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돈이 많이 드는지 뻔히 알면서도 왜 프렌차이즈를 선택할까요?
간단합니다. 본사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는 믿음 때문이죠.
몇 년 전 제 친구가 서울 대표 상권에 프렌차이즈 커피집을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빚까지 내서 수억을 투자했었죠.
이 녀석이 어느 날 가게 자리를 구했다고 같이 보러 가자고 하더군요.
가서 보니 서울의 대표 상권인데도 불구하고 상가 앞 유동인구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바로 옆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게 앞까지 오지 않고 그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가더군요.
그래서 친구에게 좀 더 고민해보라고 이 자리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말해주었더니
그러더군요.... .
본사에서 나와서 다 분석해주었는데 이 자리 대박이라고 예상 수익도 다 뽑아주었다고 걱정 말라고...본사에서 책임지고 운영해준다고 약속했답니다...
친구도 친구지만 본사의 감언이설에 친구의 와이프가 완전 뿅 갔더군요.
그 친구...... 3년 만에 수억 날리고 장사 접었습니다.
본사요? ㅋㅋㅋ 책임은 무슨 ~~ 다 개소리였죠.
본사 말만 믿고 수억을 투자한 친구 잘못도 큽니다만
일단, 무조건, 어떻게든 차리게 한 후 돈만 쪽~ 빨아먹고 책임지지 않는 본사는 그야말로 사기꾼입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이런 프렌차이즈 본사이지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점주들이 아닙니다.
저도 서울 대표 상권에 상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금수저 아닙니다 제가 벌어서 산 겁니다)
제 상가 세입자분들은 1층 월세 기준 다른 상가에 비해 약 30% 정도 싸게 있습니다.
제가 이 상가를 살 때부터 좀 싸게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났어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근데 근처 부동산에서 연락이 자주 옵니다.
월세 지금의 2배 받아준다고 지금 세입자 빼잡니다....
싫다고 하면 사장님은 왜 월세를 그렇게 싸게 주냐고 남들 다 막 올리고, 막 내보내고 하는 데 저만 안 그런다고 한심하다는 듯이 말합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이런 이야기 들으면 혹~ 하기도 합니다만 열심히 장사하시는 그분들을 생각하면 쉽게 올릴 수가 없더군요.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저렇게 임대인들 부추기는 부동산 업자들과
임차인 죽든 살든 관심없이 막 올리고, 막 내보내는 비인간적인 임대인들이지 세 들어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저도 진보입니다만 제 주변 진보라는 사람 중 임대인 꽤 있습니다.
근데 그 진보 임대인 중 상당수도 저한테 월세 왜 그리 싸게 주냐고 뭐라 합니다.
진보라고 해도, 운동권 출신이라 해도 돈 앞에 다를 것 없는 인간들 많습니다.
제 부모님은 다가구 주택을 소유하고 계십니다.
근데 늘 다른 집보다 싸게 세를 놓으십니다.
심지에 기본 관리비도 다른 집에 비해 딱 반만 받으십니다.
또 다른 집주인들은 안 해주는 대학생 전세 대출 등도 군말 없이 협조해 주십니다.
(동네 부동산에선 호구라는 소리도 들으십니다)
왜 그러시냐고 물으면 1룸, 2룸에 사는 사람들한테 돈 몇 푼 더 받으려고 하는 거 그거 아니랍니다.
그렇게 살면 안 된답니다.
어려우니 대출받는 건데 그거 당연히 협조해줘야 한답니다.
제 부모님은 굉장한 보수십니다.
정치적으론 저와 극과 극이지만 전 이런 호구 소리 듣는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진정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진보나 보수나 가릴 것 없는 돈에 대한 욕심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월세 싸게 주면 호구 소리 듣고 한심한 놈 되는 그런 욕심으로 가득 찬 세상...
위에서 말한 제 친구도 커피집 닫은 뒤 자살 충동에, 이혼위기까지 겪었습니다.
