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넘어서까지 엄마품에 안겨서 잔 90일된 악마, 아니 딸 키우고 있어요.
눕히면 톡 깨고 자지러지고 안겨서만 자려는 악마, 아니 딸 덕분에 하루 한끼 식사를 하거나 두유로 때우거나 안고서 밥을 먹었어요.
3.16으로 가볍게 태어났지만 점점 무거워지더니 목 어깨 등 허리 팔이 아파 이제는 도저히 안아서 재울 수가 없어서 수면교육이란 걸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수면방법이 있는데 젤 유명한게 안눈법과 퍼버법 두 가지더라구요.
퍼버법은 울려가면서 재우는 거고
안눕법은 안아서 눕히는 방법이래요.
제가 사용한 방법은 안눕법입니다.
퍼버법 해봤는데 애가 지치지도 않고 미친듯리 울어서 포기했어요. 애기가 울면 엄마 맘은 그냥 찢어지죠ㅠㅠ
제 악마, 아니 딸은 밥 먹고 1시간 뒤면 하품을 하면서 잠이 온다는 신호를 줍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짜증을 내면서 가짜 울음으로 나 좀 재워!!!! 라고 티를 내요.
그러면 슬슬 재울 준비를 합니다.
이 때 필요한 아이템이 +10강 공갈젖꼭지 입니다.
쪽쪽! 쯔압쯔압!
푹풍 입질로 눈을 감으로 미친듯이 빨아댑니다.
그러면 엄마는 섬그늘로 굴을 따러가는 퀘스트를 시작합니다.
엄마가 섬그늘에 무한반복.
1곡 부를 때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초.
등을 살살 토닥이며 엄마가 섬그늘에~~~노래를 부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애가 완전히 잠들어 눕히면 깹니다.
잠들락말락 눈을 감았다 떳다 반복하면서 아이고 품 안이 좋네~ 잠이 솔솔 올라하네~ 할 때 자리에 눕힙니다.
물론 이 때도 엄마는 계속 굴을 따합니다.
노래가 멈추면 안 됩니다.
첫날 시도할 때 당연하겠지만 등이 바닥에 닿은 순간 몸을 크게 떨면서 눈을 번쩍!!!! 뜨고 절 봅니다.
감히 니가 날 눕혀?!!!!
라는 악마의 표정을 날립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지러지는 울음소리.
아이고 동네사람들!! 엄마가 날 눕히네~~~ 으아아아앙!!!
아동학대로 경찰출동 하기 전에 얼른 안아듭니다.
엄마가 섬그늘에~~ 토닥토닥 굴~~ 따러 가면~~ 토닥토닥
악마는, 아니 딸은 한쪽 눈 감고 한쪽 눈 뜨고 공갈을 쪽쪽 빨면서 절 넘어서까지 잠을 청합니다.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싶으면 눕힙니다.
악마가 아니 딸이 눕혀도 깨지 않고 자지러지지 않을 때까지 무한 반복으로 안았다 눕혔다 반복합니다.
물론 이때도 엄마는 계속 굴을 따고 있어야합니다.
전 3번 정도 안고 눕히고 반복해서 겨우 눕히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때 사용된 아이템은 보니x 짱구베개입니다.
자다가 공갈이 빠지면 깨는 종특을 가진 악마, 아니 딸이라 입에서 공갈이 빠지지 않게 해줘야하는데 보니x짱구베개에 달려있는 뒤집기 방지 쿠션이 공갈을 고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상상이 안 되시죠?
밑에 사진 첨부 하겠습니다.
다시 설명으로 돌아와서,
눕히면 몸을 한차례 떨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절 봅니다.
이때 쫄아서 안으면 안 됩니다.
안는 타이밍은 눕혔는데 울 때 안아줍니다.
눕혀고 울지 않고 눈 가늘게 뜨면서 또 눕혔니? 라는 얼굴로 보고 있으면 60%정도 성공한겁니다.
이 때 엄마는 총력을 다해 섬에 있는 굴 씨를 말려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부르며 아기 가슴를 토닥토닥 해줍니다.
