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82596

군대서 크레모아 맞은썰 풀어볼께요

05년도 10월 군번입니다 강원도 인제에서 근무 했고요

몇 사단인지는 안밝힐께요... 문제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해서.. 좀 무섭기는함.. 쫄보라..


썰 품...

일병때 큰 사건 이 하나 터짐.. 같은 소대 말년 병장님 께서 급성 심근 경색으로 돌아가심...

내가 소대 막내 였을땐데 ..되게 잘해줬던 병장님 이였음... 지금생각해도 너무 안타까움..ㅜㅜ

그래서 대대 분위기가 너무 안좋았음..

그때 내가 사고를 침....

소대에서 일병 막내들은 소본을 잡는데 (소대장 따까리 정말 이리 부름..)  내가 소본이였음

그날은 오후에 병기본 훈련을 하면서 모의 크레모아 를 터뜨리는 시연을 했었음

그후 일과가 다끝나고 점호 청소 열회후 소대장들이 모여있는 휴게실? 같은곳 청소 하고 있었음

 책상위에 크레모아 격발기가 보였음  책상위에 덩그라니 있었음  크레모아는 보이지도 않았음.

그때 마침 소본 막내가 들어와서" 야 이거 한곳에 치워두자"  하고 건드리는데...

거짓말 안보태고 고막 찟어지는....... "쾅" 도 아니고 막 쿠아콰ㅜ르아루ㅏ와!!!!

하고 터진거....

그때..그 순간... 눈에 보이는 풍경 ... 진짜 슬로우 모션처럼  영상이 필름처럼 지나감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음...

진짜 어..어...버버... 이러면서 가만히 멍떄리고 한 3초 정도 있었던거 같음 체감은 한 10분은 된거 같은데...

그러고선 바로 옆에 화장실 청소하던 다른소대 병장형이  바로 들어와서 싸다구 막 때리면서 정신 차리라고 

소리침!!   되게 착한형이 였는데 싸다구 겁나 때림.. 계속 어버버 ,...

그러고서 의무중대 빨리 가라고 끌고 갔음  의무소대가 붙어있어서 바로 갔는데 어버버버 하면서 배를 보니까

난닝구 위에 콩알 만한 구멍이 수십개 는 난거 같음 배에 피 줄줄...

근데 아프지는 않았음  너무 긴장해서 그런듯..그러고서 대충 피닦고 엠뷸런스 타고 어딘가로 후송되감

빨개 벗고 먼가 차가운데 위에 누워서 장교분이 배에 파편 박힌거 매스로 십자로 찟어서 뺴고 있었음

나보고 아프냐고 계속 물어보는데 진짜 너무 긴장되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걍 안아프다고 계속 그랬음 진짜로 아프지도 몰랐음.

그때 대대장 소대장 중대장 작전장교 정보장교 연대작전장교등등 간부님들 다와서  나 빨개벗고 파편 빼는거 다 보고 있었음...한 7명쯤..


교보제 크레모아의 신관이 터지면서 그 파편이 배꼽 부터 배에 전반으로  맞은거임 큰부상은 아니여서 다행이였음

그러고서 배에 붕대 둘둘감고 소대로 복귀함

소대에서는 쾅소리와 함께 내가 안보여서 죽은줄 알았다고 함

그후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많았는데.....너무 많아서 다음에..

쨋든  가뜩이나 안좋은 분위기에 똑같은 소대에서 사건이 일어나서

대대장한테 제대로(?) 찍힘 .. 시시때때로 소대로 와서 앉아 있고..

주말에 쉬고있으면 대대장이 와서 하드 사주고 그랬음 그래서 권력층들(?) 덜덜 떨면서 소대생활함...

어쩃든 그다음날 연대장 면담했음 집에 알리겠냐고 해서 괜찮다고 걱정하실까봐 안한다고함

대견하다고함  격발기 를 그곳에 둔 소대장들 하고 중대장 잘못이라고 넌 잘못없다고 얘기해주심

중대 복귀하니 중대장 소대장 교육병 병기병 시말서(?) 같은거 쓰고 있었음

중대장님이 배좀 보자 해서 배보여드림 한숨푹쉬면서 가라 ....쉬어라... 하심

가끔 새벽에 자고있으면 술먹고와서 신세 한탄하시고 가시고 했음,., 죄송합니다 중대장님..

한 일주일정도 소대에서 나 안건듬...  그리고서 간부들이 나 지나갈때 마다 배 좀 보자 그럼

그 후 별명이 불사신 됐음.... 그리고 그 크레모아 맞은 난닝구는 기념으로 가지고 있다가 

병장때 버림..

전역하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왜 뒤져버리지 하심.... 썰끝..





댓글
  • 되돌아온빌런 2017/06/30 13:09

    어머님...

    (GrUm7T)

  • 피리부는사람 2017/06/30 13:17

    다른거 없고 진짜 몸 성히 다녀오는게 최고로 남는거네요.  어머니는 좀 서운하셨을 듯..

    (GrUm7T)

  • 성남만세 2017/06/30 13:20

    휴 정말 다행이네요. 얼굴 쪽으로 격발되었으면..