최저시급도 못 주면서 왜 장사하느냐는 말....너무 쉽게 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최저시급도 못 주면서 장사하는 자영업자가 아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최저시급도 못 주게 되는 현실의 벽 아닐까요?
그 견고한 현실의 벽을 만들고 있는 그들이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 아닐까요?
저는 최저시급 대폭 인상과 그에 따른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는 문재인 정부가 정말 멋집니다.
이런 정부라면 내 월급에서 근로소득세를 더 떼어가도
이런 정부라면 내 임대소득이 반으로 줄어도
저는 쌍수를 들고 환영합니다.
저는 이 정부가 내 정부라는 것이 넘나 자랑스럽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작성자님이 문지지자라서 저는 또한 자랑스럽습니다.
마음부자시군요 감사합니다 ^^
진짜 부자가 여기 계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답답합니다..
저도 자영업 하지만... 최저임금이 문제의 화두가 아니고... 대기업들의 불공정 거래가 문제인데...
상당 수의 자영업자분들이...
저.. 이제 최저임금 문제는 수면에 올라 왔으니...
건물주들과 대기업 갑질 문제를 같이 연대해서 싸웁시다!!
하는 것이 아니고
최저임금 올리면 ㅅㅂ 알바가 나보다 더받네...
하는 현실이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 입니다...
비록 저도 직원 내 명 데리고 있는 자영업자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물론 환영이고!
건물주 갑질 막는 법안도 매우 찬성하고!
대기업 갑질 제한도 매우 찬성합니다!
약자들이 연대하면 소수 강자보다 훨씬 강합니다!
그니까 최저임금 올랐다고 자영업자 죽는다고 하지 말고,
이제 최저임금 해결 했으니 자영업자, 중소기업 문제 해결 차례다! 우리 서로 도웁시다!!
라고 외쳤으면 좋겠습니다ㅔ
글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님이 주장하는 방향에도 넘 공감이 갑니다. 그래서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
부자와 돈많은놈의 차이
세입자가 죽을 똥 살 똥하며 열심히 노력해서 상권을 일으키고 유행을 타게 하면 건물주가 돈을 올려서 그 세입자를 내보내고 비슷한 업종을 하거나 돈 맞춰들어오지만 저번 세입자보다 감각이 떨어져 올린 상권을 폭삭 주저 앉히는 모습을 보며 저게 상생은 아닌데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서로 양보하면 처음엔 손해보는 거 같지만 언젠간 큰 이득을 내주더라구요..
서로 같이 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가 본사는 절대 손해 안보고 돈만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것이죠...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차라리 프렌차이즈가 아닌 자영업이 훨 낫죠
작성자 부모님이 진짜 보수시네요
분석해서 정말 좋은자리는 직영점으로 내놓지.. 주겠나? 라는 생각이듬
몇몇 글보고 속이 답답했는데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못 주는" < 욕하면 아니되오.
"안 주는" < 개썅..!@#$%^ 욕해도 되오.
베오베 올라오면 추천 잘 안하는데 이 글은 추천!
좋은글 감사합니다
진짜 오유에 작성자님처럼 멋진 분들이 계시다는 게 정말 기뻐요. 자신의 이익보다 공동체와 타인의 입장을 먼저 헤아릴 줄 아는 그 마음에 감동받고 갑니다..!!!
내가 내 건물 싸게 놓겠다는데 왜 지랄이야 시브랄거 한마디만 해 주시지 ㅋㅋㅋ
제가 볼 때는 작성자님과 부모님 모두 보수세요.
존경스럽습니다
작성자님과 부모님
너무공감해요 ㅡ 최저임금 밖에 줄수없는 현실은 자영업자 아닌분들은 공감못하죠 ㅡ
충분히 시급 만원씩 주고싶어도 ㅡ 가게애서 아침 5시에.오픈해서 밤 12시 또는 주말애는 날밤새고 새벽 6시까지 일하는경우도 허다해요 ㅡ 사람을써가면서 잠자는시간이나 겨우 만들어 일하는데 우리는 상가가 우리상가라서 월세도 안나가지만 ㅡ 재료비가ㅡ매출의 60프로에요 ㅎ 시급빵빵히 챙겨주고 싶어도 월급주고 부가세 종소세 일년에 3번내고나면 사장이 겨울같은 비성수기앤 월 200갖고가는일도 허다해요 .
