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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 휴게소에 토카이 테이오가 버려지는 괴문서.jpg

테이오.PNG

 

 

"또레나-!! 나 아직 차에 안탔어~! 정말 이렇게 장난치기야?!"

 

토카이 테이오가 회오리감자며 통당근구이며 여러 간식거리를 들고 뛰어왔다. 하지만 트레이너는 그런 테이오의 말을 못들은 척, 계속해서 차의 엑셀을 밟는다. 테이오는 몇 번이고 계속해서 트레이너를 부르며 뛰기를 멈추지 않지만 그럴 수록 둘 사이의 간격은 벌어져만 간다. 그리고 간격이 벌어질 수록 트레이너의 안도감도 커진다.

 

차가 휴게소를 빠져나가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직전에야 테이오는 트레이너가 무슨 짓을 하려는 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 깨달음의 순간 테이오의 발이 꼬였다. 트레이너가 자신을 버리고 가려는 것을 안 순간, 경기장에서는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동해의 제왕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녀가 들고 있던 간식거리도 길바닥에 쏟아졌다.

 

"또레나... 또레나!!"

 

엉망진창이 된 꼴로 자신을 계속해서 부르짖는 테이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트레이너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엑셀을 밟았다. 이제 끝이다. 고속도로에 접어들고 속도를 100km 이상만 올린다면 아무리 그녀라 해도, 자신이 육성한 최고의 명(名) 우마무스메라고 하여도 자신을 따라잡지 못했다. 앞으로 조금이면, 조금만 더 가면...

 

그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충격을 받았다. 트레이너는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무... 무슨!"

 

차가 충격을 받은 까닭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어느새 일어서서 금새 최고속도로 내달려온 토카이 테이오가 차의 천장에 매달린 것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사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트레이너가 육성한 최고의 우마무스메. 클래식 무패 삼관, G1 7승. URA 파이널스 대차 우승에 빛나는, 그 심볼리 루돌프에 뒤이어 일본 우마무스메계 2대 황제에 즉위한 동해의 제왕에게 있어, 고속도로에 채 접어들지 못한 차는 잡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레이너가 놀란 것은, 바닥에 넘어진 그녀가 이렇게 빨리 멘탈을 수습하고서 자신을 쫓아온 사실 그 자체였다.

 

'역시... 역시 그녀는... 아니, 저것은...!'

 

트레이너는 테이오의 이러한 모습에 자신의 생각이 오히려 증명되었다고 생각하며 다시 엑셀을 밟으려 했다. 하지만 테이오가 더 빨랐다. 테이오는 트레이너의 차창문에 얼굴을 보이며 이렇게 외쳤다.

 

"또레나...! 토레나! 도대체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뭔가 잘못했어? 말해줘! 내가 잘못한 걸 고칠게, 내가 실망시켰다면 사과할게! 모든지 할테니까 날 버리지 마~!"

 

그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자, 트레이너는 겁에 질려 엑셀을 밟지 못했다. 핸들을 잡은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식은 땀이 그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 실개울을 만들었다.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흔들렸다.

 

트레이너는 간신히 힘을 짜내어,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나... 나는 봤어... 네 가방에 들어있던 것들... 그 약, 주사기, 밧줄... 대체 뭔데...! 게다가 그 약들, 전부 타키온이 만든 약물이잖아! 왜 온천여행에 그런 걸 가져온 건데...! 그걸 본 순간부터 나는...!"

 

"아."

 

그 순간, 트레이너를 바라보는, 울상을 지으며 정과 용서를 호소하는 테이오의 눈빛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그녀의 표정 역시도 순식간에 진정되었다. 직전과는 분위기가 180도 변해버린 토카이 테이오가, 트레이너를 향해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알아 버렸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테이오의 주먹이 유리창을 꿰뚫고 트레이너의 자동차의 핸들을 뽑아버렸다. 직후, 트레이너는 상상도 못한 상황에 패닉에 빠져 허둥지둥 안전벨트를 푸려다가 테이오의 손날치기에 목을 맞고 정신을 잃었다.

 


 

토카이 테이오와 그녀의 트레이너가 결혼을 선언한 것은 두 사람이 온천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였다. 테이오는 의기양양한 표정이었지만, 트레이너는 어딘가 영혼이 빠져나간 표정이었다. 아그네스 타키온이 그들의 결혼 선언을 보면서 생각했다.

 

'솔직히 내게 부탁하는 테이오의 눈빛이 위험해 보여서 적당한 자작 자양강장제 정도만 넣어준 건데, 그런데도 저 꼴인가.'

 

 

---

 

말딸을 시작한 지 8일. 이상한 괴문서를 쓰게 되었다.

댓글
  • 지나가는 경찰서장 2022/08/27 15:54

    말딸을 버리고 가려면 정지속도에서 바로 최고속도로 급가속하는 머신을 만들어야겠군.

  • 야쿠모 유카리☆ 2022/08/27 15:53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 Sonari 2022/08/27 15:57

    괴문서라는게 뭔가 했는데 이런 장르를 말하는 거군요...

  • DDOG+ 2022/08/27 15:58

    윈터 말딸...

  • 면먹는하마 2022/08/27 15:58

    휴게소에서 빠져나가려면 천천히가야되는데 도망치긴무리지..


  • 야쿠모 유카리☆
    2022/08/27 15:53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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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는 경찰서장
    2022/08/27 15:54

    말딸을 버리고 가려면 정지속도에서 바로 최고속도로 급가속하는 머신을 만들어야겠군.

    (J17Y8i)


  • starkings
    2022/08/27 15:58

    전기차 아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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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2111312284
    2022/08/27 16:00

    제로백 1초짜리 자동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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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ari
    2022/08/27 15:57

    괴문서라는게 뭔가 했는데 이런 장르를 말하는 거군요...

    (J17Y8i)


  • DDOG+
    2022/08/27 15:59

    찌찌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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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ceshower
    2022/08/27 15:59

    엌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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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OG+
    2022/08/27 15:58

    윈터 말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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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먹는하마
    2022/08/27 15:58

    휴게소에서 빠져나가려면 천천히가야되는데 도망치긴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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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리콘떡밥
    2022/08/27 15:59

    이게.. 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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