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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님께서 돌아가셨대요.

제 입장에서는 멘붕이라서 여기 게시판에 씁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기사님 : CJ택배인데요. 집에 계세요?
저 : (처음 듣는 목소리에 당황)...? 어디시라구요?
기사님 : CJ택배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어요.
택배 기사님이 구역을 옮기셨나? 하고 말았거든요.
퇴근하고 경비실에 택배를 찾으러 갔어요.
저 : XXX(기사님 성함) 기사님께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셨나봐요~ 다른 기사님께서 오셨더라구요.
경비 아저씨 : XXX 기사님은 왜 찾아요?
저 : 물건을 많이 사다 보니깐 자연스레 친해져서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쌩얼이라 못 알아봤다고 농담도 하고 먹을 것도 챙겨드리고 그랬거든요~
경비 아저씨 : XXX 기사님한테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저 : 왜요? 어디 아프시대요?
경비 아저씨 : 오늘 기사님 대신 두 명이 와서 말하는 걸 대충 들어보니 그러대... 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했나...? 내일 되면 알 수 있겠지요.
저 : 헐 진짜요? 많이 다치셨대요?
경비 아저씨 :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
저는 저 말을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사님을 뵈었던 게 토요일이거든요.
제 원피스 가져다주시면서 바쁘셔서 금방 가버리셨거든요.
쌩얼이라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감사 인사만 건넸는데 그렇게 되실 줄은 몰랐어요.
오늘 퇴근하자마자 경비실에 가서 여쭤봤어요.
경비 아저씨께서 말하시기를,
자고 일어났더니 기사님께서 그렇게 되신 걸 아내분께서 발견하셨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하셨어요.
결혼하신지 4년 정도밖에 안 되셨고 어린 아들까지 있으시다는데 그렇게 허망하게 가시다니요...
택배 기사님 , 당연히 남이죠. 남인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서일까요?
오버하는 걸로 비추어질 수도 있지만 저는 무지 슬프네요.
토요일에 마실 거 하나라도 챙겨드릴걸.
후회만 남아서 이렇게 글이라도 적어봅니다...
토요일 밤까지 일하실 때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던 그 모습 잊지 못 할 거예요.
2012년부터 지난 토요일까지 오랜 기간 동안 제 택배를 안전하게 가져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부디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 문학적소양 2017/06/08 21:59

    에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CJ 아저씨랑 얼굴 자주뵈서 먹을것도 가끔 드리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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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똥이네 2017/06/08 22:56

    저희동네 cj아저씨도 바껴서 안글두 궁금해하고 있었는데ㅠㅠㅠ 진짜 친절하시고 너무 좋으신 분이라 궁금했는데 괜시리 이글보니 걱정되네요ㅠㅠ
    좋으신 분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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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바바바밥 2017/06/09 02:07

    택배 좀 늦게 와도 괜찮으니 택배기사님 처우개선됐으면 좋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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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tect123 2017/06/09 02:24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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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얄리 2017/06/09 02:29

    평소 간간히 보내주신 따뜻한 문자 하나에 기사님 일하실 때 힘이 많이 되셨을 것 같아요.
    며칠 전에 얼굴 봤던 분이 갑자기 그렇게 떠나시면,
    가까운 가족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돌아가셨다는 말 한마디에 머리와 가슴이 멍해지고 참... 마음이 아파오죠 ㅠㅠ
    함께 명복을 빌께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시는 모든 분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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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을빛강물 2017/06/09 02:29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버렸네요. 얼굴도 목소리도 아는데 하루아침에 소리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게......허무하기도 하고 우울할 것 같아요. 좋은 곳에 가셨을거에요. 택배기사들이 쉬엄쉬엄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빨리 만들어졌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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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mosa 2017/06/09 03:1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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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피셔스 2017/06/09 03:24

    진짜 소방관분들 택배 기사님들 처우 개선 되야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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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t+F4 2017/06/09 03:2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님 마음씨가 너무 고으시네요.
    그 마음도 기사님께 전해지길 같이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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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로스 2017/06/09 03:2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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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능한젊은이 2017/06/09 03:43

    그맘 너무잘알아요... 저는 간간히가던 집앞 병원장선생님께서 어느날부터 병원을 드문드문열고 안색이안좋아지시더니 얼마안있다 위암으로 세상을뜨셨어요... ㅠㅜ 거의 10년을 알고지낸분인데 그렇게 가시니 망치로머리를 맞았다는표현이 맞겠네요..  허망해서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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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운동화 2017/06/09 03: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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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까먹자까까 2017/06/09 03:57

    헐...... 진짜 멘붕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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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도키용 2017/06/09 03:59

    거의 부재라 마주치진 않지만 어쩔땐 굉장히 가깝게 느껴지더라구요... 항상 꼬박꼬박 어디 놔뒀다고 문자주시구하거든요. 남겨진 가족이 안타깝네요. ㅜㅜㅜㅜㅜㅜ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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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2h 2017/06/09 04:20

    cj 배송기사들 업무강도가 쎈편입니다
    오전 7시부터 거리별로 정리해서 오후 배송시작
    그 후 물건 수거해서내리고 퇴근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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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구후리더만 2017/06/09 04:32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쉬세요  ㅜ 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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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이야기 2017/06/09 04:46

    정말 허망하네요....ㅠㅠ
    어린아들도 있고 결혼한지도 4년밖에 안됐는데....
    맘아파요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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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환포영 2017/06/09 05:36

    ...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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