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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터 일하는데요 기분이 상하는데 제가 예민한걸까요..

안녕하세요
일하다 멘붕한썰인데요..
화장품 얘기는 아니라 여기 써도 되나 싶긴한데, 상황을 아실만한 분이 많을것같아서 여기 써볼게요.
혹 불편하신 분 있으면 지우겠습니다.

나레이터로 일하고있는데요,
매장 입점사은품으로 마스크팩을 나눠주는 경우가 꽤 있어요.

들어오는 사람만 주어야 하는데 그냥 가져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좀 기분나쁜 경우들이 있어요.
꼬셔야 하는 입장이니 손에 들고있거나 건네는 모션을 취하며
들어오시면 사은품 드린다고 이야기를 하기 마련인데요
그냥 가져가도되냐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참 감사한데, 어떤사람들은 홱 낚아채가요.
모르는 사람은 어쩔수없는거고 제가 구경만 하고가시라고 양해를 구하지만
알고 그러는게 보이면 진짜로 확 기분이 상하고요.

그거 그냥주면 매니저님들께 한소리 듣거든요ㅠㅠ
손가락 힘이 나날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흔한 일이라 보통은 에이 똥밟았네 하고 마는데, 지난 목요일에 본 진상은 임팩트가 너무 강했어요.

누가봐도 고위층인 할아버지였거든요,,
하얗게 센 머리는 아주 잘 정돈되어있었고, 풍채가 좋았고 빠른걸음으로 걷고있었고
비싸보이는 남색 정장 깃에 성조기 배지를 달고있었어요.
좀 전형적인 정치인이나 고위공무원이미지였어요.
나이는 그보다 어려보이는 남자 셋과 함께 명동에서 걸어가면서 팩을 낚아챘어요.

손에 힘을 주며 잡고있던 터라 바로 뺏기지는 않았는데 그쪽도 엄청 세게 잡고 걸어가서
거의 1.5미터를 끌려가는 꼴이 됐거든요..
가면서 "구경, 구경만요.."하게되는 꼴이 되어서 급작스레 비참해지는거있죠...

아무리 생각해도 저사람이 몰라서 이랬을것같지는 않은게요..
몰랐다면 텐션이 느껴졌을 때 바로 놓거나 보통 주는걸로 오해를 했다는 모션을 하기 마련이고
끌려가는 꼴이 되더라도 몇 걸음 후 "그냥 주면 안돼?"라도 물어보기 마련이거든요...
게다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화장품가게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도 상황도 아니어보여서요...

이거 근 3년일하면서 별별사람 다 봤는데.. 이렇게 며칠동안 생각나는건 처음이네요..
그 짧은 순간 웃음거리가 된것 같아 우울해요..
댓글
  • 사라말아이솔 2017/06/09 23:58

    내 참 그사람 되게 이상한 사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그렇게 힘 빡 주고 버텨...;;;;;;
    작성자님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맛있는거 먹고 푹 쉬셨음 좋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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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링 2017/06/10 00:00

    뭐 그리 급한게있다고 도둑질하듯 낚아채서 갔던걸까요? 저래 빨리빨리 사는사람들이 요단강도 빨리건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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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g_E 2017/06/10 00:02

    에고..............세상 참 이상한 사람 많죠...
    작성자분 힘내요....
    열심히 사는 작성자분이 아니라 그 사람이 우스운 사람입니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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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봉★ 2017/06/10 00:02

    세상에 제정신 아닌 사람 일일이 신경 다 쓰면 스트레스로 님 수명 줄어요. 걍 ㅄ은 ㅄ이라 생각하고 넘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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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덩이 2017/06/10 00:05

    어휴 진상들 왜 이리 많아요ㅜㅜ 누가 봐도 이상한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과 엮인 일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털어버리세요~ 이렇게 속상해하는 것도 아까운 사람한테는 우리 감정 쓰지 말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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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데론 2017/06/10 00:08

    제가 그 광경을 봤다면 할아버지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뺏긴 분을 이상하게 보진 않을거 같아요.
    속상한 기분은 시간 지나면 나아질거에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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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termind 2017/06/10 00:10

    하..매번 짜증나고 화나셧겠어요..글읽는 저도 그런데 직접 마주하면 얼마나 답답하실까요..ㅠㅠ 그런 뻔뻔함 도대체 어디서 갖고 오는건지...위로드려요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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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rises 2017/06/10 00:15

