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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멘붕게 핫이슈인 나이차이많이 나는 사람소개가 불쾌한 이유

트렌드에 편승해서  저도  한글자 적어보자면
나이차나는 이성을 소개한다 또는 그런이성이  사귀자고 속된말로 '들이댄다'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은
상대방이 나라는 사람을 자기 잣대로 '평가'하고
자기자신, 또는 소개해 줄 대상에게는 '관대'한 기준으로 인식하면서
아니면 설사 자기생각과 어긋나더라고 애써 '좋은 조건'으로 포장하면서
'나'에게 소개를 이야기하고 연애를 강요하듯이 이야기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만만'하게 여겨지며 존중받지 못하고있다는 모욕감에서 비록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주변에서 혼기가 꽉 찬 남성에게 20년 가까이 차이나는 미혼 여성을 (연상) 경제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개하려 한  상황도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  여성에게 그런 일이 높은 빈도로 일어날 때에는
또한 나를 신체적 거래대상으로 본다는 수치감도 함께 포함되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이혼을 하고 불과 6개월 즈음(30대 초반) 에  직장 동료들과 자주가던 식당 사장님(여성)께서
결혼을 했냐.. 인상이 좋다.. 어쩌구 칭찬하시길래 그냥 좋게좋게 넘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날은 결국 구체적으로 누구누구인데  나이가 몇이고 내가 번호를 줬다. (거래처라서 내 번호를아
알고 계셨음)
그래서 제가
아...저  실은  이혼을 했고 애기는 없지만..개인 사정을  말하기 그래서 그냥 대충 얼머부리고 넘어간건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실줄 몰랐다고 농담인줄 알았다고 죄송하게되었다고
소개는 사양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그 때는  딱히 불쾌감은 없었습니다 나이드신분의 오지랖이라고 생각했죠
게다가 그분은 본인이 중매서서 이뤄진 커플을 몇몇 보신 분이라 기분좋은 경험이라서 기회만 되면
그러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불과 몇 주 후 제가 다시 간 그 식당에서 그 여사장님이
'저기  무슨무슨 기관에 과장이고 급이 높다. 나이는 48이고 총각이야.' 이렇게
아주 좋은 자리를 구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제가  이건 무슨소리인가...싶어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아 나이가 너무 많으시네요 제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라고 했더니
'아니~~ 총각이라니까..그러네.'
표정 말투 단어 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넌 이혼녀잖아  '총각'인데 그깟나이가 뭔상관? 재혼같다 붙이는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너랑 넘치게 '급'이 맞다고 생각해 난.'
이런걸로 받아들여지더군요
왜냐면 자기가 연락처 줬다고 또 줄수도있다고 처음에 읊은 사람들과는 차이가 나는 조건이니까요
돌아와서  펑펑 울고  전  두번다시 그 식당에 가지않았어요
본인들께서 적극 추천한 혼처에 시집가서
결혼초부터 학대당한 저.  소송으로 가슴졸이던 저를 보면서 가슴쥐어뜯으시던
절 끌어안고 왜 처음부터 말안하고 살아보려고 버텼냐!! 던 친정 엄마의 그 장이 끊어지는 듯한 통곡이 떠올라서
너무 죄송해서 정신없이 울었고 그동안 그집에서 먹던 밥을 게워낼 수만 있다면 게워내고싶었어요
어찌 사람들이 그리 남들에겐 모질까요??
자기들 돈이 걸린것도 아닌데 왜그럴까요?
아마도 맨 처음에 말한  저런 이유들로   멘붕게에 올리시는 분들이 불쾌하신걸 거에요
단순히 나이가 많고 차이가 나는데 연애하고 결혼하는 문제때문이아니에요
거기엔 온전히 존중받는 '나'는 없는거잖아요
지들 멋대로의 '잣대'만 있지.
여기서 난 나이많은데  내 애인은 차이많이 나는데 잘만난다.
뭐 차이나는데 좋더라  결혼해서 잘산다..그런 문제와 비교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댓글
  • Gryffindor 2017/07/24 15:38

