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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에서 8년을 일했는데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요즘 자꾸만 혼란스럽습니다

휴대폰으로 쓰는 거라 두서 없이 쓰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 지금 서른이고 내년에 서른 하나입니다. 스물 한살 즈음부터 이 일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이학년 , 그 즈음 무렵부터 방황을 좀 했습니다. 서울 올라와서 중앙대 경제학부 다니다가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강남 룸싸롱에서 막내 일 시작해서 스물 다섯 초에 군대 가서 스물여섯 말에 제대한 이후로도 계속 이 일을 했습니다.
스물 셋에 좋은 사장님 만나서 사장님이 업소 이전하고 간판 바꿔 달고 할 때마다 계속 따라다니면서 그 분 밑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 시작한 이후로 학교를 안 다니다가 군대를 행정병 겸 사진병으로 다녀왔는데 주위에 좋은 학교 열심히 다니다 온 대학생들 보니 부럽다는 생각, 후회되는 마음도 조금씩 들더라고요.
어쨌든 제대하고도 쭉 일을 하다가 요즘 고향 학창시절 친구들 하나둘 결혼을 하는데 결혼식 다녀올 때마다 싱숭생숭하고 기분이 묘하게 다운이 되는데 남들처럼 평범하게 혹은 남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친구들 말고 아는 사람들은 남자건 여자건 같은 일 하는 사람들밖에 없으니 이제와 제가 일하는 지하 말고 저 지상에 있는 세상을 조금씩 동경하기 시작하는 건지 한 달 전 즈음에 사장님 앞에서 취해서 저도 모르게 이런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저는 기억이 희미해서).
어제 제 통장에 오천만원이 들어왔길래 사장님께 여쭤보니 퇴직금이다 하시면서 요즘 젊은 애들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 공부한다고 하더라. 너는 그래도 대학도 좋은 데 다니다 온 놈이고 여기 있는 애들하고 다르게 책 읽는 것도 좋아하잖냐 그 돈으로 거기 가서 공무원 되는 공부해봐라. 쟤네들하고 결혼해서 애낳고 살 거냐.. 그거 싫은 거 아니냐. 너는 나이도 있고 대학 안 나오면 회사에는 취직도 안된다니까 공무원 해서 좋은 여자 만나서 가정도 꾸리고 그렇게 살아라 하시면서 다음주부터 나오지 말아고 하시네요. 어떻게 사는 게 정답인지.. 그냥 넋두리 좀 해봤습니다... 저 이제 자야돼서 댓글 못 달아드려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댓글
  • yesir~ 2017/07/04 10:55

    사장님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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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마웃지마 2017/07/04 10:59

    예 저도 눈물이 핑돌었습니다.. 근데 사른에 이제까지 살아온 관성을 하루 아침에 이겨내는 게 가능할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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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SSELL 2017/07/04 10:55

    와 사장님 아주 칭찬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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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바오댁 2017/07/04 10:55

    롬이나 노래방 사장님 하시면 잘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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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탈리나에란초 2017/07/04 10:56

    유흥업은 부끄러운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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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yhhs 2017/07/04 11:00

    부끄럽죠 성적으로 지저분한 곳인데유
    자괴감 엄청 생가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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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9166 2017/07/04 10:56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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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험프리박 2017/07/04 10:56

    좋은 사장님 만나셨네요...
    아무쪼록...
    좋은 일자리 구해서 강성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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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사귀찮 2017/07/04 10:56

    학교 재입학부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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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일리 2017/07/04 10:56

    좋은 사장님 만났네요. 이것도 님 복이네요.
    열공해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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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마웃지마 2017/07/04 11:11

    감사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용기 얻어서 해보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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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샤드씨 2017/07/04 10:56

    큰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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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로이얀9 2017/07/04 10:57

    사장님이 제시를 해주셨네요 그대로 밀고 나가시면 됩니다. 충분히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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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마웃지마 2017/07/04 11:13

    향복해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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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밀러 2017/07/04 10:57

    사장이 하는 일은 좀 그래도 의리는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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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리카나양념통닭 2017/07/04 10:57

    그 오천이 달콤해서 공무원이 되도 밤에 돌아올겁니다.
    10년이면 최소한 부장달아야 되는거 아닌가요. 욕심이 없었나요?
    계획없이 목표없이 밤생활했다면 낮생활이 만만치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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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려원아 2017/07/04 10:57

    사장님 너무 멋있네요.. 부끄럽다 생각지 마시고 룸이나 노래방 독립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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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yhhs 2017/07/04 11:01

    부끄럽고 싫어서 나온곳인데유 다시 하라뇨 ;;
    싫쥬 맨날 술취한 사람 부르고 내가 돈의 노예가 된거같고
    손님들도 날 무시하는것 같고
    다른일 하시라고 조언해주시는게 나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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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mes_Blunt 2017/07/04 10:57

