어요
    언론 보도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알게 되었고
    망월동 국립묘지를 직접 가서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죠
    터미널의 그 잔인한 컬러 사진들이 바로 5.18의 사진이 였다는걸
    그런데 화가 나요
    모든게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는게
    왜 누구 하나 말을 안해 주었는지
    아니면 제 자신이 너무 무관심했다는 자책감..
    물론 일찍 알았다 해도 제가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는걸 알지만...
    혹시라도 광주에 오시면
    5.18국립묘지에 가셔서 꼭 보시길 바랍니다
    그 영상과 사진들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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