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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애엄마라서 미친ㄴ이 된 사연 (욕주의)

그저께 일이에요.
모바일로 작성중이라 음슴체 하겠슴다.
오후 2시경 5살 딸아이와 둘이서 택시를 잡아탔음.
차타고 약 15분거리 가는길이었음.
기사아저씨는 나이지긋한 60대초반. 눌러쓴 야구모자 사이로 하얗게 샌 머리가 보이는 그저 평범한 아저씨였음.
아이가 차타자마자 칭얼댐.
"엄마~더워 아이스크림 사죠~"
그말 듣자마자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기사아저씨 먼저 말씀하심.
"아이스크림 묵으믄 배탈난데이~얼라는 차타믄 가만있으야제."
낯가리는 딸아이는 그말듣고 내품에 안겨 조용히 가기시작.
그때부터 아저씨 방언터지심.
아저씨 :아지매~(아줌마가 맞긴한디...초면에 듣는 아줌마 기분도 참..) 창문에 그거 코팅 벗겨진거 보이지예? 거기거 자세히 좀 봐보이소.
차문의 창에보니 가느다랗게 금이 가 있었음.
나 :아~네 그렇네요. 이게 왜이렇죠?
아저씨 :그거 딱 아지매 얼라만한 애가 손톱으로 긁어서 그런기라. 차 썬팅 을매나 비싼줄 아능교? 아 근디 아가 저래놨는디 애엄마라는기 사과를 안합디다.
나 :그 엄마 이상하네요. 잘못한건 사과를 해야죠.
아저씨 :그치예? 근디 아가 뭘 알긋냐믄서 오히려 달려들드라니까?
뭐 여기까지는 저도 맞장구치며 어쩜 그리 몰상식한 엄마가 있냐면서 동조해드렸음.
그랬더니 아저씨가 점점 흥분하기 시작하는데...
아저씨 :지 애새끼가 잘못했으믄 마 고마 미안합니다~ 하믄되지 갑자기 ㅈㄹ발광을 했쌌는디 내가 차세워서 바로 내리라해뿟쏘!
나 : 아 그러셨군요. (애도 타고있는디 뭔 욕을 저리하나...ㅠㅠ)마음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아저씨 : 근디 딱 보믄 애새끼 델고 차타는 엄마들이 문제들이여.
나 :??????
아저씨 : 아 또 지난번엔 비오는날에 애 안고 탄 아지매가 젖은 우산을 떡~하이 시트위에 두는기라. 그래가 내가 아~~주 좋게 '아지매 그 우산 아래두소.'했드만 그랄라했는디 왜 뭐라하냐믄서 또 ㅈㄹ발광을 하대. 그라드만 지 남편한티 전화해서 내욕을 하고 미친ㄴ이 난리도 아닌겨. 아지매들 왜 뭔 일만 생기믄 즈그신랑한티 쪼로록~~전화해서 ㅈㄹ이냐 이거여. 아지매 말좀 해보소. 왜 사사건건 남편한티 전화해서 ㅈㄹ인지 내 함 들어나봅시다.
나 : (쏟아지는 욕설섞인 방언에 당황..)아...저...그 무개념엄마네요. 우산을 왜 그랬대요.. 근데 욕은 좀..
아저씨 : 아 또 있는디! 딱 아지매 얼라만한기(가만있는 내딸은 그만좀 찾지..)자꾸 내 의자를 차는기라. 그래가 내가 거 고만좀 차라꼬 한소리 했드만 그 애미란 ㄴ이 지새끼는 뭐라안하고 내보고 ㅈㄹ합디다. 요즘 애엄마들은 다 그란교? 아지매 말좀 해보소??(내가 무슨 애엄마 대변인이냐...)그기 갑질이지 안그란교? 아지매도 택시타믄 그라는교?
나 : ....저기 아저씨..  전 애 데리고 택시타서 기사분하고 싸움난적 없는데... 그엄마들이 문제가 많았네요. 가끔 그런 무개념엄마들도 있죠.. 아저씨가 고생이 많으세요.(사실 이정도 동조해줬으면 그만 말할줄알았음)
아저씨 : 아니아니! 애엄마들 대체 뭔생각인지 말좀 해보라고. 애가 잘못했으믄 죄송합니다~~하믄 되지 왜 자꾸 ㅈㄹ발광함서 뎀비냐 이거제.
나 : 아저씨!! 애도 듣고 있는데 욕은 좀 그만좀...
갑자기 아저씨 입을 딱 닫으심.
그리고  갑자기 속도를 내며 아슬아슬 곡예 운전을..ㅠㅠ
비오는데 애안고 뒷좌석에서 이리저리 앉은채로 미끌어지며
전 빨리도착하기만을 기다림.  15분이 마치 1시간 같았음.
도착해서 내리면서 돈 건네며 말했음.
나 : 고맙습니다. 그리고 가끔 애엄마때문에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안그런 엄마들도 많아요^^
아저씨 대답 안함...
애 안고 내려서 문닫는데 아저씨 혼잣말처럼 들으란듯이 크게 말함.
아저씨 : 저거도 미친ㄴ이네
그리고 슝~ 가버림.
옆에 딸아이는 제 손잡고 서서 제 얼굴을 올려보고 있고
저는 너무 분해서 눈물이 날꺼같은데 딸앞이라 억지로 꾹꾹 참음.
딸이 먹고싶다던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손에 쥐여주며
조곤조곤 설명했음.
"아저씨들이 다 좋은 사람만 있는건 아니야. 아까 택시아저씨처럼 화를 잘 내는 아저씨들도 있어. 그렇게 화내는건 너때문이 아니야. 그러니까 속상해하지마."
그러자 딸이 하는말
"엄마. **(딸이름)는 아저씨가 하는말이 무슨말인지 다 알아."
하아...딸아. 엄마는 니가 차라리 못알아듣길 바랬다.
녹음이라도 할껄. 차번호라도 외워둘껄.
아이가 알아들을까봐 귀틀어막기 급급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끝내 미친ㄴ이된 엄마는 그 날 하루종일 더러운기분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댓글
  • 뭐가좋을까흠 2017/07/10 22:39