    (GrUm7T)

  • 코크팜 2017/06/30 13:49

    인제면 3개사단중 하나거나 군단쪽이겠군요..
    그런데 크레모아 맞고도 살수가 있는건가요 ㄷㄷ
    시연하는거 봤었는데 살상범위나 위력이 진짜 후덜덜 하던데;;

    (GrUm7T)

  • 관해 2017/06/30 14:38

    헉;; 오래 사실듯...살상용 크레모아 후폭풍 안전거리가 16m인가

    (GrUm7T)

  • 낭만고등어 2017/06/30 14:59

    정말 죽다 살아나셨네요;;;

    (GrUm7T)

  • B.J 2017/06/30 15:13

    천운이셨네요 ㄷㄷ 다행히 내장기관 같은건 문제ㅜ없었나봐요
    그 와중 어머니 반응 ㄷㄷ

    (GrUm7T)

  • lucky 2017/06/30 15:13

    크레모아 맞은 이야기 쓴다고 해서 구라인 줄 알았음..  미안해서 추천..

    (GrUm7T)

  • 루나시엘 2017/06/30 15:14

    와.... 진짜 천운이네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GrUm7T)

  • 『엘쿠』 2017/06/30 15:16

    예전엔 교보재 신관이 따로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일반 신관을 교보재로 썼던 기억이...

    (GrUm7T)

  • 츤깽 2017/06/30 15:18

    공포탄 맞아서 아직도 오른쪽 다리에 살이 살짝파이고 시꺼매요ㅋㅋ 선임이랑 훈련중 야전선 가설하러가다가 선임이총 흔들고 가다가 탕! 그냥 뜨끈한 바람이 슉 한 느낌이라 맞고나서도 !!??? 이런 느낌으로 멍때리고있는데 다리 걷어올리니 피가 줄줄... 다시 육공 타고 복귀해서 의무대에서 편히 쉬었던 기억이 ㅜㅠㅋ

    (GrUm7T)

  • 너굴구리 2017/06/30 15:18

    친형(두살위)은 군대에서(부사관학교) 지뢰와 철조망? 조교였는데
    연습용 지뢰가 터져서 크게 다쳤죠 연습용인데도 손가락 5군데 부러지고 금가고 파편이 손에 눌러붙어서 수술하고
    앞머리 눈섭하고 다 타고 약한 화상에...
    최악은 퇴원할때가 되어도 손가락이 계속 아파서 몇번이나 의뢰했는데 부러진 손가락이 하나 더 있었는데 처치를 안해줬대요 -0-;;;;
    퇴원전에 알아서 다행이 입원연장하고 치료했다고 하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정말 걱정이 크셨어요
    그때는 친형이 참 싫어서 아... 새끼 그냥 뒤지지 싶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형재는 없는것보단 있는게 낫습니다

    (GrUm7T)

  • 키노=사쿠라 2017/06/30 15:26

    신관 폭팔력만으로도 ㅎㄷㄷㄷㄷㄷ
    클레이모어 시연시 살상반경 밖에서 베어링 비 맞아봤다 정도 일줄 알았는데 살아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GrUm7T)

  • 운디드 2017/06/30 15:35

    와...진짜 천운이네요...
    신교대에서 크레모아 터뜨리는 거 그냥 보기만 했는데
    멀리 언덕 중턱에서 터지는 폭음이랑 진동은 지금도 생각만 하면 손바닥에 땀이 날 정도인데...
    엠육공 총소리만 해도 귀가 쩌렁쩌렁 하쥬...

    (GrUm7T)

  • 개바보 2017/06/30 15:54

    천만다행이네요 ㄷㄷ...

    (GrUm7T)

  • 강한너라도 2017/06/30 15:58

    어제 야비군 갔을때 교보재 크레모아 시연 보여주는데 위력은 실제 크레모아보다 작은데 소리는 정말 크더라구요 가까이서 맞으면 정말 위험해보임

    (GrUm7T)

  • 칼리소나 2017/06/30 16:06

    아 그게 님이셨구나....ㄷㄷㄷㄷㄷ
    강원도 인제에 비슷한 시기에 복무했는데 훈련때 교보재도 다 뭉치만 있는 교보재만 사용하고
    크레모아는 아예 훈련이나 시범에서 빠졌었는데...
    (그래서 제가 최전방에 매복때 크레모아 운용까지 하는 부대에서 정작 크레모아 터지는걸 본적없는1인)
    여튼 훈련때 크레모아 모형만 보여주며 이건 이론이랑 모형으로만 훈련한다고 했는데..
    이유가 사고 났었다고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부대원들이랑 크레모아 사고면 어떻게 되는거냐고...막 그 다진 막...어우 본인이야기시라니가 적나라하게 말을 못하겠네...
    여튼 심각한 상황이었겠지만 심각한일 안일어나서 정말 다행이네요....

    (GrUm7T)

  • 바글바글♡ 2017/06/30 16:19

    교보제신관이 기억상 신관끝이 동그랗게
    뚤려있는게 맞다면
    땅에 박아두고 하이바놓고 터트리면 하이바가 멀리 잘 날아간다고 선임한테 들었었어요ㄷㄷㄷ

    (GrUm7T)

  • 왕대괄장군 2017/06/30 16:56

    배까고 다닌다고 고생하셨어요
    단기사병에게 질좋은 의식주와 환경을 개선하라!!!!!

    (GrUm7T)

  • Nylon 2017/06/30 17:01

    와 ㄷㄷㄷㄷㄷ

    (GrUm7T)

  • 조금만천천히 2017/06/30 17:14

    gop 에서 엉덩이로 크레모아 격발시켜서 영창갔던 고참 생각나네요..
    굉장했다고 하던데..
    아버지 군번이라 제가 직접 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GrUm7T)

  • 티멧 2017/06/30 17:15

    와..불사신..
    근데 본인 아니면 우스개 소리로 풀지못할 고구마가 몇개나 있네요.

    (GrUm7T)

(GrUm7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