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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상승) 해외순방 논평_뉴스펌

출처입니다 - https://newbc.kr/bbs/board.php?bo_table=news1&wr_id=1808


단순 논평이지만 다른 언론에는 전혀 노출되지 않아서 퍼왔습니다.

읽어보면 미소가 지어지는 논평이라 유머게시판에 가져왔습니다.


데뷔전에서 친 연타석 홈런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귀국했다.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놓고 절로 나오는 말이다지난 2주 동안 우리 국민들은 참 행복했다우리나라의 국격이 올라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았고 두 귀로 들었다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을 뿐인데대통령 한 사람 제대로 뽑았을 뿐인데우리를 보는 세계의 눈이 달라졌고 우리를 대하는 저들의 태도가 변했다.

 

지난 겨울 그 추위를 무릅쓰고 광화문 광장을 메웠던 우리 국민들의 정의가 바로 서기를 원했던 열기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고, 우리 스스로만 높이 평가했던 자화자찬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언제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외교 문제국제 문제에 신경 써 본 적이 있었던가지난 달 28일 대통령이 워싱턴 행 비행기에 오르면서부터 우리 국민들은 원정경기 떠난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마음이 돼 시시각각 방송을 주시했다뉴스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쉬웠고 대통령 내외의 모습을 더 보여주지 않는 방송국이 야속했다.

 

우리 대통령은 주인공이 맞았다짧은 취임기간 때문에 맨 끝에 서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정상들이 모두 한번씩 손을 잡으려 했고, 어깨라도 두드리고 싶어했다그가 서 있는 곳이 정중앙이었다우리가 언제 이런 대통령을 가져 봤던가이처럼 나라의 위상과 대접이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기념촬영은 영화제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이번 대통령의 외교행보는 데뷔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것과 같은 대 성공이었다뭐 한 가지라도 트집을 잡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기성 언론들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네’ ‘타격 폼이 아직은 엉성하네라는 투의 얘기로 애써 성과를 깎아 내리고 있지만 스코어 보드에는 점수가 기록돼 있다.

 

중국에는 사드 보복 조치 철회를 요구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고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선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고 한다우물에 가서 숭늉을 내 놓으라는 형국 아닌가첫 술에 배부르지 않다고 생난리다.

 

누가 뭐래도 이번 순방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탄핵사태로 무너진 국격을 회복하고 8개월의 외교 공백을 일거에 만회했다. 4강 외교를 멋지게 복원했으며 나아가 4강 외교의 틀을 벗어난 다자간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이런 점에서 그는 최고점을 받아 마땅하고 힘센 박수를 받을 만하다.

 

최고의 성과는 무력제재 배제 언명

 

지난번 미국 방문에 이어 이번 독일 방문의 외교 행보에서 문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하겠다고 분명히 밝혔고 각국의 호응과 찬성을 확실히 이끌어냈다중요한 것은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점이다.

 

북한이 대륙간급이라는 미사일을 발사했던 최악의 상황인만큼 제재 이야기가 앞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이는 레토릭(수사)이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국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매우 큰 양보를 얻어냈다.많은 언론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 제재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고 이를 발표까지 하며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이 합의는 지난 6일본 아베 총리가 포함된 3국 정상 만찬에서 나왔고,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입을 통해 만찬 직후 발 빠르게 브리핑됐다강장관도 보다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 면서 단 거기에 무력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절묘한 레토릭을 사용했다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 당장이라도 북폭을 감행할까봐 우리가 얼마나 걱정을 했었는가그런데 미국은 무력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언명했다우리 대통령의 외교술로 그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얘기다.그것도 데뷔전에서.

 

미국과 한국의 보수 강경파 매파들을 고려해 발표문 표현 수위를 낮췄기에 언론들은 3정상이 보다 강력한 제재를 하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이를 중심으로 보도를 했지만 방점은 무력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 찍혀 있었다.

 

관심있는 이들은 다시 강경화 장관 브리핑을 찾아 보라.

 

이날 3국정상은 합의 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국 정상의 공동 성명발표는 처음 있는 일이다당초 문안에 있었던 무력사용 배제의 원칙 문구가 마지막 검토 단계에서 빠졌다미국 측에서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미국 측이 자국 대통령이 언명한 일을 놓고 얼마나 고심을 했던지 무려 9시간이나 걸렸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성명에는 "북한의 위협에 함께 대응하고 3국 공동의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달성하기 위해 공조한다"로 낙착됐다.

