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좋아하는데 강아지 안좋아해요.
정확하게 말하면 강아지 특유의 냄새를 못맡겠어요.
근데 남친네 강아지가 아토피가 있어서 냄새가 심해요.
이쁘다고 쓰다듬어 주는건 목욕하고 바로 만났을때 뿐이에요.
그러고도 바로 손씻어요.
남친도 강아지 그리 좋아하진 않아요.
원래 어머님이 키우던 강아지인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어쩔수없이 키운거에요.
누가 키울사람이 없어서 5년넘게 키웠어요.
정기적으로 미용하고 병원가고 아토피 약도 먹이고
의무적으로 해줄건 다 해줬어요.
근데 많이 외로웠을꺼에요....
의무적으로 챙기는건 꼬박꼬박 챙겨주긴해도
놀아달라고 공물어오면 별로 놀아주지도 않고..
그것도 형식적으로 두세번 던져주다 말고...
가끔 바라보면서 말했어요.
강아지 좋아하는 주인 만났으면 애교도 많아 얼마나 이쁨 받았을까..
언니가 미안하다. 놀아주지 않아서.
그래도 언니는 강아지는 싫어해도 너는 이쁘다.
말도 모르는 강아지한테 백번 말해 무슨 소용 있겠어요..
한번 쓰다듬어 주는게 더 좋은거지..
근데 얘가...
얼마전부터 자꾸 설사를 하고 토해요.
병원가서 약을 처방받았는데 그래도 계속 설사해요...
밥도 주자마자 다 먹던 애가 자꾸 남겨요....
다시 병원 갔더니 자궁에 염증이 심해서 자궁 적출을 해야한대요..
근데 수술을 해도 살 확률이 낮대요...
가족회의 끝에 안락사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물론 전 가족은 아니므로 결정권은 없으나... 그럴것 같긴 했어요....)
전 이렇게 강아지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이런 죽음은 처음 맞아봐서...
너무 맘이 아파요.
그동안 아토피땜에 간식도 못먹고 딱 정해진 사료만 먹었는데
이렇게 갑자기만 아니라면 맛있는거 한번쯤 잔뜩 먹게 해주고
한번더 산책 하거나 한번더 쓰다듬어줄걸 후회되네요...
며칠전 남친 집에갔다가
집에서 나갈때 항상 배웅해주던 녀석인데
안나오길래 뭐하나 몰래 봤더니 먼산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그모습이 꼭 우리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 모습 같아서 묘했어요..
오늘 안락사를 하는 날이에요....
전 저 먼산 바라보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그 이후에 안락사 결정된거라... 자꾸 마지막 모습이 눈에 밟혀서
회사 점심시간 이용해서 조금 일찍나와 동물병원에 갔어요.
계속 링거 맞고 있어서 그나마 전보다는 기운은 있어보였어요...
괜히 건강한애 오진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건 제 성향인거 같은게..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도 숨고르시는 내내 제가 옆에 있었는데 안돌아가신거 돌아가셨다고 잘못본거 아닐까 거의 1년동안 그생각이 버려지지 않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맛있는거 주고 싶어서 의사샘께 뭐좀 줘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어차피 못먹는다고 안된다고 하시다가 사료 조금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너무 잘먹어서 안아파 보였어요. 근데 그거 다 먹자마자 바로 다 토해냈어요..... 언니가 주니까 신나서 먹었나봐요....
잠깐 눈물 닦으러 휴지 가지러 간 사이에
미친듯이 짖더라구요. 전 다른개인줄 알았어요.
그렇게 짖은적이 없는 애거든요.
링거 맞고 있어서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냥 쓰다듬어 주다가 나왔어요.
또 막 미친듯이 짖어대더라구요....
의사샘에게 잘부탁드린다고 하고 얼른 나와버렸어요.
다시 갔다가 못갈거 같더라구요.
전에 남친이랑 우린 결혼하면 고양이 키우자 그랬는데..
나와서 전화하면서 우리 고양이도 키우지 말자 그랬어요....
지금쯤.... 하늘나라 갔을거 같아요....
남친도 하필 출장이라 지방에 있고....
동생이 가기로 했는데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라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난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아서
이렇게까지 슬프지 않을줄 알았어요.
일하는중에 자꾸 눈물나서 주저리주저리 했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285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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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정이 제일 무서워요. 강아지 좋아하지 않았어도 오래보고 같이 있고, 그쪽에서 좋아해주니 정이 드셨을 거에요.
