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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결혼생활 2편

어젯밤에 주저리 주저리 글적었는데 많은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또 생각나는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결혼후 사고로 다리가 절단되었었음..
의술의 발전으로 정상인 비슷하게 되었음
 당시 회사에서는 산재처리 할지말지로 고민중이였음
당연히 후유증 생각하면 산재를 해야하지만
월급보존+병원비 전액부담의 유혹이 너무 컸었음
일단 공상처리 했기때문에 보험회사나 산재에서 찾아오는사람 하나 없었음
나이롱환자의 끝판왕 정도??
결국 큰애 생기고 퇴원후 내 개인보험에서 상상이상의 금액이 뽀나쓰로 나왔음..ㅋ 
잡이 기술직이다 보니 이기술 저기술 다배우고싶어서 초반 이직률이 꽤 높았었음..
1-2년주기로 몇군데 옮김..
이직할때 와이프한테 말한마디 안함
이번주 토요일까지 일하고
담주 월욜 출근할때 오늘부터 딴데간다고 통보..
미리말하면 잔소리할게 뻔하니까 말안했음..
그덕에 잴 오래쉬어본게 1주일..ㅜㅜ
한해 두해 지나고 경력쌓이고 
몇년전 둘이벌던 월급을 혼자 충당할 정도 되어서
와이프 전업주부로 전직..
이때 정말 기분좋았었음
내스스로 밥값하고있다고 뿌듯해함 ㅋㅋㅋ
그렇게 입에 풀칠하면서 평화롭게 살고있었음
전회사 다니고있을때였음..
하루 이틀 일주일 보름 한달 두달
점점 월급이 밀리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음
경기 안좋으니 일시적이겠거니..
그게 말리고 밀려서 1년쯤 지나니 2000만원 넘었었음;;
와이프는 와이프대로 집 생활이 안되니 죽을맛이고
나는 와이프한테 쪼이고 사장한테 화풀이하는 생활의 연속..
이시기에 울 딸래미 짜장면사건 ㅜㅜ
그래도 일은 미련하게 했음..
결제 못받는 업체 거르고 잘해주는 업체위주로 직원들 다독여가며 하루걸러 철야하면서 열심히 해줬음
근데..어느날 사장놈이 기계 다팔아먹고 도망감;;
월급 밀렸던 이유가..노름이였음-_-
직원 월급줄 돈으로 노름하고다닌.. 
거짓말 안하고 하루에 전화100통이상왔음 
나는 사장도망간거부터 직원들 길거리에 나앉은것까지
앵무새처럼 반복..
그래도 인맥이라도 조금 있어서 직원들 일자리 알선해줫는데
막상 내가 갈만한데가 엄슴-_-
 며칠 지났나??
아는업체 대표님들 몇분이 보자고 하심
상황설명하고 이러이러해서 일자리 찾고있다
근데 갈만한데가 없다
하소연하니
한분은 공장자리
한분은 기계  
한분은 일거리
대주신다고 창업하라고 하심;;;;
물론 공짜는 아니고 자리잡고 정상궤도 올라가면 그때부터 갚으라 하심..
당시 일개 거래처 직원인데 불쌍하게 생각되서 이만큼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음 ㅜㅜ
 
사업자 내고 기계 담보잡고 2천인가 일단 땡겼음
집에 1500주고 숨통틔게 해주나 와이프 닭똥같은 눈물 흘림
진짜 개같이 일했었음
집이 회사 10분거린데 집에안가고 회사에서 먹고자고 계속 일만했음
빚갚고(어느정도) 기계 더사고 직원늘리고 좁아서 이사가고..몇년사이에  너무 큰일을 벌여놨음 ㅋㅋㅋ
계산 안해봤는데 어림잡아도 7-8억은 되지싶음
무서워서 계산못하겠음;;
아 한참 없을때 와이프가 아끼는게 버릇되있다보니 집에서 놀면서 돈쓰는거에 엄청 민감해함..
애들 유치원,학교 보내놓고 몰려다니며 커피마시고 밥먹고 하는게 너무 싫다고 
식당에 취업-_-
식당일 하시는분들 비하하는건 절대아님
오해하지마시길..
 자기 디자인 경력 이동네에서 써먹을데 없다고
시간 프리해서 한다고 시작했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와이프한테 욕함
 야이 미x년아 그만아껴라
돈쓰는거 싫다고 핑계거리 만들면서 일하는거보면
참 고맙고 안스러움
 그래도 남들이볼땐 잘먹고 사는데 식당일하는게 보기 힘듬..
은 잠시..
거래처분들이랑 식사할때나 회식할때 항상 그집감..
서비스 많이 챙겨줌..ㅋ
 낮부터 빨아재끼면 가끔 시비검..
손님이 술달라는데 안주고
그만처먹고 빨리 나가라함..
 

댓글
  • 2017/06/07 15:33

    멋지네요. 성실하시니 복받으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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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좋아 2017/06/07 15:51

    재미있게 사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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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었다놨다~ 2017/06/07 15:54

    이런경험담 볼때마다
    내가 결혼해서 남편이 저런상황에 직면하면,
    우리집안이 힘들어지면   내가 버틸수있을까 생각하곤 하는데......
    두분다 대단하시고   글쓴분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남자로서 되게 멋있으세요 ㅠㅠ
    앞으로 집안에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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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붕아래바이 2017/06/07 16:08

    아.. 재산 증식하셨다는 말이죠? 고생하셨어요. 욕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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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마곰 2017/06/07 16:56


    부창부수 멋지다요
    개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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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엉마야 2017/06/07 17:00

    저도 없는 집에 시집와서 이 부도 저 부도.. 하다못해 살고 있는 집 경매에 딱지도 붙어봤지만,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다 감당하더라구요.
    와이프님도 작성자님도 화이팅입니다. 우리 힘!! 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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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randy 2017/06/07 17:05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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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늘맑음 2017/06/07 17:10

    근데 무슨기술을 배우신건가요?? 궁금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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