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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OR Z 180-600mm f/5.6-6.3 VR 항공기 사진 리뷰

안녕하십니까, 니콘 카메라로 비행기를 촬영하는 쨍구킴입니다.
먼저 제 소개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015년부터 니콘 카메라를 사용하여 항공기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에어쇼와 공항을 다니면서 항공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영국 Farnborough, 러시아 MAKS, 스위스 Axalp 에어쇼에서 촬영을 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국내유일 항공우주 전문지 월간항공에 스위스 Axalp 에어쇼 탐방기를 게재하기도 하였습니다.
요번에 출시한 NIKKOR Z 180-600mm f/5.6-6.3 VR를 테스트할 기회가 있어 폴란드 라돔 Radom 에어쇼에서 비행기 촬영을 하고 왔습니다. 니콘 180-600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만든 항공기 FA-50GF가 폴란드 상공을 가르는 영광적인 모습을 담고 왔습니다.
간략한 렌즈 소개로 시작하여 폴란드에서 3일간 약 6만장, 24시간 동안 항공기 촬영을 하면서 느꼈던 니콘 180-600 렌즈의 장점, 단점, 샘플사진, 총평의 순서로 사진들과 함께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니콘이미징코리아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 작성에 어떠한 가이드라인도 없었습니다.

1. 렌즈 소개 및 스펙

니콘 180-600은 니콘 Z 마운트로 출시되었습니다. 새, 동물, 스포츠, 비행기 촬영을 위한 렌즈이며, 장망원 임에도 불구하고 2kg의 무게와 뛰어난 5.5스탑의 손떨림 보정으로 핸드헬드 촬영이 가능합니다.
S렌즈는 아니지만 불소 코팅과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되어 오염에 대한 걱정 없이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STM 스테핑 모터를 채용함으로써 조용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어 F마운트 렌즈에서는 불가능했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렌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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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니콘이미징코리아]

2. 항공기 촬영에서 180-600mm 렌즈의 장점


A. 화각과 조작성

항공기 촬영은 넓은 줌 레인지를 가진 렌즈가 용이합니다. 항공기의 위치, 크기, 대수에 따라서 다양한 초점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넓은 줌 레인지로 크기가 큰 KC-135 공중급유기, 편대비행하는 항공기와 단기기동하는 전투기까지 모두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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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군 KC-135 공중급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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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공군 MiG-15 with 2x 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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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공군 F-16 Tiger 데모팀]
항공기 사진을 찍는 니콘유저들은 2015년도에 출시된 200-500mm를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장망원이면서도 화질이 준수하며, 휴대성이 좋기 때문이죠. 이 리뷰에서는 200-500mm를 전작이라고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7년간 전작을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줌링 쓰로우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촬영자는 가만히 있고 비행기가 멀리서 다가오다가 멀어집니다. 따라서 항공기 위치에 따라서 줌 조작을 하게 되고, 이때 항공기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빠른 줌 조작이 필요합니다.
전작에서는 최대 광각에서 최대 망원로 바꾸려면 줌링을 3번이나 나눠서 돌려야 했습니다. 렌즈 돌리는 동작이 크기 때문에 흔들림도 많았고, 항공기를 잘라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팔에 피로도도 금방 쌓였습니다.
요번에 니콘에서 출시한 180-600은 줌링을 70도만 돌리면 180mm에서 600mm까지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었습니다.
간단히 찍은 영상을 보시면 차이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진을 찍는 자세를 취하고 줌링을 돌리는 것을 촬영해보았습니다. 180-600의 줌링을 돌리는 속도가 전작에 비해서 두 배 정도 빠르고, 더욱 안정적으로 조작이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넓은 초점거리 범위와 편한 조작성 덕분에 항공기를 비교적 쉽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B. 성능

화질 또한 전작에 비해 개선되었습니다. MTF차트를 전작과 비교해보면 대략적인 성능을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180-600은 주변부에서의 선예도가 전작에 비해서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80600.png
[180-600 MTF 차트]
200500.png
[200-500 MTF 차트]
개인적으로 항공기 사진이 선명한지 판별하기 위하여 항공기에 적혀있는 글씨, 그리고 항공기 기체에 박혀있는 리벳을 확인합니다. 180-600은 아래 사진과 같이 중앙부는 물론 주변부까지 선명한 글씨와 리벳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손떨방 성능도 좋았습니다. 요번 폴란드 라돔 에어쇼에서는 비행기와 관람석 거리가 멀어 2x 텔레컨버터를 사용하였는데, 초점거리 1200mm에서 손떨방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니 뷰파인더에서의 흔들림을 최소화하여 불편함 없이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4_1.jpg
[원본: 덴마크공군 F-16 Viper 데모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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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왼쪽 100%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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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오른쪽 100% 확대]

C. 이너줌(인터널줌) 설계와 장점

180-600은 전작과 달리 이너줌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로 느껴지는 장점이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많은 사람과 사진 찍는 경우에 좋았습니다. 해외 에어쇼의 경우 사진 찍는 사람들을 위한 미디어 플랫폼 티켓을 따로 판매합니다. 이곳에 들어가면 스탠드에 망원 렌즈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촬영을 하게 됩니다.
스탠드.jpg
[미디어 플랫폼]
200-500을 사용했을 때는 렌즈 크기가 커지는지 모르고 휘두르다가 다른 사람을 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80-600은 항상 크기가 일정하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이 예측되었고, 다른 사람을 쳐서 난감해지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또한 항공기를 촬영하다 보면 흙먼지를 덮어쓰거나 비를 맞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특히 헬기를 촬영할 때 지상에 있는 흙과 풀들이 날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경통에 흙먼지가 묻은 상태에서 줌을 했을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얼마나 끔찍한지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실껍니다 (으… 생각만해도 끔찍…). 180-600은 그런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안심이 되었고, 폴란드에서도 흙먼지와 소나기를 맞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3. Z8과 조합

