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53884

오유하다 충격 먹은 댓글. 역사를 학문으로 봐야 하는 이유.

 
 
 
 
제가 올린 게시글을 어떤 분이 자신의 글에 인용했다 댓글을 달으셔서
 
어떤 글인가 하여  그 글에 들어가 보니
 
오유 시사판에서 도종환 의원 역사관에 대한 한창 논쟁이 있더군요
 
 
그 논쟁 중에
 
"역사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다!" 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고
 
올라 온 한 댓글이 너무 충격적입니다.
 
 
댓글.jpg
 
..........
????????????????????????????????????????
 
 
역사가 과학이라는 생각이 오만?
 
과학이 설명 못하는 부분을 인정할 때 역사가 더 발전한다??
 
 
대체 역사를 뭐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저 댓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 네 역사는 과학이 맞고 실증이 안되면 역사가 아닙니다"
 
 
역사가 과학이 아니라면 역사 학자들은 가설을 교차검증하며 논증할 필요가 없단 말이고  
 
역사가 실증 된 것을 대상으로 안한다면 고고학연구나 유물 발굴도 필요 없단 말이죠
 
 
역사를 사회과학의 한 분야가 아니라
 
그저 인간의 상상력과 가능성을 중심으로 봐야한다는 말은
 
결국 역사를 연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소재로 한 판타지와 소설 드라마를 책상위에서 창작하는 말입니다.  
 
 
 
생각해 봅니다.
 
 
 
경제판에서 경제학을 두고 이것을 과학이라 여기는건 오만이다
 
토목공학과 건축학을 두고 이것을 과학이라 여기는건 오만이다
 
때문에 인간의 상상력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시 무당의 주술과 건축시 풍수지리를 인정해야 한다
 
주장하면 어떤 반응을 받을까요
 
 
이런 주장이 시사판에서 추천를 받고
 
역사를 사회과학으로 봐야 한다는 어떤 글쓴이의 글은 거꾸로 반대는 받는
 
상황을 보니 참으로 의문이 듭니다.
 
 
 
왜? 항상 역사학은 이딴 말도 안되는 주장이 태연하게 일어나고
 
추천까지 받는 괴상한 장면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역사를 학문이 아닌 정치적으로 이용한 지난 정권의 과오가
 
너무도 크기 때문에 그에 대한 트라우마일 수도 있습니다
 
 
 
해당 논쟁 역시 이번에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 된
 
도종환 의원의 유사역사학 신봉에 대한 우려가 그 이유였죠
 
 
오유 특유의 방어심리로
 
도종환에 대한 비판을 곧 문재인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기에
 
이미 익숙해진 일상이니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주입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 여부를 넘은
 
역사학에 대한 정치권과 대중의 몰이해입니다.  
 
 
 
댓글에서 보듯 역사학을 사회과학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실증이 아닌 상상력이 필요하다 여기는 의견도 그러하거니와
 
 
역사를 그저 특정 이념을 지원하는 도구의 차원으로 여기는
 
정치권 역시 그러 합니다.
 
 
당장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역사학계가 주축이 되어 만든 학술연구 단체
 
동북아 역사재단이 그동안 다양한 연구성과를 내었음에도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민감해지는
 
이덕일씨가 나와서 이들 연구자들을 "식민사학" 이라 비난하자
 
 
도종환씨가 이에 부화뇌동하여 국정감사에서 동북아역사재단을 공격했고
 
이에 유사역사학 옹호 논란이 일어난 바 있죠
 
 
물론 국회의원이 정부의 국고 지원을 받는 사업에 대해 감사를 하며
 
안그래도 박근햬 정부의 역사관 자체에 이미 신뢰가 없는데
 
이덕일이라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이
 
정부예산을 받는 연구 결과물을 식민사학이라 공격을 하자
 
이를 의심하여 정부를 비판한 것은 정치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는바입니다
 
 
 
도종환씨가 전문 역사 연구자도 아니고 일개 문인이고 정치인에 불과한데
 
그가 수십년을 지속한 낙랑군 논쟁이니 고대 동북지역 지명, 수역 논쟁을 두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는게 당연하죠
 
특정 학문 분야에 대한 무지를 탓해야지
 
유사역사 신봉자로 비난하는 것도 과하다 봅니다  
 
교육부도 아닌 문체부가 역사학에 간섭 할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 될 건 사실 없죠.
 
