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가..
업무상 소위 말하는 도를 아십니까에 대해 취재할 일이 있어서
시내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의심(?)가는 사람들을 찾아 다닌적이 있죠.
2층인 식당 창문 자리에 앉아 점심 먹다가 타겟을 발견하고 숟가락 집어 던지며 뛰어 나가
일부로 골목을 돌아 마주치도록 걸어 갔지요.
제 경험에 의하면 보통 남녀 한쌍을 이루면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말을 걸고
여성 둘이 다니면 한 명은 대화를 주도하고 한 명은 교육(?)을 받는 중인지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여튼 전 여성 둘과 마주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허여멀건한 피부에
옷 차림은 마치 90년대 드라마 '카이스트'에 나오는 공대 여학생 스타일.
브라운관을 뚫고 나와 남자 선배에게 "형~!" 이라고 부를 것 같은 모습이었네요.
두 여성 중 키큰 여성(A)이 저에게 길을 묻더군요.
속으로 '아싸리 오늘 기사 다썼네!' 라고 쾌재를 부르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고
역시나 인상이 어떠니, 액이 꼈다느니,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잠시 조용한 곳에서 음료수 한 잔 사달라고 하더군요.
근처 카페베네로 들어가서 음료를 주문하는데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바닐라라떼랑 카페라떼 시키더군요.
얻어 먹는 주제에 비싼 것도 시키는 -_-;
케잌까지 사달라고 할까봐 조마조마 했네요 ㅎㄷㄷ
아무튼 여성 둘과 앉아서 대화를 시작했는데
역시나 말을 먼저 건 A가 대화를 주도하고 관상이며 손금이며 어쩌고 저쩌고 쉴 새 없이 떠들더군요.
근데 참 거시기한건 옆에 있던 여성(B)이었습니다.
약간 눈동자가 풀린 것 같고 허공을 보며 뭐라고 나즈막하게 중얼중얼.
쉴새 없이 손을 막 움직이던데 속으로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 ㅎㄷㄷ'라고 생각하던 찰나
대화를 주도하던 A에게 "저 분은 왜 한 말씀도 안하세요?"라고 물으니까
빙긋 웃으며 "그쪽 잘 되라고 기도해주는 거에요"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 30분 이야기했는데 A는 계속 말하고 B는 혼자 눈동자 풀린 상태에서 중얼중얼 거리고
뭐라고 해야하나 순간 생각의 끈이 탁 끊기면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_-;
그러던 중 A가 "근처에 우리가 기도하는 곳 있으니 같이 기도하러 가실래요?"라고 묻더군요.
어차피 마감 시간도 되서 사무실로 가야되기도 하고
이거 더 갔다간 장기라도 털릴 것 같아서 ㅌㅌ 했네요.
그러고 보니 딱 이맘 때 여름이었지요 ㅜㅜ
https://cohabe.com/sisa/31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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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에이... 신발... 낚을 수 있었는데...'
아마 이랬을 것입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거진 넘어갈 뻔? ㅎㄷㄷㄷ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니 좀 아쉬워 하는 표정이긴 하더라고요.
취재하실려면..따라 가셨어야죠..
그때 초짜기도 했고 저도 사람인지라 좀 무서웠습니다 ㅎㄷㄷ
다굴엔 장사가 없어요 ㅜㅜ
ㅋㅋㅋ전 궁금해서 따라가봤는데 따라가면 이상한 절 시키고 제를 올려야 한다며 제사상 비용을 달라고 합니다
돈없다고 천원주니 오만상을 짓더군요ㅋㅋㅋ (근데 여기서 넘어가는 사람은 100만원이상 내는 사람도 있다고 지인통해 들었네요ㅠ)
절하라길래 절하고 포도주 약간 주던데 쓰면 뭐랬더라 죄가 있는거고 달면 죄가 없는거라 하더군요
엄청 쓰다 하니 그럴리가 없는데 하더군요 ㄷㄷㄷㄷ
암튼 그렇게 놀다가 저 갈게요 하고 나옴ㄷㄷ 이후 전화 자주 오던데 계속 씹음요 ㄷㄷ
아 참고로 이뻤습니다 ㄷㄷㄷ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ㅜㅜ)b
저도 이리저리 썰은 들어봤는데 결론은 제사 및 제사비용 요구더군요.
저도 한 번 따라가볼껄 하는 후회가 ㅎㄷㄷ
이뻤다고요? ㅡ.ㅡ
진심 부러우신 분이십니다 ㅜㅜ
이때 "안 이뻤군요?" 드립이 나올만도 한데요 ㅎㅎ
그.. 그렇긴 했습니다 ㅎㄷㄷ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한 번 따라가볼까도 생각이 드는데.. 막상 닥치니 좀 거시기 하더라고요 ㅎㅎ
도라는 말만 들으면 그냥 주먹이 날아갈라캐서리....
이뿐 ㅊㅈ가 와 그따구 짓거리를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예 ㄷㄷㄷ
지금은 그냥 무시하고 ㅌㅌㅌ 하는 게 일상이네요.
요즘 같은 시기에 정말 길 몰라서 묻는 사람은 흔하지 않으니.. 특히 젊은 사람들은요 ㅎㅎ
군대가기전 백수로 놀때 버스승강장에서 어떤 2분이와서 도를.. 이런 비스무리하게 해서 이게 그거 구나 심심해서 따라가 보자 해서 때라 갔는데 10 여분 정도 가서 단독주택 2층에서 열씸히 연설..
재사지내라 등등.. 옆방에서는 재사 지내고 있었음 그래서 투로 별루 할 생각 없다 뻐팅김
도저히 안되서 전문가 등장. 계속 버팅김 (한2시간 정도 있었음)
주먹쓰는 사람이라도 오면 도망갈려고 준비까지 하고 있었는데..
냅 그냥 가세요... 그냥 나온 기억이 나네요.ㅎㅎ
저도 정말 따라가볼걸 그랬군요.
근데 징하네요. 2시간이나 설득하다니 ㅎㄷㄷㄷ
따라가셨음 산속같은곳가서 한복입고 절 시킵니다.
그리고 돈을 요구하죠ㅋ
구체적인 위치는 알려줬는데 오래된 주택가더라고요.
산속은 무섭습니다 ㅎㄷㄷ
저도 20대시절 호기심에 한번 따라가본적있는데 제사지낸다고 상차림비 요구해서 2만원인가 준적있네요
그돈으로 제사상 차려서 절하고 대전엑스포 개막식영상보여주면서 영상속에 숨은뜻이 있는거라고 이상한 설명해서그냥 온적이 있는데 설명 듣다보니 대순진리회 사람들 이였어요
대전엑스포 개막식 영상에 대체 뭐가 숨겨져 있는걸까요.
궁금하네요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