Z8부터 새로 생긴 기능으로 항공기 인식AF가 있습니다. 이게 제대로 될지 너무 궁금 했었고 요번에 이 기능을 테스트하고 왔습니다.
Z8는 2차 세계대전 프롭항공기, 최신예 전투기, 여객기, 헬기, 제가 처음보는 폴란드 항공기 등 항공기면 모두 인식을 했고, 조종석이 보이는 경우에는 조종석에 초점박스를 위치했습니다.
Z8는 모든 항공기를 인식했고, 180-600은 인식한 항공기를 잘 따라가줬습니다.
거기에 180-600의 주변부 선명도까지 좋았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 없이 최대한 비행기를 안짤라먹는데에 집중하여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Z8의 120fps 전자식 뷰파인더는 빠른 피사체를 따라가기에 전혀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또한 최종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노출보정도 즉시 할 수 있었고, 더 좋은 결과물을 편하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Z8을 사용한 항공기 촬영팁

3일간 약 6만장의 비행기 사진을 찍으면서 결과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AF영역모드는 항공기가 지면과 가깝고 방해물이 많을 때 “와이드영역AF(S)”, 하늘에 있을 때에는 “자동영역AF”가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물이나 풍경 촬영할 때 많이 사용하던 3D 트래킹은 피사체가 매우 빠르게 움직일 때 초점을 놓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배경이 있는 경우에는 패닝샷으로 다이나믹하게 촬영하는데요, fn버튼을 “촬영기능 불러오기”로 설정하고 비행기 이착륙시에 사용했습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했던 AF영역모드와 함께 조합하여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습니다.
 기본 설정: 자동영역AF + 빠른 셔터속도 + 15fps 연사
 촬영불러오기 설정: 와이드영역AF(S) + 느린 셔터속도 + 20fps 연사
패닝과 같은 경우 무조건 많이 찍어야 건지는 사진이 한두장이기 때문에 20fps로 설정하였고 아래와 같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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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공군 F-16 Tiger 데모팀]

5. 단점

이너줌을 채택함으로써 전작에 비해 최소길이가 길어진 것은 단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180-600: 315.5mm, 200-500: 267.5mm)
200-500mm 같은 경우는 픽디자인 미디움 카메라 큐브에 들어갔지만, 180-600mm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너줌으로써 얻는 장점이 많지만, 더 큰 가방 구매에 추가적인 지출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픽디자인 라지 카메라 큐브를 사용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렌즈 위에 텔레컨버터 혹은 FTZ 어뎁터 하나 넣을 정도의 공간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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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라돔 에어쇼 카메라 가방 구성]

6. 폴란드 에어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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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공군 MiG-29와 대한민국에서 만든 FA-50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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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총평

최근 미러리스 시대로 넘어오면서 사용자가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편하게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Z8를 사용했을 때도 느꼈던 부분인데요. 요번에 출시한 NIKKOR Z 180-600mm f/5.6-6.3 VR도 마찬가지로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 사용자가 편하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짧아진 줌 쓰로우가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7년간 200-500을 사용하다가 500pf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렌즈로 바꾼 가장 큰 이유는 “200-500는 줌렌즈가 아니다” 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빠른 항공기를 따라가면서 200-500의 줌링을 돌릴 수 없었기 때문에 항공기가 지나가기 전에 초점거리를 맞춰놓고 촬영을 했고 그럴바에는 단렌즈가 낫다고 생각하였습니다.
180-600은 진정한 줌렌즈입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초점거리를 즉시 설정할 수 있었고, 500mm 단렌즈로 찍지 못할 대형 항공기 사진과 편대비행 사진을 찍으면서 500pf를 팔고 180-600을 구매해야 하나 엄청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2키로 남짓한 무게는 핸드헬드 촬영에서 무리가 없었습니다. 온갖 방향에서 날라오는 항공기에 사람까지 많으면 모노포드나 삼각대를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2키로의 무게는 항공기 촬영에 적합했습니다. 1일차 8시간, 2일차 12시간, 3일차 4시간, 3일간 총 12시간을 핸드헬드로 촬영했습니다. 마지막 날에 어깨 통증이 좀 있었지만 촬영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Z8의 항공기 인식AF기능과 다양한 항공기를 찍을 수 있는 초점거리을 지닌 180-600의 조합은 환상적이였으며, 최고추력을 내면서 빠른 속도로 곡예비행을 하는 F-16을 추적하고 초점을 잡을 만큼 성능이 좋았습니다.
풍부한 광량의 환경에서는 2X 텔레컨버터를 장착하고서도 쓸만한 선예도를 보여주었으며, 뛰어난 손떨방 성능으로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초점거리 1200mm로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좁아진 화각에서 비행기를 찾아 쫓아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출시 가격은 2,398,000원으로 S사, C사의 비슷한 렌즈와 비교해서 저렴하게 출시된 것 같습니다.
물량만 좀 충분해서 10월 달에 있을 서울에어쇼까지 구매희망하시는 분들이 모두 구매하셔서 함께 항공기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180-600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런 기회를 주신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쨍구킴.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park.sh_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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