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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준다.. 세금을 낸다.. 월세를 낸다.. 전기요금을 낸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쟁은 고용주가 월급에 대해 사용하는 동사를 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월급을 "준다"라고 합니다.............회사나 자영업이나 경영에 있어 다른 모든 비용은 낸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오직 월급만 "준다"라고 하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사고체계에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고용주가 직원에게 월급을 "준다"라는
시혜의 개념이 깔려있습니다.

편의점 점장이
내 매출이 이만큼이고 여기서 가맹점료 빼고 세금빼고 전기요금 기타등등 모등 비용 빼고
내 이익이 요만큼 생겼는데, 여기서 내가 고용한 알바생에게 내 돈을 나누어서 "준다"라고 생각하니까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이러다가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겠는데....라는 억하심정이 듭니다.

많은 중소기업, 아니면 큰회사 사장님들도 회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월급을 "준다"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월급을 "주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 나한테 잘해라라는 생각이 절로 깔리고
갑질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은 참 웃기는 개념이지요...
돈을 벌수 있는 편의점 점주라면, 애초에 내가 이 편의점을 경영하는데 있어
알바생이 3명 필요할지 5명 필요할지 면밀한 계산을 통해 그것은 고정비로 반영해서 최초 사업에 임하는 것이 맞을겁니다.

월세, 각종 공과금 기타 모든 비용은 마땅히 "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오직 인건비는 "준다"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굳이 영어로 표현해보자면 다른것은 다 pay하면서 인건비는 give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건비도 pay해야할 cost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만원이 된들 아직까지 한사람의 시간을 쓰는데 상대적으로 싼 가격인 labor cost조차 pay할수 없는 사업이라면
응당 하지 말아야겠지요.......

월급은 "주고" (감사히) "받는" 것이 아닙니다. 월급은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의 가치에 대해 지불하는 것입니다....
댓글
  • myfaceOMG 2017/07/17 19:43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그래서 아직 갈길이 멀게도 느껴집니다
    준다는 생각과 지불한다의 차이 그 개념을 곧게 인지하고 생활화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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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서라 2017/07/18 13:09

    나의 가게를 위해 일해주는 댓가라고 봐야하는거죠. 맞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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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nacolada 2017/07/18 13:50

    좋은 글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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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의강선생 2017/07/18 13:53

    오랜만에 추천할만한 글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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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곡 2017/07/18 14:22

    예전에는 월급봉투를 주니까 '준다'라는 동사를 사용하는게 맞고 그런 언어 사용이 굳어진거겠죠
    그리고 준다는 표현은 주로 사람대 사람인 경우에 많이 쓰지 않나요?
    언어가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는게 맞기 때문에 글쓴분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과거에서부터 사용해서 굳어진 언어를 쓴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쁘다고 하는건 과한것 같네요.
    그리고 우리가 진보좌파 이념과 사회주의 이념을 많이 접하면서 노동에 대한 인건비 지불만 생각하는데
    인건비에 대한 노동력 지불도 생각해야되죠. 쉽게 생각할 수 있는게 철밥통 공무원의 근무태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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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Μ 2017/07/18 14:22

    노동의 비용가치보다 터무니 없이 많이 지불하고있는 부동산 임대료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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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鹿乃 2017/07/18 14:25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는데 give한다고 하지 pay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말은 거창하게 써있지만 결국 인건비도 지불 못할거면 접고 너도 알바나 하라는 말로 밖에 안들리네요..
    별로 공감가는 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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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게뭐야아앙 2017/07/18 14:27

    언어의 프레임이네요..기존의 생각을 전환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글이라 생각해요. 감사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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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이지장궤양 2017/07/18 14:30

    당연한 개념임에도 누군가는 생각도 못해봤거나 관심조차 없거나.....
    자주 회자 되어야 하는 글이네요... 한번 두번 들어보고 의식하고 생각하다보면 노동의 개념과 직업귀천 의식도 바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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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청루 2017/07/18 14:33

    준다든 내다든 지출은 다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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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밀렵꾼 2017/07/18 14:34

