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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이의 뜬금없는 요구

4살 된 저희 둘째녀석 가끔씩 밑도 끝도 없는 요구를 하곤 해요.
며칠 전엔 저녁먹고 나서 만화를 보다가 갑자기 '엄마 문재인 할아버지 보러가자' 라고 하는거예요.
너무 멀어서 못간다고 했더니 울먹울먹..

예전에 저희 지역에 문재인 당시 후보님 유세 오셨을 때 아이들 데리고 갔었거든요.
문재인 할아버지고, 대통령 할아버지야 라고 설명해줬는데, 문득 그 말이 생각났나봅니다.

큰애는 채널 돌리다 뉴스 나오면 어! 문재인 할아버지다. 엄마 대통령 할아버지지? 라고 물어요.
왠지 모르게 뿌듯해서 ㅋㅋ 웃으면서 그래 맞아 대통령 할아버지야 라고 하면 
엄마 대통령 할아버지 보러가고싶다 그래요 ㅎㅎㅎ

돌이켜보면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께서 경상도토박이 44년생이셨는데 뼛속까지 민주당 지지자였어요.
마지막 투표도 노통께 하셨구요. 당선 된 후에 노대통령님 생가도 같이 갔었답니다.
독재를 누구보다 싫어하셨고, 한나라당은 수구꼴통세력이라고 늘 말씀하셨던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이 저에게 지대하게 영향을 미쳐서
대를 이어 저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엄마가 되려 노력중이랍니다.

아이들 다 재우고 고즈넉한 밤에
소소한 일상이 아름다워서 두서없는 글 남깁니다.

사진은 유세때 뵈었던 문대통령님입니다.
단상에 오르시고 얼마 후 비가 막 쏟아졌는데도 비를 맞으면서도 사람들의 환호가 엄청났던 기억이 나네요.
잊을 수 없는 그 때 그 말씀.
저 문재인 지켜주시겠습니까?

암요 저희 네가족 두 꼬마 문꿀오소리단 포함해서 함께 지켜드립니다.

시게에 올릴까하다가 아이들에 관한 에피소드라 육아게에 올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사진 추가가 안돼요ㅡㅜ 댓글로...


댓글
  • 오느리햇밥 2017/06/29 13:01

    저도 이렇게 보고싶은데 아이는 오죽할까요? ㅎ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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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풍경 2017/06/29 13:03

    꼬마 문꿀오소리단!ㅋ 귀여운 문꿀오소리 마크가 있는 예쁜 옷 입은 아이들이 눈앞에 떠오르네요. 하하...우리의 아이들이 더욱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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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온 2017/06/29 13:04

    제 아내랑 시어머니랑 지지하는 사람이 다른데.. 고부갈등을 우려해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시댁에서 티비보다가 4살딸이 어? 엄마가 좋아하는 할아버지 나왔다 라고 해서 들킨적이 있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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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지기 2017/06/29 13:39

    8살 제 아들도 가끔 가자고 하는데 못 간다고.. ㅠㅠ
    예전에 엄빠는 악수도 했다니까 삐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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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방총각 2017/06/29 14:14

    다시 돌와서 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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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upyo 2017/06/29 14:16

    우리 대통령할부지 지켜드려야죠
    저 말은 들을수록 아프네요
    애기들아~!!! 앞으로도 잘부탁해
    좋은 부모님계시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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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털민웨이러 2017/06/29 14:24

    저는 작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한창 시끄러울때 티비에 503이 나올때 쓰레기라고 알려줬더니 지금까지 티비에 503이 나오면 "아빠, 쓰레기 나왔다!" 라고 합니다~~ 지금 제 딸도 네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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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중2병 2017/06/29 18:59

    요즘은 중2보다도 초딩보다도 무서운 네살이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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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옹이는냐옹 2017/06/29 19:07

    '나도 뽀뽀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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