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09082

우리 어머님

결혼할 남자친구는 어머님만 계세요
일찍이 사별하시고 자식들을 혼자 키우셧대요
손마디마디가 다 굵어지셧고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세요
지금도 식당에서 일하시는데 어깨 인대가 끊어지셔도 일하신대요 저희 아버지도 모진 세월 견디시며 인대가 끊어지셧거든요.. 그냥 그래서 어머니가 더 이해되는걸지도 모르겠어요
어머니가 저한테 연락오는건 세번 뿐인데, 설 추석 여름 이렇게 세번이에요 설명절에 저희집에 선물보낼 때, 여름에 고향에서 난 과일 선물보낼때 이렇게요...
제가 전화해도 항상 3분을 안넘겨요
항상 부드럽게 대해주시고 그러세요
진짜 좋은건 절 딸로 생각 안하세요 본인이 시집살이 오래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선을 딱 지켜주시네요..
얼마전에 쌈 마이웨이에서 주만이 엄마가 설희한테 너희집 안간다고 시누들 안봐도 된다고 하시던데..  저 그거보고 울엇어요
저희 어머니도 그러시거든요
근데... 그냥 아들가진 죄인이라 생각하시나봐요 누나 많은 집 아들이니까 눈치보시는 그런거요.. 전 솔직히 어머니 미워햇거든요 부담스럽고...근데 지금까지 저한테 해 주신거랑 저 드라마 보니까 꼭 그렇게 지레 겁먹고 싫어한 내가 나쁘다 생각드네요
평생 고생만 하시다 이제 아들 결혼할 아가씨한테도 마음편히 대하지 못하시구나 이런생각이네요
며느리가 딸이 될 수는 없죠. 우리 어머님도 가끔은 이상한 이야기로 속 뒤집겠죠. 그런데 그냥 우리 엄마아빠 생각이나서 잘하려구요. 딸은 안되겠지만 진심으로 공경하고 사랑하려구요
어머님 오빠 잘키워주셔서 그리고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좋은 가족해요
사랑해요

댓글
  • 축복의돌 2017/07/21 14:32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기분 좋은글 보게되네요
    하늘에 계신 울 어머니가 갑자기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dBmaSH)

  • 재료돌이 2017/07/21 15:20

    무슨 일이든 지레 겁먹을 필요없다고 봅니다... 안 좋은 사례가 많이 올라와서 그렇지 좋은 사례도 많습니다.

    (dBmaSH)

  • 오느리햇밥 2017/07/21 16:48


    17년 결혼생활. 지금까지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자식 문제든 부엌문제든 남편문제든..시어머님과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미운 정도 정이라고 지금은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시는 시어머니덕에 삽니다.

    (dBmaSH)

  • 이런~된장 2017/07/21 17:11

    누구는 참 좋은 색시 얻었네…

    (dBmaSH)

(dBm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