대략 2~3분 가량 노래 부르고 토닥토닥해주니
엄마가 불쌍하니 얌전히 누워 자준다, 라는 느낌으로 골아떨어줍니다. 악마가 천사가 되는 순간입니다.
사실 이때가 중요합니다.
애가 눈감고 잔다고 굴 캐기 그만 두고 훌라춤 추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면 악마가 다시 눈을 뜨고 뒷덜미를 잡습니다.
방을 나갈 때까지 굴 캐기는 그만두면 안 됩니다.
문 닫고 나갈 때까지 굴을 캐셔야합니다.
이렇게 문을 닫고 나오면 굴 캐는 퀘스트는 끝이 납니다.
첫날 굴캐기 퀘스트를 시작했을 걸린 시간은 20분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저도 아기도 굴 캐는 숙련도가 올라가면서 이제는 10분이면 문 닫고 나옵니다.
재우고 나오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오래 자냐도 중요하죠.
처음엔 5분 자고 일어나서 엄마를 찾아요.
하지만 몇 번 하다보면 점점 혼자 누워자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젠 눕혀서 재우면 기본 45분은 자줍니다.
그 때 밥을 먹습니다.
살 것 같아요.
안눕법 스킬이 만숙을 찍어 레벨업을 하게 되면 다양한 장소에서 눕혀 재울 수 있습니다.
바운서에 눕혀도 잘 잡니다.
이제 3달 된 아기에게 교육 시킨다고 뭐가 되려나 했는데 하니까 되네요.
별거 아닌 미세먼지팁이지만 저처럼 누워서 안자려는 아기 키우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미면 하네요.
애기 엄마들 힘내보아용!
https://cohabe.com/sisa/260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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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첨부가 안 되서 댓글로 달아요.
아이템 풀장착 사진입니당
으어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희애도 지금60일 쯤 됐는데 얼마전부터 잠투정이 심해져서 쪽쪽이 쓰니까 완전 신세계 더라구요! 눕히면 울고 눕히면 울고 그랬는데 이젠 좀 잘 자요! (언제 다시 안 자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나저나 사진 한쪽에 스와들업 ㅜㅠ 저도 똑같은거 있어요ㅜㅠ 뭔가 재울때 좋다는 아이템은 다 써본게 공감되서!! 크흛 ㅠㅠ 힘내요 우리 ㅠㅠ
120일 된 딸이 90일에 뒤집기를 시작하면서 수면교육이 완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어요.
엎드려 자는 애기한테 안눕이며 퍼버며 다 필요없어지고 혹시라도 엎어져서 자다가 코 막힐까 그것만 걱정됩니다
굴따기 퀘스트ㅋㅋ
진짜 공갈 발명한 사람은 노벨상 줘야돼요ㅠ
저베개 차량용목베개인줄 알았더니 그런용도 였군요!!?
뽐뿌가 옵니다 ㅋㅋ
공갈에서 실패! 입니다 ㅠ 백일앞둔 저희아긴 왜 공갈을 싫어할까요 퉤 하며 뱉어냅니다 낮엔 괜찮은데 밤마다 잠과의 전쟁이네요 ㅠㅠ
전 스와들업으로 신세계중입니다. 70일정도 됐는데 밤에 5~6시간씩 쭉 잡니다.
진짜... 육아만큼 케바케가 없네요...
잔뜩 긴장하면서 공갈을 사다놨는데... 그냥 공갈을 패스해버리고...
안눕법을 하긴 했는데 밤에는 일단 자면 6~8시간을 그냥 자버려서...
대신 낮에는 낮잠을 한두번밖에 안자고 나머지시간 내내 놀아달라고 잉잉거리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전 오히려 이번에 미세먼지 난리 났을 때
애가 한 2달간 계속 모세기관지염에 시달려서
재우기만 하면 컥컥 대면서 깨고 울고...
그 때가 정말 노이로제 걸릴 뻔 했네요.