    왜 현금주고 내리셨어요!!!!카드 주고 내리시지ㅜㅜ
    나쁜아저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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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뾰족한오징어 2017/07/11 00:51

    ..아니 아저씨..그래 속상한거 알겠고 열받는거 알겠는데 왜 착하게 가만히 있는 주인공이랑 주인공 아기한테 그러나요..주인공이랑 주인공 아기가 그런 행동을 한것도 아닌데 좀..아 열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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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뚝성애자 2017/07/11 00:58

    애기엄마들이 문제가 아니라 택시아저씨가 문제네요.... 가끔 택시기사 아저씨들 푸념 늘어놓는데 진짜 듣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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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e214 2017/07/11 01:02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저런사람은 자기집에서 그런 대접받고 살아서 밖에 나와서 화풀이 하는거라고 생각하면 좀 나아질거에요.
    케바케 겠지만..극혐이네요. 진짜 차번호라도 알면 신고라도 하는데 ㄸㄹㅇ들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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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모근깡패 2017/07/11 01:08

    아이고 아저씨요...택시가 할말은 아니지.......택시썰 풀면 진짜 한트럭이다 또라이들 오나전많음ㅇㅇ
    미친아저씨가 작성자님이 잘 받아주니까 돌아가지고 화풀이했나봄 담부턴 아 쫌이상하다 싶으면 녹음기부터키세용 또라이들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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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바 2017/07/11 01:09