    공감합니다. 개인의 취향은 당연히 다를 수 있고 존중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남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잣대를 강요하는 사람들이죠. 처음 소개시켜주려고 말꺼내는건 괜찮습니다. 다만 부담된다, 싫다고 하면 그렇게 받아들이고 다시 물어보는 일은 없어야죠. 20대 중반이고 열살이상 차이나는 사람에게 호감이 간적도 있지만 그런식으로 소개시켜준다면 불쾌감부터 들 것 같습니다.
    또, 소개를 받으면 주선자가 나를 정말 생각해서 성격이나 가치관 등이 잘 어울리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구분이 됩니다. 특히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소개시켜 줄 수록 정말 외모, 나이, 직업과 같은 1차적인 조건만 보고 둘이 소위 말하는 '급'이 비슷하다고 소개시켜주는 경우가 있죠. 개인적으로 그 급은 잘 어울린다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작성자님의 의견처럼 이 상황의 문제는 개개인의 나이가 아니고 남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잣대를 강요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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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나츠 2017/07/24 16:26

    방문수 모자라서 추천은 안 되고 댓글이라도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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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차나는 이성을 소개한다 또는 그런이성이  사귀자고 속된말로 '들이댄다'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은
    상대방이 나라는 사람을 자기 잣대로 '평가'하고
    자기자신, 또는 소개해 줄 대상에게는 '관대'한 기준으로 인식하면서
    아니면 설사 자기생각과 어긋나더라고 애써 '좋은 조건'으로 포장하면서
    '나'에게 소개를 이야기하고 연애를 강요하듯이 이야기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만만'하게 여겨지며 존중받지 못하고있다는 모욕감에서 비록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 말씀에 틀린 것 하나도 없습니다.
    저런 인신매매에 가까운 사고 방식이 오랫동안 있었으나 잘못된 건 이제라도 의식을 바꿔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해야 더불어 사는 세상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아지겠죠.
    며칠 동안 많이 올라오는 경험담들을 보면 민폐를 끼치는 인간들에게 보이는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상대방을 자신과 동등한 인간으로 안 보고 나이 차, 경제적 차이, 사회적 위치 차이 등을 내세우며 억압하려고 하는 점이라고 보입니다. 쉴드를 치는 분들도 그런 인간형에 굳이 자신을 대입하여 감정이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애초에 소개팅글 쓴 분이나 다른 기분나쁜 일이 있으셨던 분들은 '이런 일이 있다'고 한 것뿐인데 먼저 시비를 거는 형태가 반복되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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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ISSI 2017/07/24 16:32

    ...무슨 상대방가치절하까지해가며 너랑나랑 급이맞으니 잘해보자니....상대방 의사는쥐뿔도없나요ㅜㅜㅜㅜ
    순수한맘으로 들이대는거라면 상대방에대한 존중이 있었음좋겠어요. 상대가싫다면 물러날줄도알고. 순수한마음으로 좋아해주면 고마운일인데 거절했는데도들이대고, 고백과정에서 날 가치절하하고, 허세와쎈척으로 무례하게군다면 민폐에요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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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맛나는세상 2017/07/24 16:35

    이정도까진 다 공감하는데 너무 나가니까 베오베같은 글이 올라오는거죠
    난 나이많은데  내 애인은 차이많이 나는데 잘만난다. 라는 글들이 어디에 붙어서 올라왔는지 생각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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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호박양갱 2017/07/24 17:03

    능력있는 남자면..여자는 나이 보면 안되는걸까요.
    제가 그렇게 취급 당하라고 태어났을까요...
    7살 차이나는 형부 친구가..
    어쩌다 친해져서 이야기하는대..
    본인 친구는 10살 어린 여자친구 사귄다.
    나도 열살 어린 여자친구 만날거라길래.
    왜여 10살차이나는 누나는 안되냐니까
    그건 싫대요.
    그래서 여자도 어린 남자 좋지 10살 많은 남자 좋겠어요? 그랬더니.
    본인은 케어할 능력 된다고 열살 연하 만날람 그정도 되야한다며.
    그거 사실 다른이야기 하다가 드립으로 한 말인건 아는데..
    자꾸하니 그런 생각을 항상 하는것 같아서 별로더라구요.
    남녀 구분 없이 연하의 애인이 무슨 악세사리도 아니고...
    10살 연하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들 하는 사람들이 은근 많은거 같아요..
    남자 = 능력 = 연하의 여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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