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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와이프 자랑 한번 해봅니다.

저는 고향만 대구인 서울사람,집사람은 전라도 광주사람

제 나이 32살,집사람 29살에 결혼해서 지금 10년째 됐습니다.

초등학생 3학년,2학년 남자애들 둘에다가 작년 10월에 늦둥이 남자애 하나 더 봐서

남자애들 셋 키우고 삽니다.

결혼 전에 저라는 인간은 ..잘난것도 없으면서 지 잘난맛에 살았고...주위사람 챙기지 못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 이었습니다.

남한테 도움받기도 별로 싫었고, 도움 주고 살지도 않았죠.
그런저에 반해 집사람은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고,타인의 아픔을 마치

자기의 아픔처럼 가슴 아파하는 사람입니다.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폐지수거 하시는 어르신 리어커 끌고 올라가시는지 알고 뒤에서 밀어드리다가 ...내려가야 하는데 왜 자꾸 미냐고 혼난일,

발렌타인 데이때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 세차 하고나서 수건으로 닦아 주실때 차에 있는 초콜렛 드렸더니...그 분이 쓰레기 버려 달라는지   알고 버릴려다 말고,
주유소직원 :  이거 상자안에 뭐 들었는데요? 
집사람 : 아..발렌타인 데이라서 초콜릿 드린거에요.

주유소직원 : 아.....고맙습니다.

                   (건너편에서 수건으로 차닦던 분께) 형님...이 차 좀 더 닦아야 겠는데..

 

이러시면서 열심히 더 깨끗하게 닦아주시더랍니다.ㅎㅎ

 

여름에 더워서 아이들과 동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사올때는 항상, 경비 아저씨 것도 사서 이거 하나 드세요.하고 인사하고

외식할때 식사를 하고 나서도 서빙 해주셨던 이모님들께 나갈때 마다 아이들하고 같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면서 인사도 잘합니다.아이들은 배꼽인사~

 

세월호 때는 정말 펑펑 울었죠..많은 국민들도 같이 그랬겠지만요..

 

그래서 저도 같이 살면서 ,정말 많이 배웟습니다.그래서 저도 집사람 만큼은 아니지만...주변에 힘든 사람 조금씩 챙기고 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고,존경하는 우리 마누라.  마음이 참 예쁜 우리 마누라

 

그런 마누라가 어제 술한잔 하고 늦게 들어온 저에게  울면서 이야기 합니다.

 

"나 우울증 이야" 힘들어..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거 같습니다.

 

아이 셋 키우는게 쉬운일이 아니란걸 알면서도,친구 좋아하고, 술 너무 좋아하는 제가 ..너무 집사람에게만 혼자 육아를 감당하게 했던거 같습니다.

 

당분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술 끊고,저녁자리 끊고....집안일 좀 돌보려 합니다.

 오늘 집에가서 이야기 할겁니다..우리 같이 이겨내자..병원을 가든..뭘하든..잘 이겨내자...나 술 안먹고 우리 가족만 보고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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