 
다만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시 도종환 의원이 틀렸고 그의 흑역사라는 것을 이미 알지만
 
때문에 이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대중들의 경우
 
도종환에 대한 비판을 두고 그저 문재인 정부의 공격으로 인식하는 가 봅니다
 
 
 
지난 9년 역사를 빙자한 정치이념 집단인 뉴라이트가
 
정권의 핵심부로 진입하고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역사를 이념의 도구로 활용하며
 
건국절 논란, 국정교과서 논란 등등
 
각종 역사훼손 사업을 저질러 왔기에
 
 
 
대한민국 역사학계는 역사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이
 
얼마나 재앙적인지 충분히 체감을 했고
 
그 자체로 학을 뗄 정도입니다.
 
 
 
때문에 정권이 바뀌고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의? 로 한 발언 인지 몰라도
 
"가야사 연구를 하라" 는 지시역시 사실 우려스러운 것이죠
 
이미 특정연구를 대통령이 지시해서 하라 했다는 자체가
 
학문에 정치적 목적을 내포하라는 말이고
 
과거 이명박근혜 시절 역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던 것이 바로 전의 일인데
 
그 사실만으로 경악을 하는 것입니다.
 
도종환 의원에 대한 우려와 논란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겠죠
 
 
 
역사를 학문 그 자체가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대중 선동의 도구로 사용하던
 
 
지옥같은 지난 9년
 
 
대한민국 역사학계 역사 교육학계 모두가 거의 매년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를 비판하고 우려를 표명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못 했고 정부의 각종 역사 훼손 사업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 9년 간 벌어진 역사학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과 간섭이
 
그 때는 악의적? 이니 나쁜 것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질 조짐이 있는 역사학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은
 
이제는 선의적? 이니 착한 것이 되는 게 아닙니다
 
 
 
애초 역사학은 과학적 논증과 실증을 거쳐서 증명해야 하는
 
사회과학 학문일 뿐이고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만 하는 것이죠
 
또 그렇게 만들어진 학문의 결과물이 비로소 건강한 것이고요
 
 
 
정치권의 의지로 또는 특정 정파에 대한 지지여부로
 
박정희가 친일을 한 사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지역감정을 타파 할 새로운 가야 역사가 사실로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정치권의 성향에 따라
 
천동설과 지동설을 진화론과 창조론을 가지고 논쟁하고 대립이 발생하고
 
심지어 이들 분야는 원래 과학이 아니라 한다면 진정 코메디가 되겠죠
 
 
 
 
역사도 그러합니다.
 
 
댓글
  • 남영동코렁탕 2017/06/07 11:34

    이 세상 모든것이 과학인데....
    과학은 자연과학만 과학이 아니라
    역사, 철학, 경제, 법학, 사회학, 정치, 문학, 예술 분야도 사회과학 이라는 분야가 존재하는데

    (3lqyV1)

  • surely 2017/06/07 11:42

    어딜가나 ㅈ문가들이 그럴듯한 문구로 사람들 현혹함...
    문제는 진짜 그럴듯해서 현혹 당하기 쉬움... 근데 사실과 많이 다름....
    그런 댓글들 푸르딩딩해지는거보면 답답함 ㅜㅜ

    (3lqyV1)

  • 달팽이★ 2017/06/07 11:44

    좋은 글입니다. 제 비루한 글솜씨로는 제대로된 논지를 전달하지 못했던거 같아 조금 실망했지만, 푸쉬킨님의 글을 읽고 어떤식으로 글을 써야하는지 알고갑니다.
    더해, 푸쉬킨님이 언급하신 댓글을 보고 저 나름대로 생각을 더 해보았습니다.
    역사를 과학으로 보는게 인간의 오만인가에 대해 말이죠... 하지만 생각을 할수록 내려진 결론은
    과학이 인간이 자연에 대한 오만함을 막아준다라고
    생각합니다.  푸쉬킨님도 그 댓글에 언급하셨지만.
    사실이 아닌 상상력에 기반하여 답을 내리는것이 진정한 인간의 오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하여튼, 좋은글 읽고 갑니다.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하루였습니다!

    (3lqyV1)

  • Lemonade 2017/06/07 11:47

    저게 국정 교과서나 유사역사학의 전형적 옹호 논리지요,

    (3lqyV1)

  • 후사르 2017/06/07 11:49

    과게에 이어 역게와도 전선을 넓히려고 하려나 ㄷㄷㄷ
    그런데 여긴 공지사항 무산이후로 화력이 팍줄어버린곳이라서 ㅋ

    (3lqyV1)

  • 앜움아 2017/06/07 11:57

    역사가 과학이라니... 역사는 종교다. 이 마귀의 무리들, 식민사학에 쩌든 매국노들아 빼애액

    (3lqyV1)

  • 겨울_소나기 2017/06/07 13:49

    역사를 기록하는건 과학과는 별개로 볼수 없는 것인거 같아요.
    단, 그걸 해석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죠.. 그러다보니 오류도 많이 생기고, 잘못된 해석도 생기죠.
    왜 그때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 갈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요.

