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우리 집 대장이야?

"네가 우리 집 대장이야?"
저희 집 4살 꼬맹이가 요즘 떼 쓰고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네요.
저, 아내, 그리고 저희 아들과 놀다가 애가 떼쓰고 화내길래,
"네가 우리 집 대장이야?"
라고 아내가 물었고, 제가 옆에서
"내가(아빠가) 대장이지. 아빠가 가장이잖아"
대신 답했습니다.
아내는 제게 왜 자기가 대장(가장)이냐며 요즘 다 맞벌이하는데 서로 평등한 거 아니냐며 70~80년대 가부장적인 생각이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남자가 '가장'으로서 가정에서의 경제적인 역할만 맡는 게 아니고, 대외적으로 대표격이고 책임자 아니냐고 맞섰지요.
애때문에 계속 얘기할 수 없어서 아내가 사전엔 어떻게 나오나 찾아보자 하더군요.
그러고서 애와 다시 책 좀 보고 아내가 재우게 두고 저는 인터넷에 '가장'을 검색해 봤습니다.

사전에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사람, 남편이라고 나오네요.
지식백과도 찾아 봤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장'은 우리나라의 전통이 '부계제'라 한 가족에서 가장 항렬이 높은 남자로서 부 또는 조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돼 왔다고 하네요. (이하 생략)
평화로운 가정이 되려면 우리 아버지들의 가치관에서 변화하여 부부가 평등한 게 좋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대발이 아버지처럼 사시는 분 요즘 없잖아요(드물잖아요).
아내가 말했듯이 여성의 경제력 신장에 따라 가정에서 아내의 지위가 남편과 동등한, 또는 남편을 넘어서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면,
'가장'이라는 단어의 뜻에서 남자가 빠지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런데 맞벌이 하시는 부부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전적 의미는 퇴색되어 우리 집에서는 아내가 가장이다, 아니다. 어찌돼도 우리 집은 남편이 가장이다.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