    공무원 시험 준비하러 가세요. 독한 맘 먹고,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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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세삼 2017/07/04 10:57

    사장님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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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친구20D 2017/07/04 10:58

    좋은 사장님 만나셨네요...ㄷㄷㄷㄷ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 보세요...
    서른이면 아직 안늦었습니다
    공무원은.... 글쌔요...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하고 싶으면 해야죠...
    대학도 좋은데 들어가셨는데 공부도 1년정도는 죽어라 해보시고
    기회가 있을때 젊었을때 뭐든 기회를 잡기 바랍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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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난하이난원해 2017/07/04 10:58

    무얼하든 자기가 하고싶은일을 하시고 좋아하시는 일을 하세요
    꼭 공무원공부가 답은 아닙니다
    공무원공부가 하고싶으면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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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드좋아 2017/07/04 10:59

    이제 열심히 공부하는 일만 남았네요
    1년 빡시게 공부하셔서 꼭 합격 기원합니다.
    지금은 지하 세계 벗어나서 공무원 길로 가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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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마웃지마 2017/07/04 11:17

    막막합니다.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건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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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 2017/07/04 10:59

    사장님 멋지네요,
    이 일이 글 쓰신 분 인생의 큰 계기가 될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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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yhhs 2017/07/04 10:59

    1. 유흥업소가 나이트, 단란주점, 같은데인가유?
    2.사장님은 얼마씩 벌고, 본인은 얼마씩 받았나유?
    돈을 물어보는 이유는 돈과 상관없이 지하세계에서 살면 자괴감이 엄청 들거같아서요
    3. 학교는 재입학해서 졸업장 따세요 늦더라도
    4. 5천이면 장사맡천아라도 될듯합나다
    아는 사람도 클럽에서 매니저하면서 술취한 골뱅이들 따먹고 그러다가
    지금 정신차리고 떡볶이집 해요
    근데 공부안하고 졸업장 없으니 양아치 정신은 이어져요
    일단 학업 마치시고 다른 장사 병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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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TMachine 2017/07/04 11:00

    5천만원 ㄷㄷㄷ
    지하세계인데 사장님 마인드 좋으시네요 ㄷㄷ
    30살이면 대기업회사는 늦은감이잇네요..
    공무원이나 전문자격증 공부 하시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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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tools 2017/07/04 11:00

    나중에 공무원을 하던 무얼하던간에 한 번 나중에라도 찾아 뵈세요..멋있는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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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ahha 2017/07/04 11:00

    직업에 귀천이 어딨겠습니까
    안겪어보셔서 동경이 드는건 이해하는데요
    웬만한 대학 나와서 웬만큼 해서는 생각하는 꿈에 그려지는 삶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일을 한다고해도 좋은사람 얼마든지 만날수있고
    퇴직금 오천만원씩이나주시는 사장심 밑이라면 끝까지 함께하고 나름대로 정상적이고 괜찮은 가정을 꾸릴수 있다고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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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04 11:01

    답은 이미 나왔는데 뭘 고민을 하시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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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COOL 2017/07/04 11:02

    사장님 멋지신 분이네요.. 솔직히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아무래도 밤과 낮이 뒤바뀐..
    조금은 화려한듯 보이지만 결국엔 허망한게 화류계이긴 하죠..
    우선 낮에 일하는.. 보통사람의 삶에 적응하시는것이 더 빠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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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飛上] 2017/07/04 11:02

    결혼은 하실 생각이죠?
    물론 업소에 몸담은 여성과는 아니실테고..
    아이도 낳고 키우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으시다면
    밤생활 접으셔야 합니다. 아이가 커가면 아이에게 떳떳하지 못합니다.
    지금이 기회이니 이참에 맘 독하게 먹고 새출발 하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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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zifriend 2017/07/04 11:07

    넌 반듯이 나에게로 돌아올것이다~~~~~~이러고 생각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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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브지옾프 2017/07/04 11:09

    좋은사장님 만나신것도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공부에 뜻이 있다면 본인과 후원해준 사장님을 위해서도 도전해보시는게
    어쩌면 사장님이 가장 바라는건 공무원합격후 당당하게 찾아왔으면하는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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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요다 2017/07/04 11:09

    아직 젊으시니까 일단 부딪혀보세요. 해보고 싶은거 해보고 아니면 다른길로 가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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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도시♬ 2017/07/04 11:09

    사장님 마인드가 ㄷ ㄷ ㄷ 뭐 글쓴 자게이기 열심히 살았으니 주신거겠주
    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 꿈을 찾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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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9 2017/07/04 11:13

    중대 경제면 2년이내 합격하실겁니다. 기본 머리가 있으시니까요.
    꼭 잘되서 마음으로 보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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