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로 넘어와서,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는 장점은 무게와 부피네요.

저는 사진을 시작하고 10여 년 동안,
장비의 무게와 부피가
장비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요.
얼마 전부터 여행이나 출사 다닐 때
장비들 무게가 왜 이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지...
저녁쯤 되면 녹초가 되서 아무것도 못하고, 어깨랑 허리 아프고,
잠시 쉬었다 일어나려면 무거운 백팩 둘러맬 생각에 한숨부터 나오고,
그러다 보니 여행의 재미도 반감되고, 사진도 즐겁지 않고...
와이프가 곁에서 보며
매번 힘들어하면서 굳이 왜 그렇게 다니냐고,
가볍게 구성하라고 얘기했었는데,
늘 한쪽 귀로 흘리다가
어느 순간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그래서 싹 정리하고, 소니로 이사 왔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캐논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사용하던 장비가
오막포(800g), 16-35f4(615g), 사무엘2(780g),
신쩜팔(130g), 아트팔식이(1,130g), 백팩(1,900g)
총합이 5,355g였는데,
소니로 넘어오며 구성한 장비는
A7R2(625g), 삼양AF14mm(505g), FE28/2(200g),
FE55.8(281g), FE85.8(475g), 백팩(1,000g)
총합이 3,086g이고, 이전에 비해 약 2.3kg줄였네요.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어서 그런지
그 2.3kg의 차이가 너무 확연히 느껴지더라구요.
당연히 결과물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좋다고 느껴질 때도 있구요.
요즘 여행 다니면서 지치는 느낌도 한결 덜해졌고,
카메라도 더 자주 잡게 되고,
사진도 더 많이 남기게 되더군요.
물론 글을 쓰는 지금도 85.8을 85금으로 바꿀까,
28/2를 35.4z로 다시 바꿀까 고민하고 있지만;;;ㅋㅋ
여튼 지금 구성이 저에게 딱 맞는 옷인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미러리스의 장점이 무게와 부피만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부분이 제일 크게 와닿고 있습니다.
잠시 짬이 나서 주절거렸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