    택시아재요 택시아재들은 다 왜이렇게 성희롱을 하고 새누리당/자한당 지지하면서 정치문제 가르치려들고 꼰대질을 그리 하는겁니까?? 얘기 좀 해보쇼
    내 꼰대질은 우리학교교수님한테 듣는것도 짜증나는데 오늘 생전 처음본 택시모는 아재한테 인생을 왜 배워야 합니까? 지나가는 여자 "젖탱이" 얘기는 왜하고 내얼굴이 이쁜게 아재랑 무슨상관이고 마스크는 왜 내려보라고 하는겁니까? 내아빠뻘이면서 염치없이 남친유무는 왜 물어보는거요? 아재는 할매뻘이 치근덕거리면 좋겠소? 택시아재들은 다 왜들 그러는거요? 얘기좀해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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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쟁이2017 2017/07/11 01:10

    제발 그런 인간들은 올해 내로 인생 망치고 길거리에 나앉던가 아예 이승을 뜨면 좋겠음..왜 굳이 이유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건지....대부분 보면 주변에서 인정못받고 가진것도 없는 사람들이 저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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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ttlegirl 2017/07/11 01:11

    아이고... 고생하셨어요...ㅠ 참... 저쯤이면 택시 기사놈도 그동안 가는 말들이 안고왔을 것 같다. 대체 애먼 사람한테까지 뭐하는 짓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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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로할지고민 2017/07/11 01:23

    어디서 뺨맞고는 딴데 화풀이질인지...쯧
    정작 무개념 욕하면서 자기가 무개념인진 모르는 이중적인 사람이네요
    자신은 기분나쁜 일 당해서 속상했으면 다른 사람한테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작성자분이랑 애기가 많이 속상하셨겠네요ㅠㅠ 신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차라리 마음 깊이 담아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법륜스님 책에 누가 쓰레기를 던져준다고 해서 그 쓰레기를 붙들고 우울해하지 말고 그냥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냥 제 감정조절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랑 이성적인 대화가 쉽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불쌍한 성격이네 하고 생각하세요 쉽지는 않지만요ㅠ
    그리고 솔직히 실제로 이런일 당하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행동이 제대로 못나가는 게 다반수긴 하죠
    그러니까 너무 그때 제대로 대처할걸 이런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마 누구나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럴수록 더 생각나서 화나고 우울해지니까요(저도 보통 그래요ㅠ)
    아저씨 얘기 들어보니까 다른 사람이랑도 많이 부딪칠것 같은데 언젠가는 다른 사람 만나서 크게 돌려받을 스타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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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모닉333 2017/07/11 01:32

    미친자네요 진짜 ㅡㅡ
    그시람들이 잘못이면 거기다 뭐라하지
    그때는 말 못해놓고 선하게 답해주시는 분한테
    진짜 찌질하다.
    작성자님 부디 맘에 담지 말고 흘려버리세요
    아가도 맘에 상처가 안되었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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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다미아 2017/07/11 01:33

    보나마나 다른 사람들한테도 먼저 시비 걸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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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제엘 2017/07/11 01:48

    택시를 타면 할 것은 딱 두가지죠
    목적지를 말한다.
    요금을 계산하고 내린다.
    기사들이 대부분 혼자 일을 하니깐
    옆에서 말걸어주면 밑천(?)을 보이는 분이..
    종종 있더라구요..;;
    가끔 스스로 조용히 가고 싶으신 분도 계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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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친휴지 2017/07/11 02:06

    악순환이져
    애엄마 욕하듯 지가 택시기사 욕먹인다는걸 알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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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논비요링 2017/07/11 02:08

    애 앞에서 무슨 욕을합니까
    진짜 정신나간 양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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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비스 2017/07/11 02:09

    보기만 해도 열받네요.
    나한테 그랬으면 "저번에 탄 택시기사가 손님이 타도 말 드럽게 하던데 원래 이쪽 계열이 다 그렇게 무식하게 글러처먹은 사람들만 있습니까? 아저씨 대답해보세요" 라고 바로 반격 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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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zz1970 2017/07/11 02:13

    택시 앞자석과 뒷자석 가름막 절대적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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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각시탈 2017/07/11 02:14

