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X발 라먹어 같은 진사는 되지 말아요

오늘 날이 좋아 아침 일찍 애들 데리고 사진이나 찍어줄 작정으로
제가 거주하는 곳의 가까운 연꽃이 유명한 공원에 갔습니다.
연꽃이 어느정도 펴서인지 사진기 들고 다니는 사람이 꽤나 있더라구요
근데 사진기 들고있는 사람중엔 낚시대처럼 긴 대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종종 보였습니다.
뭐 연꽃 방죽에서 쓰레기 건지는 도구인가? 란 생각을 했었죠
근데 조금 있다 보니 그 낚시대같은걸로 자기가 찍고자하는 연꽃을 가리는 다른 꽃들과 가지들을 다 잘라내더군요
마치 감딸때 긴 대나무사이에 가지를 끠어 옆으로 꺽어 버리듯 하여 주위를 다 정리하여 버리네요.
참 황당하여 한 마디 하려 했으나 옆에 같이간 애들도 있고 분명 한마디 하면 너 부모없냐 부터 나올거 같아서
참고 왔네요. 이거 외에도 괜찮은 꽃이 보이는 곳엔 여지없이 수풀이 그 꽃 주변엔 다 옆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누워있더군요.
말로만 들었는데 눈앞에서 보니 순간 카메라를 가지고 있던 제가 손발이 오그라 들더군요
나이도 지긋하고 카메라도 좋고 렌즈도 대포에 위장무늬까지 넣고 옆에 같이 다니던 젊은 여자가 선생님 선생님 하며
따라 다니더만
아예 사진의 기본이 안된 사람이더군요 그렇게해서 사진찍으면 뭐가 남을까요?
눈팅족인데 연꽃사진이 종종 올라오는 지금 오늘 겪은 일을 한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