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6되는 92년생 고졸 노스펙 남자입니다.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공무원 시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년 2개월 정도 공부한 초시생이구요.
시험이 상당히 어려워졌더군요. 공부 시작할 때에 비해서 유형도 바뀌고 수준이 너무 올라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1년 전에 4개월 정도 공부하고 나온 점수가 70 75 정도여서 이거 아무리 못해서 실수하더라도 내년까지 생각하면 충분히 붙고도 남겠다 싶었는데 웬걸 그때랑 너무 딴판이에요.
범위가 너무 넓어져서 이거 1년 더해도 커버를 못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조건 2년은 채울 생각이었는데 너무 두렵네요.
모든걸 포기하고 싶어요. 이제 점점더 시험은 어려워 질텐데 공부할 것은 이번년도를 기점으로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같아 제 손을 떠난 느낌입니다.
제가 공무원이란 직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건 사실
창작활동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급여와
안정적인 수입. 사기업에 비해 여유로운 개인시간을 토대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그림이나 그리든가 작곡을 하든가 등등...
직업적으로 유명세를 얻거나 그런 것들로 돈을 벌겠다 욕심은 없고요. 그럴 실력도 없습니다. 미대입시를 했었거든요. 아 내가 하려는건 돈되는 예술은 아니구나 느끼기도 했고 직접 듣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그림. 음악을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해서 돈과 시간을 신경쓰지 않고 창작할 수 있는 공무원을 해야 겠다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정말 힘들 때마다 그 꿈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하루 5시간 졸린 눈으로 새벽지하철 찬물세수 밥 15분만에 먹기 졸리면 일어서서 공부 달빛보며 귀가... 이 생활을 버텨 왔는데 정말 너무나도 너무 슬프지도 않고 그냥 멍합니다.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
제 인생이 걸린 일이니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가 없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시 도전한다고 될까 이게 아니면 지금 내가 대학도 안나오고 능력을 증명할게 하나 없는 몸뚱아리로 내 꿈을 이룰 수는 있나? 대체 지금의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그거 하나만... 아 지금 제가 무슨 소릴하고 있는 건지... 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뭔지 난 왜 항상 실패밖에 못하는지 더 이상 실패하기 싫어 꾹 참아왔건만 또 다시 이를 악물어야 하는지...
이런 힘든 길 더 걷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다른 길이라도 있나? 내 꿈을 이루려면 꼭 이 길밖에 없는건가 공무원 말고 다른 방법으로 내 꿈을 이룰 길을 찾아볼까 이게 용기있는 포기인건가 도피인건가
휴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우ㅜㅇ웅
미치겠다
https://cohabe.com/sisa/266675
인생 망한 것 같아요. 모든게 끝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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