    예전에 저도 택시탔는데 기사님이 진상손님에 대해서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구요
    원래 택시기사님들이 말걸어도 대충 아 예예 하고 얼버무리고 대꾸안하는 타입이라 가만 있으려고 했는데 별로 진상 손님도 아닌거같은데 손님한테 손님욕을 하니 짜증이나서
    기사님~ 전 예전에 택시 탔는데 무슨 일 있는지 아세요? 99프로 기사님이 너~~무 좋으시지만 진짜 1프로가 하면서 진상 택시기사 얘기해주니까 조용하시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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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바아님 2017/07/11 02:14

    추측컨데 저 아저씨 사고관은
    여자는 무조건 남자 말에 토 달면
    안 된다는 것이네요.
    마지막에 욕좀 하지말라고 한 거 가지고
    미친ㄴ이라고 욕한 거를 보면
    작성자가 무조건 수긍하기를 바랐는데
    안 따라주니 자기 생각에 안 맞는 사람이라
    생각했고요.
    무개념 애엄마도 문제지만
    편협한 사고관을 가진 저 아저씨도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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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귄 2017/07/11 02:14

    저랑 비슷한 경험이네요. ㅠㅠ
    다른 지역에 놀러가서 친구들끼리 카X오택시를 불렀는데 저희가 타자마자 하소연을 시작하시더라고요.
    요새 젊은 애들은 택시 불러놓고 취소를 그렇게 한다면서, 자기들은 한번 콜받고 나오면 차례가 뒤로 밀려서 다시 한참을 기다려야된다고 저희한테 그렇게 짜증;;을 내시는거예요.
    심지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것도 똑같네요...
    아니.. 우리는 취소한 손님도 아니고 평소에도 콜 취소한적 없는데 ㅠㅠ 꼭 젊은 애들이 그런다고 콕 집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자꾸 물어보시길래 처음엔 멋쩍게 하하 웃으면서 힘드시겠어요 라고 대답해주니까 더 열변을 토하시길래 그 다음부턴 그냥 정색하고 입다물고 갔습니다ㅎㅎ...
    택시에서는 서로 침묵하는게 가장 이꼴저꼴 안보는 길인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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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모찌 2017/07/11 02:15

    저런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 애 듣는데 운전하면서 욕은 기본이고.. 또 얼마나 험하게 하시는지 아기띠 메고있다가 급정차하는 바람에 아기가 앞좌석에 치일뻔... 그 뒤로 꼭 벨트 메지만 전 택시 어지간하면 안타고 차라리 지하철 탑니다.. 그게 그거지만요 택시 잘못타면 넘 무서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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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귄 2017/07/11 02:15

    아이도 다 듣는데 욕하는건 정말 몰상식하네요.
    작성자님 욕보셨어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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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Y2NkW 2017/07/11 02:17

    택시 타신 동네가 대구라면 뭐...
    신(?)의 따님이 감방에 가고 좌빨(?)이 대통령이 된 세상이니 울분이 방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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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르뚜가 2017/07/11 02:18

    120 신고하시고 담엔 뒷문 열어 놓고 가 버리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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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유유 2017/07/11 02:20

    민원넣으세요 시청에다가 민원넣으면 얌전해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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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와더불어 2017/07/11 02:24

    뭐라 욕을적고싶지만 인간도아닌것들 욕한다고 인간되는것도아니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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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rp 2017/07/11 02:50

    아 진짜 X새끼네...
    와 요새 정치인만 욕하다가 글보고 욕지기 못참는거 오랫만이네요.
    작성자 잘 참으셨어요.
    앞에서 대꾸하면 클날 수도 있었다고 생각되네요.(애까지 있었으니)
    조용히 신고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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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선생 2017/07/11 03:13

    애 있는 앞에서 그런 상소리를 하는데 왜 대꾸해주셨어요 딱 한 마디만 들어도 몰상식한 꼰대새끼인 거 아셨을 텐데... 기분 푸시고 다음부턴 그런 인간들 말에 대꾸도 해주지 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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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얘들아자니 2017/07/11 05:33

    그 앞에 탔던 애기엄마들도 그럴만 햇구만.
    택시기사 저가 처음부터 그 지랄을 했으니 덤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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