다행히 지금은 콧물도 거의 없고 잘만 자요. 심하면 10시간 연속으로 잘 때도 있고... 다들 자는 거 하나만 가지고 효자라고 하더군요.
열심히 키워봅시다. 저는 애기아빠이긴 합니다만...
문닫고나갈때까지 굴 캐시는ㄱ군뇽ㅋㅋㅋㅋㅋㅋㅋㅋ 울 아기도 70일인데 이제서야 조금씩 바닥에 누워서 자기 시작했어요. 힘내요 우리 ㅜㅜ
ㅋㅋㅋㅋ 굴 씨를 말린다는게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다행히 좀 더 크면 밤에 통잠도 자고 걍 누워서 눈 감자 하면 되는데.... 근데 잠들 때까지 '자자!' '이제 그만! 누워라!' '이제 눈 감고 코 자자!' 라는 말을 백번 정도 해야 함... 불꺼진 방에서도 날뛰며 놀고 난리도 아님다 ㅜㅜ
애기 이름이 우리 악마 아니 딸 인가욧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닝바닝인 게.. 엄마가 저는 단 한 번도 땅에 눕히질 못했대요 자지러져서 ㅠㅠ 무릎에 놓든 어쨌든 떼놓질 못했다는데 제 동생 키울 땐 동생이 잠들면 하교하는 절 데리러 밖에 나갔다 와도 됐었다고 합니다... 애가 아파도 안 울어서 키우긴 편했는데 무서웠대요. 조용해서 잘 자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열이 펄펄 끓어서 ㄷㄷㄷ
진짜 50일까지 우리 아들 안아서 재웠었는데 등에 가시 박혀서 눕히기만 하면 깨고 울음;
3시간 단위로 교대 하며 재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100일의 기적 이후 이제 16개월 들어가는데 이만큼 천사가 없음
템빨도 안먹히는 아이도 있더라구요 ㅠㅠ
혼신의 굴따기.... 둘째때 시도하는데...
신랑 한마디에 바로 때려쳤심다..
'애가 잠이 들기는 커녕 겁먹거나 경끼하것다~'
노동요도... 잘 부르는 사람이 해야한다는거.. ㅜ.ㅜ
글솜씨에 빠져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인도 없는 처자가 정독하고 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모르겠지만 스크랩도 했.....?
애가 공갈 물리면 퉤 하고 뱉는데 저는 희망이 없나요...?
그나저나 저도 엄마는 섬그늘에를 애용하는데 뭔가 반갑네요 ㅋㅋ
그 섬에는 굴이 씨가 마르지 않는다나 어쩐다나... ㅋㅋㅋㅋㅋ
점점 시간 갈수록 편해져요...
(다만.. 몸만... 정신은 피폐해집니다..ㅠ 항상 육아가 가장 힘든건 지금 이순간!!!!인거)
주말에 조카 5시간 돌봐주고 덜덜덜 거렸네요. 육아는 넘 어려워요.
앜ㅋㅋ 필력 쩌네요. 힘드셨겠지만 재밌게 쓰셔서 잘 읽었습니다!
제 딸도 공갈..은 전혀 입에 대지도 않아서.. 집사람이 아주 고생을 톡톡히 했죠. 미숙아라 태어나자마자 한 동안 입원해 있던 터라 더욱 마음이 약해져서.. ㅠㅜ 그래서 만 네 살 반이 된 지금도 엄마 젖 만지면서 잠이 드는 경우가 허다한 상태. ㅎ 그래도 그나마 많이 좋아진 거.. ㅠㅜ
저희집 강아지들은 백색소음 소리를 켜놓습니다
출력 40W짜리 블루투스 스피커로 거의 최고 음량으로 듣는걸로 수면 교육했어요
(물론 와이파이님이) 그래서 잘시간 되면 백색 소음소리 부터 시작해요
큰 소리에 놀랠일도 없고 일정 소리라서 그 소리를 듣기 시작하면 잘때라는걸 알더라고여
여기 통영댁이 계시다고.. 굴 츄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