    자영업자의 불만이 단순히 지불할 임금이 늘어나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자영업자에게 과도하게 징세를 하는 상황은 고치지 않으면서 노동자의 임금만 올려주니 불만인거죠.
    민간의 이권이 개입된 가맹비, 임대료문제를 사실상 당장 해결할수도 없고 모든 자영업자가 가맹점이나 세입자인 것도 아니기에 그게 해결책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과도한 과세인데, 이는 해결할 생각도 않고 무작정 임금지출이 더 늘어나버린 상황이지요.
    자영업자가 아니면 잘 모르겠지만, 자영업자는 각종 사업상 지출과 비용에 대해 비용처리도 안되며, 소득세를 제외하고도 각종 연금, 의료보험, 지방세 등등에서 무리한 기준을 잡습니다.
    또, 작년 503때는 자영업자를 표적으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이때 개인사업자의 취약점을 공략해 악의적으로 탈세자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파산하고 죽었습니다. 자살이 일상적이라 그런지 뉴스에 나오지 않았지만 거래처 사장님 한분도 그때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울분이 가득찬 상황에서 무작정 자영업자 탓하고 알바들 임금부터 챙기니 화가 나는 겁니다.
    우리야 알바 쓸 일이 없는 분야라 딱히 상관 없지만
    직접적으로 영향받는 분야는 분노할만 하죠.
    임금을 더 지불해야하니 죽겠다가 아니라
    중간에 끼여서 괴로운 우리도 좀 살려달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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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습농부 2017/07/18 14:35

    생산성 향상 혹은 유지를 위한 고용인원에 대한 비용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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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죠니뎁 2017/07/18 14:37

    회사한테 다달히 월급을 징수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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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전열함 2017/07/18 14:42

    인건비를 "낭비"로 생각하는 사업주들 꽤 많습니다ㅡ.ㅡ...
    지출 비용 투자 이런게 아니라
    저 사람들 있어서 돌아가고 있는데
    그걸 "낭비"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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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rycube 2017/07/18 14:48

    지금은 월급을 준다기 보다... 월급이 나간다는 표현을 더 많이쓰는 느낌인데요...
    마찬가지로 비용처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위의 분들 말대로, 예전에는 월급을 봉투에 일일이 줬기 때문에 (2000년대 까지도 알바비 현금으로 주던 시절...) 준다라는 개념이 강했는데,
    4대보험의 강화와, 금융거래의 IT화에 의해서 지금은 거의 "나가는" 돈이 되었습니다.
    최저임금 문제는 여전히 현금으로 지급하며 월급을 내려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문제가 아니라,
    지출로 발생하는 "나가는 돈"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 지금 고용에 대한 보장을 위해서 "쉬운해고"를 어느 정도 막아놨는데요, (완전하지는 않습니다만.)
    다른 글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아르바이트 생이 잘하겠다고 들어와서 잘 안하더라도 2달 가까이는 방법이 없습니다.
    너 그냥 나가! 라고 할 수가 없다는 거죠. 업무지시에 대한 태도불량으로는 짜를 방법이 없습니다.
    소송가면 복잡해지기만 하고, 괜히 악덕업주로 몰리기나 좋죠.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해고수당 1달을 지급하고 자른다 치면, 그게 예전에 비해서 엄청난 압박이 됐습니다.
    드문이야기지만, 저걸로 오히려 악용하는 사례도 좀 있구요. (들어가서 개판치고 신고한다 해서 1달치 받고 끝내는 경우. 2~3일 잠깐 귀찮고 1달치 돈을 벌었으니 본인들은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뭐 어차피 알바 구하는 곳은 많이 있고, 진짜로 하고 싶으면 또 다른데로 찾아가서 그 때 제대로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인드)
    최저임금이 올라도 대기업은 사실 영향 없습니다.
    최저임금을 쓰고 있는 것은 비 숙련 노동자를 사용하는 사업들이거든요. 외식사업 계열이나 조금 움직이려나요?
    최저임금 올라서 바닥경제의 물가가 올라가려 해도, 대기업은 지금까지처럼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서 저가로 오히려 바닥쓸기가 가능하죠.
    우리나라는 대기업이 소상공인을 충분히 엿먹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구조니까요.
    핵심은 대기업 털기에 있는데, 그 대기업 털기가 부진하면 백날천날 최저임금 올리는 걸로는 해답이 안나옵니다. 내수경기 위축 가능성이 오히려 올라갈 수 있어요. 실제로 외국 사례에서도 아직 논쟁중입니다. 양쪽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분석해서 서로 자신들에게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양쪽 아무쪽에서나 자기가 믿고 싶은 분석으로 가져다 댈 수 있는 상황이에요.
    어떤 분석이 발표됐다고 그게 무조건 팩트는 아니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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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피린1st 2017/07/18 14:52