    제가 만약 그자리에 잇는 행인이엇다면 저는 할아버지와 그 일행들을 비웃엇을거에요 작성자님 절대 웃음거리 아니에요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ㅜ 언젠가 그 할아버지도 그 일행도 크게 쪽팔릴 날이 올거에요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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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TAX_S2◀ 2017/06/10 00:19

    X발새끼라고 댓글썼다가
    미성년자도 들어올 수 있는 오유라는 생각이 지웠어요.
    그냥 나쁜 사람정도로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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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아쑤와아 2017/06/10 00:24

    쪽팔린것도 모르는 영감탱이네요
    작성자분 직업에 자긍심 가지시고 그런분 또 만나면 단호박으로 크게 말씀하세요 매장으로 오셔야 드리는 사은품이라고 저런 경우 보면 누구나 영감탱이를 욕하지 작성자분 불쌍하게 생각안해요
    무개념 때문에 고생이 많구나라고 여기죠
    앞으론 진상에겐 크게 말씀하세요 매장방문시 드리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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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조 2017/06/10 00:26

    돈있고 권력있다고 다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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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소콜라 2017/06/10 00:37

    돈만 있지 무식한사람들 많죠
    지갑은 빵빵해도 머리는 텅텅
    그런거보면 신은 참 공평한듯
    털어버리세여 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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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자란변호사 2017/06/10 00:38

    그걸 그냥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부터 저는 멘붕인데요ㅠㅠㅠㅠㅠㅠㅠ 보통 매장 들어와서 둘러보고나 가라고 주는거잖아요...그걸 그냥 왜가져가지ㅜㅜ 이상한 사람 진짜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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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꿈속의달 2017/06/10 01:04

    어휴 공짜라면 무조건 챙기고 보는.. 필요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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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가싸늘 2017/06/10 01:25

    그 늙은이 저승사자가 질질 끌고갈때
    "이승 구경좀요;;" 라고 할겁니다.
    기분 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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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사이로막가 2017/06/10 01:29

    웃음거리는 작성자님이 아니라 그 영감입니다!!
    옆에서 본 사람이 있다면 그리 생각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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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챱챱 2017/06/10 01:29

    저도 화장품가게에서 일하는데 진상 너무많아요 ㅎㅎㅎㅎㅎㅎㅎ 멘붕게랑 뷰게가 가끔 통합되어야한다고생각될정도 ㅎㅎㅎㅎㅎㅎ 고생하셨어요 작성자님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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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nyty 2017/06/10 01:29

    정말로 세상 물정 몰라서 그랬을꺼라고 생각하고 마음 푸셔요. 사람 상대하는 일이 너무 힘드시겠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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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고양이 2017/06/10 01:31

    성조기 배지 뭐니...극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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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탈미인♥ 2017/06/10 01:40

    그런 인성에 무슨 말로가 좋겠어요~
    자식들이나 제대로 키웠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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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ims3 2017/06/10 01:41


    뭐그런 무례한 사람이 다 있죠? 어휴 가다가 새똥이나 맞고 재수없어라 퉤퉤 그런 인간 그만 생각하시고 맘푸세요. 닥토닥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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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작가 2017/06/10 01:42

    아무도 웃음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에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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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nisfree 2017/06/10 01:48

    고위층은 무슨 완전 그지새끼네요ㅡㅡ
    작성자님 세상은 저런놈이 아니라 당신같은 사람땜에 아름다워요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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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활센터 2017/06/10 01:48

    글만 보는데도 어이가 가출을 ;;;
    지 딸만한 애가 이 더위에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그러고 싶을까 ;;
    작성자님 빨리 털어버리세요 ㅠㅠ!
    누군가 봤어도 웃음거리보다는 저 할배 뭐하는거야 ㄷ ㄷ 이랬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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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엔자 2017/06/10 01:52

    평생 저런심보로 돈 모았으려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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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엔 2017/06/10 01:56

    신경 안쓰는척 하다가 그 순간 샥 피하면 잼있겠는데요.
    낚는 느낌도 나고. 월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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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고 2017/06/10 01:57

    아 그래서 나레이터분이 구경해보고 안살때 고대로 바구니 돌려드릴때마다 좋아하신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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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배진예 2017/06/10 01:57

    내가 괜찮아 힘내라고 말하면 기분 좀 나아질까요? 괜찮으니까 잊어버리고 힘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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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곰곰곰이 2017/06/10 02:08

    거지근성 쩌네요 곱게 늙어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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