    (3lqyV1)

  • papercraft 2017/06/07 13:51

    역사야말로 과학적 방법론이 필수인 분야이거늘....

    (3lqyV1)

  • 그레이스톤 2017/06/07 13:53

    역게 상주하진 않지만.... 헛웃음 나네요

    (3lqyV1)

  • 총대멘부사수 2017/06/07 13:59

    사학과 출신인데
    '사회과학부' 사학과 입니다.

    (3lqyV1)

  • 웅가바르 2017/06/07 14:03

    문재인 대통령이 가만있어도 그 추종자들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어요.

    (3lqyV1)

  • 브레멘음악대 2017/06/07 14:05

    어... 그러니까
    실증이 안되는데 사실로 받아들이란 말이죠?

    (3lqyV1)

  • Hunmin 2017/06/07 14:11

    추천합니다.

    (3lqyV1)

  • 다잘될거야!! 2017/06/07 14:11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가야사를 연구하자라는 주장은 단지 영호남의 화합을 위해서 없는 증거 들이대가며.. 우리는 하나였다라고 주장하려는게 아니라..
    원래 하나였던 가야사를 삼국시대에 가려 제대로 발굴.. 연구 하지 못했던 것을.. 재탐사하려는 차원입니다...
    없는 증거와 조작된 자료로.. 역사를 만들어 낸들..
    조금만 지나면 진실은 다 밝혀지는데...
    굳이 그런 차원에서  가야사를 복구할 이유는 없지요..

    (3lqyV1)

  • 할마마마 2017/06/07 14:23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3lqyV1)

  • realsteak 2017/06/07 14:26

    틀린 말은 아닙니다. 역사비평의 맥락 중 하나인데 너무 심오한 역사에 대한 철학적 담론은 평범한 토론에서는 다룰만한 것이 아니죠.

    (3lqyV1)

  • 양면답안지 2017/06/07 14:45

    설마 과학을 단순 물리화학 뭐 그런류로 받아들인 건가...? 막 실험하고 그런 실증 그런 거 말하려한건가? 아니면 뭐, 역사학 자체가 아니라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과 비평론에 대한 걸 말하려는건가? 그렇다 하더라도 사실이 기반이 돼야 할테니 굳이 과학을 오만이라 할 일은 없을텐데?..
    ...어떻게 해석해보려 해도 저 댓글의 뜻이 완벽히는 이해가 안 가는데 개념어들의 의미나 시각이 보편적인 것과 달라서인 거라고밖에 이해할수가 없...

    (3lqyV1)

  • 자연계열매 2017/06/07 14:57

    글에 여러 주장이 혼재되어있는 것 같은데...일단 역사를 학문으로 봐야한다는 건 너무 당연하다 생각해서 동의하지만 역사가 과학이라는 점은 이견이 있습니다..
    (민망하지만)과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사회과학은 많은 분들 말씀대로 과학적 사고방식을 빌려왔기 때문에 사회+과학이라 생각합니다. 실험과 통계 등을 기반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은 과학의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방법이나, 사회과학에서는 과학이라 부를만큼의 엄밀함이 부족합니다. 사람과 사회에 작용하는 변수가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문은 알게 모르게 상상력의 도움을 받고는 합니다. 상상력이라는 것이 흔히 떠오르는 허무맹랑한, 판타지적인 생각만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는 죽었다. A도 죽었다. 그렇다면 B도 언젠가 죽지 않을까?' 이런 귀납적인 사고도 상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생각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의 영역에서도 이런 상상력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글님이 지적하시는 바와 같이 상상이 필요하다, 라는 표현은 자칫 왜곡되기 쉬운 표현입니다. 본문의 댓글 캡처본에서도 뉘앙스가...좀...ㅎㅎ;;

    (3lqyV1)

  • 항상생각해 2017/06/07 16:41

    건축역사 박사과정인데... 공학박사가 아니게되어버렷!

    (3lqyV1)

  • 마님쌀밥좀 2017/06/07 16:59

    하아 그래도 역게는 정상인거 푸쉬킨님 글 잘봤습니다

    (3lqyV1)

  • 상락 2017/06/07 17:14

    이덕일은 너무 해악이 많음...
    본인이 환빠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환빠와 별 차이 없음...
    심지어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주장하는 내용까지 식민사관이라면 뭘 어쩌자는 건지...

    (3lqyV1)

  • 멸살 2017/06/07 17:15

    아어 혹시 환빠인가요 ㄷㄷ

    (3lqyV1)

(3lqy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