    한 달 동안 애쓰신 직원 분들께 월급을 드리다.
    - 주다 라는 표현인데..
    이 말도 좀 그런가요? 널리 두루 쓰는 단어 조차 굳이 헤집고 분석해서 부정적으로 뒤집어 씌울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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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남자사람 2017/07/18 14:53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친분이 쌓이다보면
    사람들의 성향을 알수있을때
    한달에 2000~1억정도 벌면 내일의 전체를 봐주는 사람에게 얼마정도의 페이를 지급할건지를 물어봅니다 농담삼아 처음에는 2000~3000을 이야기하고 1억까지 올려도 보통 200~400만원을 선심쓰듯 준다고 합니다
    지인들중에 참 내가 따라하고 싶지만 따라할수없다는걸 알고있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겸손이 습관인사람 여유가 묻어있는사람 씀씀이가 멋있는사람 간지가 작살인사람 등등
    내가 아무리발악을해도 과거부터 살아온 그대들의 습관을 못이기고 소위 허세가 되버리죠ㅋ
    이 부류의 사람들에게 저 페이지급방식을 이야기해보면 보통 내가 일을 줄일수있는 만큼이나 이 소득에 관여되어있는 퍼센테이지만큼 지급한다고 표현하더라구요
    어쩔수없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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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shmans 2017/07/18 14:54

    저도 본문 글쓴이분 생각에 동의하는 입장인데요.
    돈 주고 사람 쓴다, 부린다 라고 하는 표현에서 그 관점을 알수있는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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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담* 2017/07/18 14:55

    파트너쉽의 개념이 제대로되지않은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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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젓가락 2017/07/18 14:58

    고용주가 피고용인에게 월급을 준다라는 표현은 pay의 뜻이 담겨 있지요.
    어느 사람이 자기 돈을 남에게 그냥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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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더지 2017/07/18 14:59

    사용자 비용=노동자 수입
    둘다 영업수지엔 뺄수없는 항목
    비용이라고 하지 말자도 잘못됐고
    당연히 받을 수입이란것도 아니고
    돈 개념을 떠나 생각하며 서로 같은 일터에서 일하는 동업자라고 보면 어떨런지..
    경제관념으로 보면 양쪽 다 아깝고 억울한 마음이 생기기 마련 아닐까요. 동업자에 한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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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늑대 2017/07/18 14:59

    연봉협상을 하러가면 말만 협상이지 일방적 통보이고, 금액 맘에 안들면 나가라고 하죠.
    연봉 2천짜리 인력 하나 쓰려면, 1명 고용에 대한 연금이니 보험이니 사무에 쓸 부자재까지 사업주 입장에서 두 배가 드는데 네가 네 연봉 두 배만큼 일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하기도 하고.... 노동자가 사업주 보험이나 대체 왜 그런것까지 생각해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윗 댓글에 근태 얘기... 인건비는 노동력에 대해 지불하는게 맞는데, 그렇다면 근태가 나쁘다고 인건비를 깎거나 덜주는게 합당하단 얘긴가요? 여기에 근태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근태는 별도의 문제고, 계약해지 사안입니다. 일을 못하면 계약을 종료해야죠. 사용자와 노동자중 어느 한쪽이 불평등한 피해를 받지 않고 종료할 수 있을지의 다른 문젭니다. 제가 20대때 글 쓰는 일을 했고, 본인이 교정하는데 시간이 들었다며 사장님들이 주로 하셨던 얘기가 작업의 질이 안 좋아서 다 못주겠다 하는 식이었어요. (그럴거면 본인이 쓰시지...) 부디 인건비를 근태와 연결하지도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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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핀왼손 2017/07/18 15:14

    그런거보면 알잖아요 갑질할때
    '너 나한테 월급받고 일하는 놈이야 알아? 니 월급 내가 주는거라고 근데 어디서 이새끼가'
    얼마전에도 이런 말하는 회장 본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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