저도 그냥 모르는 개인데도 엄청 마음이 아프네요. 상황자체가...주인이 먼저 죽어서 남겨진다는 게 설명할 수도 없고 참 마음아픈 일이고...
개도 뭔가 예감있었나봐요. 안 그랬는데 막 짖었다는게...언니를 좋아했나봐요.
안 좋아한다 하지만, 그래도 정이 조금이라도 들었고, 그거 강아지도 다 느꼈을거에요. 인간의 감정에 예민한 동물이니까요.
마지막엔 동생이 곁에서 있어줬겠지요.오래 산 노견인 거죠? 그랬으면 좋겠네요
강아지 명복을 빕니다. 무지개 다리 건너 좋은 곳에 가길...주인님인 엄마 만나길...
동물과 함께 살기 전엔
죽은 강아지를 그리워하는 친구에게 다른 강아지를 키워보라고 얘기했었는데
제가 고양이와 함께 살아보니 이게 그렇게 다른 강아지를 키운다고 메꿔질 상처가 아니더군요
빈 자리는 다른 아이가 와도 그대로 비어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기억으로 메워지길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반려견을 결국 안락사로 보낸지 한 1년 넘었네요..
13~4년을 살았기에 결국 수명도 다해 갔지만..자궁근종인지 뭔지 때문에...너무 아파하더라고요..
그때..참...힘들었네요..
저도 그 뒤로 절대 말못하는 짐승 안키우기로 햇고 절대 안키우려고요..
15년정도 키운 우리집 강아지도 죽기전 며칠동안은 소파에 앉아서 멍하니 하늘만 보고있더라구요. 좋아하는 간식 줘도 거들떠도 안보고... 아버지도 보고서는 아 곧 죽겠구나 싶었대요.
그렇게 보내고 나니까 이제는 반려동물 키울 엄두가 나질 않네요. 어쨌든 그친구의 평생을 책임지고 또 보내줘야 하는데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요
아........
정말 슬프다
총 네 마리 개 키우다가 작년에 마지막 녀석 보내준 사람입니다. 내가 직접 키운 건 아니지만...(어머니가..)
처음 한 마리 보낼 때 정말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해결이 되네요...
그렇다고 보고싶은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10년이 넘었는데도 말이죠...
너무너무너무너무 슬프네요...
이래서 애완동물 키우기가 너무 무서워요..
어렸을 때 이별했던 아픈기억도 있어서...ㅜ ㅜ ㅜ
좋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 분명....
안좋아했는지 몰라도 좋아하게 된거예요.
그 맘 고맙게 잘갔을거예요. 함께 울어줄게요.
나중에 나중에 같이 만나 많이 놀아주고 안아주세요. 토닥토닥
살아있을때 줄수 있을때 당신이 가진 사랑을 다 주세요. 죽고 나면 떠나고 나면 주지못한 사랑은 눈물로 나온답니다.
저는 15년 함께한 녀석을 군대있을때 보냈는데요
취침시간 지나서 전화받고 생활관 들어가서 모포 뒤집어쓰고 펑펑울었습니다.. 헤어지는것도 너무 슬펐지만
초등학생때부터 키우던 녀석이라 괴롭히기도 많이 괴롭혔고 그흔한 산책도 많이 시켜주질 못했어요.. 휴가 나가서 다 늙어서 보이지도않고 냄새도 못맡는 애가 기침을 하도 심하게 하길래 떨어뜨려놓고 자고 그랬던 기억에 주체못할 정도로 울었어요 미안해서.. 떠나보낸지 2년정도 되어가지만 아직도 사진보거나 같은 종 강아지 지나가는거보면 순간 기분이 가라앉고 슬퍼지고 그럽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자주 생각나거나 하지는 않아요! 작성자님도 슬프시겠지만 강아지를 많이 생각해주신 덕분에 아이도 위안이 많이 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ㅜㅜ....눈물나요...
자궁축농증인데 안락사를 한다구요?
수술하고 죽을수도 있긴 하지만
하루정도 버텨주기만 하면 수술후 아무 이상없이 살 수 있는 병인데......
고양이도 키우지 마세요
님이 느끼는 지금 감정..스스로 싫어했어도 파충류였건 강아지였건 사람이였건
사람이면 다 느낄수 있을거같아요
측은지심.에 그냥 자주봐왔기때문에요
그걸 지금 나는 굉장한 슬픔을 느끼는 것처럼 포장안하셨으면 좋겠네요
차라리 덤덤하세요
그렇게 죽어간 강아지를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