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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G9 바디를 한 대 더 획득했습니다
이 장비는 민첩한 흑백 스냅사진용으로 사용하는거라서, 들고 열심히 돌아다니는 용도인데, 그래서 어쨌든 카메라가 작고 가벼울수록 좋구요,
저는 어두운 연습실이나 공연장에서 움직이는 무용수들을 찍기에 또 어느 이상 AF가 잘되어야 하는 아주 어려운 조건입니다. 연사 버퍼가 금방 밀려도 안되구요.
이런 걸 생각해보면 사실 가장 좋은 카메라는 스포츠 사진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풀프레임 플래그십 카메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문제 때문에 과거에는 니콘 D5같은 것을 사용했는데 쓰기에는 좋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성능이야 당연히 충분한데 카메라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기동성이 낮다는 것, 다양한 각도로 들고 찍기 힘든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사계 심도가 너무 얕아서 불편할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카메라가 핵심 기록용 장비이기도 해서 마모가 너무 심하면 유지비용이 높아져서 곤란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계 트러블이 더 중요한 임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고장이나 센서 오염 등), 작업 종류 간 전환시 세팅 실수가 일어날 수도 있고.. 세팅을 전환해 놓으면 또 좋은 장면이 나타났을 때 얼른 대응하기 힘들고...다양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로 핵심 기록 장비와 스냅용 장비를 따로 분리하기로 결심했는데, 문제는 충분한 성능을 확보하겠다고 D5같은 것을 추가로 살 수는 없었지요. 비용도 비용이고 이미 갖고다니는 것으로도 무거웠으니... 그러다가 우연히 올림푸스 E-P5 같은 것을 사용해보았는데 정말 좋았던 것입니다. 화질은 솔직히 D5 쪽이 더 좋은 게 당연하지만 사실 이 사진에서 제가 기대하는 기술적 화질은 폰카메라보다만 나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저조도 환경이라니 사실 마이크로포서드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기준선을 폰카메라보다만 낫게라고 해 두면 아무런 문제가 안 되고, 센서 기술의 우위뿐만 아니라 전용 기기의 인터페이스다운 신속함과 집중력이 있어서 훨신 많은 셔터 찬스를 얻을 수 있죠. 실제로도 충분히 고객에게 먹히니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뭘로 찍으신 거예요? 예? 올림푸스? 파나소닉이라구요? 파나소닉도 카메라를 만들어요? 이런 류의 반응을 많이 얻지만 다들 사진을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줌 렌즈 사용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F2.8 이상 줌 렌즈를 쓰는 순간 동일 상황에서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슬하슬하게 걸치고 있던 스윗스팟을 단숨에 벗어나기 때문에 굉장히 느리고 둔해지며, 큰 폭으로 낮아진 이미지 화질을 보여 주게 됩니다. 비교가 너무 되어서 도저히 못 쓰겠더라구요. 그렇다고 10-25 같은 몬스터를 사용하기엔... 기껏 애써서 높여 둔 가성비나 기동성을 희생하는거라 안되구요.
마이크로포서드를 이런 용도에 대체해서 사용해보니 너무 좋았는데 우선 가볍고 작은 점이 최고이고 (하루의 피로가 다릅니다) 피사계 심도가 깊어서 F1.4 단렌즈만으로도 최대 개방에서 대부분 충분히 나올 만큼 나와주었습니다. 그리고 화소(파일크기)도 적당하고 중급 이상 기종들 중에 JPEG 연사버퍼가 거의 안 밀리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카메라가 작고 단순해 보이니 제가 찍는 이들의 부담이 매우 적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시스템을 갖추고 유지하는 비용이 풀프레임 카메라보다 훨씬 낮고, 핵심 카메라 장비들의 부하를 매우 많이 분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쓰던 가방에 추가 장비들이 전부 다 들어가기까지 했죠. 그렇게 쓰다보니 점점점 레벨업이 되어서 G9까지 올라오게 되었고, 그 전까지 사용하던 올림푸스 E-M1mk3보다 컬러 표현은 맘에 덜 들었지만 흑백이 독보적으로 좋고, 연사성능과 버퍼 성능이 훨씬 뛰어난 점이 좋았습니다. E-M1 mk3은 덕분에 임무해제되어서 더 중요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아껴두게 되었구요.
G9를 하나 더 산 이유는 이 기종이 맡은 임무가 다른 임무들 중에서 비교적 낮은 레벨이긴 하지만, 일단 가장 험하게 구르는 임무인데다, 마모도 심하고 그래서 예비가 반드시 필요한 임무여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대비 현장에서 신속한 렌즈교환이 많이 부담스럽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센서 오염때문에 블로어로 한번 청소하는 과정이 꼭 들어가야 해서...
안정적이고 뛰어난 기종이라 컬러 표현이 좀더 유니크한 부분이 있었다면 정말 좋겠다 싶은데,
이 부분은 파나소닉의 노하우가 올림푸스를 절대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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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가 좀 커보이긴하는데, 무게는 풀사이즈 F4 광각줌렌즈정도밖에 안나갑니다.
마포에 들어왔으면 한번 써보세요.
저도 그게 늘 고민이었고 실제로 사이즈 무게 확인도 해 봤는데,
풀사이즈 F4 광각줌이라는 걸 이 용도로 쓰는게 역시 맞질 않았습니다. 일단 카메라를 한 손으로 안정적으로 들기가 쉽지 않은 거죠.
남겨주시는 글들 항상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얼결에 제 손에 GX85가 들려있기도 했고요. 오늘도 좋은 경험과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