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Z series 충전에 관한 짧은 보고서

니콘 동에서 눈팅만 하는 사람입니다.
대만에 거주하며 언제나 흐린 타이페이의 날씨를 핑계로 사진 찍기도 게을리 하면서 장비 욕심만 많아 Z9 과 Z30, D850하고 D500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D850과 D500 은 빨리 팔아야 하는데… 한국에 언제 갈 수 있을까요? 년말에는 가능할 듯도 한데… )
여러분들이 Z series 의 배터리 충전에 의문을 많이 가지는 것 같아서 몇 가지 테스트를 해 보았고 함께 정보를 나누자는 의미로 글을 한 번 올려 봅니다.
먼저 제가 가진 Z series 기종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Z30과 Z9 뿐이므로 다른 기종의 경우에 저의 테스트 결과가 적용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이나 매뉴얼들을 보자면 Z series 대부분은 카메라를 끈 상태로는 카메라의 USB 포트에 정해진 니콘의 충전기로 충전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며 휴대형 배터리나 다른 충전기로 충전이 되는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니콘 Z30의 본체에 직접 일반적인 5V 휴대용 전원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5V 출력인 휴대용 전원으로도 충전이 잘 되는데 시간은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오늘의 주제 Z9
일반적인 5V 휴대용 전원으로는 전혀 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Z9을 살 때 따라 온 어댑터 EH-7P 로 충전을 해 보겠습니다.
사진은 EH-7P와 MH-33 충전기와 규격
EH-7P는 5V 출력이므로 MH-33 으로나 카메라 본체를 통한 충전 중에도 5V를 공급합니다.

본체에 직접 EH-7P를 연결했을 때

MH-33에 연결했을 때

그 다음으로는 삼성 태블릿을 살 때 따라온 QC3.0 규격의 충전기에 PD용 충전 케이블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PD용 충전 케이블은 저렴한 USB와 달리 전원 공급선이 굵어서 내부 저항이 낮고 많은 전류를 흘릴 수 있습니다.

본체에 연결했을 때 8.8V에 1.5A ( 13W 정도 – 배터리가 비어 있으면 25W 정도로 충전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 충전이 됩니다.

그 어댑터를 MH-33에 연결하면 역시 비슷한 용량으로 충전을 합니다.
이제 가장 관심이 많은 휴대용 전원
이번 실험을 위해서라도 QC3.0과 QC4.0 규격용 10A 휴대용 전원을 샀습니다.
사실 새 사진을 찍느라 돌아 다니다 보면 배터리 하나쯤은 쉽게 다 쓰므로 항상 예비 배터리를 가지고 다녀서 D850 용으로 EN-EL-15 배터리는 3-4개씩 들고 다니기도 했는데 Z9은 EN-EL 18d 라는 대형 배터리가 기본이고 예비 배터리를 사자고 하니 25만원이 넘는 가격에 크기 라든지 190그램에 달하는 무게 또한 장난이 아니어서 이번 실험을 위해서라도 QC3.0과 QC4.0 규격용 10A 휴대용 전원을 샀습니다.
사진은 휴대용 전원과 Z30 용 EN-EL-25, D-850용 EN-EL-15b, Z9용 EN-EL-18d 그리고 휴대용 전원 입니다.

가격은 무려 한국돈으로 치자면 4만원 정도…
제대로 쓸 수만 있다면 예비 배터리보다 훨씬 저렴하고 휴대폰이나 태블릿, 블루투스 이어폰 충전용으로도 쓸모가 있어 보입니다.
먼저 휴대용 전원의 USB-C 포트에 PD용 케이블을 이용해 본체에 연결합니다.
카메라를 끈 상태에서 충전이 잘 됩니다.
무려 9V에 2A 가까운 전류가 충전이 됩니다. 즉 18W

배터리 용량이 36W 이므로 효율 따지고 하면 2시간 좀 넘어서 완전 충전이 될 듯 합니다.
그 다음에는 충전중인 상태에서 카메라의 전원을 켜 보았습니다.
9V에 0.5A 이상의 전기가 공급되는데 충전을 하면서 카메라의 동작 전원을 공급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휴대용 전원에 있는 USB 포트로는 전혀 충전이 되지 않는데 USB 포트의 출력은 충분하지만 충전이 안 되는 것은 PD 케이블을 통해 USB-C 포트와 카메라 본체 사이에 어떤 신호를 주어서 충전 동작을 하는 듯 합니다.
이 휴대용 전원을 MH-33 어댑터에 연결 해 봅니다.
9V 2.3A 무려 20W 가 충전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간단한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결론
1. Z9은 출력이 작은 충전기나 휴대용 전원으로 충전을 할 수 없다
2. Z9의 본체 충전은 QC3.0 또는 QC 4.0 규격으로 5V / 3A 또는 9V / 2A 정도 출력이 가능한 USB-C 타입 포트가 있는 어댑터나 휴대용 전원으로 가능하다.
3. QC3.0 또는 QC 4.0 규격에 맞는 어댑터나 휴대용 배터리라면 Z9 전용 MH-33를 통해서도 EN-EL-18d 배터리도 충전이 가능하다.
4. 케이블은 USB-C to USB-C 의 PD용 케이블이 좋을 듯 하다 ( 다른 규격의 케이블이 없어서 실험 못 해 봤음 )
5. Z30은 일반 충전기나 휴대용 전원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6. Z6 나 Z7도 Z9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저같이 어쩌다 날 잡아서 사진 찍으러 나가는 순 진짜 참 아마튜어는 Z9에 예비 배터리 사지 말고 그냥 QC3.0 또는 QC 4.0 규격에 맞는 어댑터하고 휴대용 배터리만 있으면 대부분의 탐조 여행에는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 아프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 갈 때 30W 태양광 패널이 붙은 충전기나 하나 살까? 그런데 언제나 갈 수 있을까? )
요즘 노트북들도 대부분 USB-C QC3.0/QC4.0 규격의 어댑터들을 쓰니 여행 다닐 때 가지고 다녀야 할 충전기 개수가 줄 것 같습니다.
이상 카프카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Ein Bericht für eine Akademie)” 같은 심오하고 위대한 그런 글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간단한 보고서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