그럴거면 장사왜하냐고 하는대 그런말하시는 직장인들이라면 회사 ㅅㅍㄷㅍ 하면서 야근하면서 수당못받고 월 300못넘기는 사람 많잖아요 그런분들은 회사 왜 다닙니까?
재료비가 자그마치 1년사이에 2배로 뛰엇어요 .
매출은똑같은대 재료비가 2배 심한건 4배로뛰엇어요 .
생산업체애서 양줄이고 판매가 올리고 유통애소 3배 플러스되고 . 시급이올라가서 힘든것보다 저흰 월세안나가는 대신 재료비가 너무비싸져서 돌기직전이애요 .
마트에서 6천원 달걀 사실때 저흰 왕란 9천5백원애 사야대요
김밥2천원하면 비싸다고 하는대 김값이 1년전에 45백원이던개 지금 9천원이에요 ㅎㅎㅎ 어떻게 감당합니까 .
물가만 저렇개 미친듯이 폭등안햇어도 시급 팍팍 줬을거에요 . 그러고나면 정작 사장은 365일 휴무없이 최저임금도 안되는 시급으로 일하는 자영업자들도 공감해주세요 .
10년을 넘개 했던건데 시급때매 인건비때매 사람못써서 가게접는일 쉽게 얘기하지말아주새요
이런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앞뒤안따지고 최저시급못주면 망해야되
이딴생각말구요
왜 진보는 돈 앞에 다르면 안되나요? 지금 인선되는 장관이나 각종 장들 재산이 얼만데
좋은 자리는 본사가 운영하드라.
서울권에 직접 돈벌어서 건물주가 되신것도 대단하시고 그런 마인드를 가진것도 대단하시네요.
저라도 당장 눈앞에서 오케이 한번하면 200들어올꺼 400들어온다고하면 콜할꺼같은데.........이런 부동심과 신념이 있어야 쓰니님처럼
멋있게 살 수 있겠죠. 전 당장 헬스도 부동심 맨날맨날 깨지려고하는데 ㅋㅋㅋ... 존경합니다
혹시 최부자님?
훈훈합니다
멋지시네요.
세입자분들도 고마워 할거예요.
이런 게 상생이죠.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주변보다 싸다며 월세 대폭 올려준다는 부동산, 권리금 뺃어먹자고 건물주 부추기는 부동산 다 뚝배기를 부셔버려야합니다. 저희동네 부동산중 상가전문 악덕 부동산 한놈 새로 들어오더니 몇년사이 건물주들 바람 넣어서 월세를 20~30% 이상 법적인 한도 이상 올려버리고 안되면 편법을 다 동원해서 괴롭혀서 스스로 나가게 하고 다른용도로 해야하니 권리금 없다는 식으로 쫒아내고 같은 업종 받아서 권리금을 부동산이 집주인이랑 반반 나눠먹고 ㅋㅋ 그걸로 수익을 내더군요. 지금은 시세가 너무 올라 공실만 늘어 이빨빠진 상권이 됬네요...집주인들 공실생긴다고단골때문에 못니가고 울면서 월세내는 다른 세입자들에게 추가 인상요구로 또다시 부담을 줍니다. ㅜㅜ 그나마 젊고 임대법 잘 알아서 9프로 인상으로 버티는 세입자들은 주인한테 개놈에 건방진놈 소리나 듣고 잘 모르는 어르신들은 수십프로 불법적인 인상안 맞춰준다고 허리가 휘고..현실은 합법적이고 그런게 전혀 상관이 없더군요..불법에 무법천지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최저시급도 못 주게 되는 현실의 벽!
정말 심각한 벽입니다
그벽을 깨야 할텐데...ㅠㅠ
작성자님 집안이 원래 대단하시네요~~~
추천 많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