 

트럼프는 확실한 문팬이 된 것이 틀림없다그는 이틀 뒤 콘서트장에서는 한 사람 건너에 있던 문 대통령의 손을 덥썩 잡아 올려 이목을 집중하는 돌출행동으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팬 메르켈 총리

 

이번 독일 방문에서 얻은 가장 커다란 성과의 하나는 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확실한 친한파, 우리 편으로 만든 일이다.

 

독일은 주변 4강만큼이나 중요한 국가다유럽연합의 주축국이며 분단을 극복한 통일의 경험을 가진 국가다동독 출신인 메르켈 총리는 분단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이다.그래서 한반도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많다정상회담에서도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촛불혁명과 한국 국민의 민주열정에 감동했다는 메르켈이 만찬회담이 끝나고 문 대통령을 청사 현관까지 환송하러 나왔다가 보여준 모습은 한독 양국 국민들에게 큰 인상으로 남았다메르켈은 문 대통령이 청사 담장에 모여 있던 동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고 그쪽으로 걸어가자 함께 100여 미터를 걸어가 우리 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손을 잡았다독일 총리실 관계자들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동포들은 연호했다.

 

사랑해요 문재인

헬로 메르켈

 

그 뿐이 아니었다메르켈 총리는 우리 측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G20 차원의 '공동 의지 표명'을 요청하자, 7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 회의인 리트리트(Retreat)세션 논의 결과를 설명하며 북핵 문제에 관한 유엔 안보리 차원의 더 큰 관심을 촉구했다.문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파격적으로 공표한 것이다.

 

베를린의 장진호 윤이상 묘소

 

지난번 미국 방문 때 장진호 기념비 방문으로 미국민들의 가슴을 흔들었다면 이번 독일 방문에서는 윤이상 선생 묘소의 참배와 동백나무 식수로 독일인들을 감동케 했다이 일은 누구보다 바쁜 일정 때문에 영부인 김정숙 여사 혼자 가야 했지만 감동은 더 진했다.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선생 묘소에는 동백나무 한 그루가 심어졌다.통영에서 공수된 이 동백나무는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군 1호기를 타고 독일에 안착했다묘비 바로 옆에 심어진 동백나무 앞에는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화강암 석판이 놓였다.

 

김 여사는 학창 시절 음악 공부를 할 때 윤이상 선생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윤이상 선생에 대한 애도 표현은 세계적 거장을 외면했던 그의 고국 한국에 대한 독일인의 그간의 부정적 인식을 일거에 해소한 일이었고 또한 그를 대접하고 받아주었던 북한에 대해 일정한 동류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기도 했다.

 

또 하나의 성과이자 미담은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이다이번 G20 정상회의에 해당국 정상 말고도 많은 고위 인사들이 참석을 했다유엔 사무총장, 유럽연합 고위급 인사들그리고 베트남 총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알려진 것처럼 문 대통령은 이번 G20 참석 정상 중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러브콜이 쇄도했기 때문이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경우는 약식 간이회담으로 면담이 진행돼야 했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특별한 나라

 

이런 바쁜 와중에도 문 대통령은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한 베트남 총리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베트남은 우리에게 그리고 문 대통령에게 특별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학창시절 리영희 선생이 쓴 전환시대의 논리를 통해 베트남 전쟁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돼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추후의 인생 행로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술회한 바 있다또 전쟁의 와중에 우리가 베트남 인들에게 혹시 큰 상처를 줬을 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그런 문 대통령이었기에 7일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베 관계 발전과 교역·투자 증진인프라 등 실질협력 강화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푹 총리는 한국과의 관계가 매우 소중하다며 과거를 의미있는 발판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한·베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올 가을 베트남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다시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의 수장이라는 구테흐스 UN 사무총장과 만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동의를 얻어낸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고 큰 성과였다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은 북한의 비핵화그리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 보장에 대한 공약이 확고하다"며 "저 또한 대통령님처럼 이 지역에서의 전쟁은 어떠한 경우에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담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은 강경화 장관을 뺏김으로써 많은 것을 잃었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했다강 장관의 직전 직책이 사무총장의 보좌관이다이번 회담 전체서 강 장관의 활약이 두드러져 대통령의 용인술을 빛나게 했다문재인의 사람들은 이번 순방에서 모두 빛났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오곡이 무르익어 풍성한 한가위 때 듣는 소리를 우리는 요즘 자주 했다. 외교는 이리 좋은데, 외치는 더 없이 좋은데 내치는...

 

걷기 위해서는 일어서야 한다.

 

문대통령은 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워싱턴에 이어 베를린에서 활기차게 일어섰다이런 대통령을 힘차게 걷지 못하게 하는 일은 민심에 대한 도전이며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안동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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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QG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