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다고, 연락 달라고 번호를 받고 3차례 정도 만났던 분과
어제 급작스럽게 술약속이 잡혀서 만나고 왔어요.
간단하게 맥주도 한 잔 하고 그 분이 흥미 많아뵈던 방탈출도 한 번 해보고 [실패했지만..ㅎ]
대충 막차 시간 1시간 정도 남아서 뭐 할까 하다가 그냥 다시 맥주창고를 가서 한 잔 더 하기로 했어요.
거기서 맥주 두 병 세 병 비우다 보니 이야기가 조금은 야릇한, 경험 이야기가 나왔고
혹시나 자기가 모텔 가자고 하면 갈꺼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연애 중인, 좋아하는 사람 외에는 관계를 가지면 안된다 라는 생각이 기본이었고,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했었는데
입만 살았었나봐요. 저...
헤어진 지 꽤 된터라 솔직히 이성의 몸이 그리웠고 술도 적잖이 들어가서, 그래 내가 굳이 진지한 연애만 할 이유가 있나 하는
욱하는 마음에...정신 차리고 나니까 모텔 방에 앉아서 그 사람 씻고 나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어요.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지 하면서 있는데 그 분이 다 씻고 오셨고 그렇게 같이 이불에 들어가서 누웠어요.
그래서 관계를 갖기 전에 우리 사귀는 거냐고 물어보는 게 나을까 생각하던 차에
이 관계를 갖고 자기에게 애정을 갖거나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는 거에요.
?????????????
그게 무슨 말이냐고 여쭸더니 저에게 관심이 있는 건 맞지만 자기가 충동적으로 번호를 준 것 같고 연애를 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그냥 가끔씩 만나서 관계만 갖는 건 어떻냐는 거에요.
그러면서 지금은 서로 바쁜 시기라 잘 만나지는 못하지만 아는 동생이 있고 그 친구랑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나서 관계를 가졌다고...
저는 뭔가 순서가 바뀌었지만 그래도 사귀는 거라 생각하고 온 건데, 나름 제 상식을 접고 온건데
여기는 제 생각을 뛰어넘네요.
그래서 저는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당연히 사귀는 걸 전제로 온 거였는데 이런 관계로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관계는 갖지 않고 그냥 자다가 왔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 분은 잘 주무셨는데
저는 12시부터 5시까지 한숨도 못 잤어요. 술이 잘못 취한 건지 아니면 그냥 제가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른 것에 대해 놀란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나도 가벼운 맘으로 연애 해볼까!! 하는 맘에서 따라갔는데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정말로...
좀 심란하네요. 결국 나도 내가 욕하던 원나잇 하던 사람이랑 다를 바 없네 싶고요.
남자가 그래도 양반이네요 자기 가치관에대해 충분히 얘기하고 아니니까 잠만자고 나오다니..
그냥 감언이설로 알았다해놓고 그날만즐기고 모른체 하는남자들이 참많을거같은데
이런경우 저런경우 뭐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서 다른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만 잘 지켜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요
와 정말 편견이란게 정말 무서운거구나 느꼈어요. 글 읽으면서 당연히 글쓴이분이 여자인줄 알았어요. 남자분이시라는 댓글에 깜짝 놀랐네요. 제가 스스로 정말 편협한 사람이란걸 느껴요.. 저도 글쓴이분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써 위로드리고 너무 맘 상해하지마세요.. 좋은분 만나실 거에요
글쓴님 본인을 원망하지 마세요!
성인이 성인이랑 합의 하에 가치관 확인하고 안맞으니까 안녕 한...평범하지는 않아도 드물지도 않은 일이에요.
마음은 좀 피폐해지셨겠지만 ㅠㅠ 잘못하신 거 하나도 없는데 본인 책망하지 마세요!
흔들리지 않으며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꺾이거나 뽑히지 않을 정도로,
여기저기 부딪히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하며
조금씩 스스로를 알아가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괜찮아요. 토닥토닥.
죽창을 꺼냈다가 슬그머니 도로 집어넣습니다.
와 작성자님이 당연히 여자라 생각하고 읽을 때랑
댓글보고 남자구나 하고 읽을 때랑 느낌이 너무 다르네요
나름 편견을 많이 버리고 산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편견에 갇혀 있었네요 ㅋㅋ
대반전 ㅋ
그래도 스스로를 합리화 하지 않는 님은 참 멋진 사람이네요.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니..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을 만나서 서로에게 성실한 연애를 하세요.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고 그런 사람은 인격적으로 참 훌륭한 사람이예요.
님이 잘못된게 아니예요. 사람은 잘못할 수도 있어요.
앗, 저는 왜 댓글 읽기 전부터 원글님이 남자라고 샹각하고 읽었던 걸까요?
아마 이런 경험을 '상식'이 뒤집혔다고 제목 다신거 때문인가봐요.
이것도 편견일지 모르지만 왠지 남자분일거 같았어요 여자분이라면...밤새 아무일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건.. 절름발이가 유령이라는 반전급;;;
글쓴이가 남자란 사실에 놀라고 절제력에 또한번 놀람
뭔가 이 글로 제 편견도 같이 깨지는 계기가 되네요
감정과 몸이 하나가 되지않아도 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비판할순 있어도 비난은 할수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 몸이던 마음이든 본인의 신념을 지키는것이 성인의 사랑이고 행동이라 믿습니다. ^^
인연을 중요시 여기시니 같은 마음을 가진 여자분이 꼭 나타나실거예요!
난 딱 바로 글쓴거랑 이야기를 하는거보고 남자겠구나, 생각했는데 ㅋㅋ?
뭐 어쨌든 자기에게 안맞는걸 굳이 삼킬 필요는 없죠.
첨에 글 쓴 스탈보고 남자군. 했다가
잉? 여자였어? 했다가
댓글에서 무릎 침.
편견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갑니다.
제목 때문에 첫줄부터 '3차례 정도 만났던 여성분과' 로 읽혔어요ㅎㅎ
편견이 무서운건 알았지만..
중간에 남자인가 여자인가 고민 잠깐하다
별일 없어서 여성분이라 생각했어요.
자제력 대단하시네요
상대도 남자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