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초반 전쟁이 나면..

저는 155미리 견인곡사포 포병입니다
전쟁이 터지면 포병들은 곧 바로 군장을 싸서 포대 내 방열된 포를 최대한 빨리 포차에 견인해서 포대를 빠져 나가는게
1순위 입니다
그래서 포차 운전병들은 군장이고 뭐고 곧 바로 수송부로 가서 포차를 운전해서 각 포반으로 차를 가져와요
사수들 역시 곧바로 포반으로 가고요
보병이나 다른 부대들은 모르겠어요 전시 터지면 어떻게 하는지를...
우리도 북한도 서로가 포 진지 좌표를 알고 있어서 전쟁 터지면 바로 폭탄 날라온다는 교육을 받거든요
6개포 사격방향도 항상 고정된 좌표로 되어 있어요
유사시 포대에서 폭탄을 쏘고 바로 이동한다 라는 메뉴얼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대부분 긴급훈련을 받아보면 바로 바로 포 이동이 1순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포병은 후방지역 어디까지만 후퇴가 가능한데 저의 포대는 마지막 후퇴지역이 서울 어디쯤인걸로 기억되네요
포병들의 가장 취약점은 폭탄을 쏘면 폭탄이 날라오는 좌표가 발각되기 때문에 몆발 못쏘고 바로 견인해서 이동
그래서 긴급방렬 훈련을 참 많이 했어요
포병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적은 비행기 였어요
그리고 하사 교육을 받으면서 전쟁이 터지면 가장 무서운 적은 옆집사람 이라고 합니다
이건 교육장에서의 정식교육이 아닌 자유시간에 왜 이웃이 더 무서운지를 이야기 해주더군요
지금 군대는 그때와 다를 훈련을 받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군에 있었을때는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났네요 전쟁터지면 사수들이 바로 포반 내려가서 폐공이를 실공이(포 쏠때 꼭 필요한) 교체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