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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경마)개선문상(Prix de l'Arc de Triomphe)에 대한 이야기


비정기적으로 연재할 말딸/경마 이야기

오늘 소개할 건 개선문상이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으로 시작한 사람이라면 그게 뭔데? 그런 게 있어? 싶을 거고

애니메이션 1기를 본 사람이라면 "대단하다는데 뭐가 그리 대단한지 잘 모르겠어" 싶은 경기겠지

 

오늘은 일본판 말딸 다음 스토리가 스페셜위크의 재팬컵 vs 몬쥬로 정해진 기념 겸 해서 간단히 개선문상에 대해서 짚고 지나가려고 해.

작성자는 경마 매니아도 아니고 그냥 역사 팬으로써 덤으로  알고 있던 거 + 말딸 하면서 배운 걸로 쓴 거니까 지적 및 비판은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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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n'est pas une course, c'est un monument 이것은 레이스가 아닌, 기념물이다

- 파리 롱샹 경마장, 개선문상의 슬로건 -

 

개선문상은 파리 롱샹(Longchamp)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2400m 잔디 중거리 경기야.

세계적인 경마 시장을 지탱하는 국가들은 크게 분류하면,

유럽, 일본, 미국, 그리고 추가로 두바이 정도를 들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 중 가장 오래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잔디 경마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레이스 중 하나지.

 

여기서 어? 하고 놀라는 사람도 꽤 있을 거야.

근현대사 혹은 영국 산업혁명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경마의 종주국은 영국 아니었냐고? 싶을 수 있어.

물론 영국도 훌륭한 경기가 많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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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에 기념화로 남을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앱섬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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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여왕 스테이크스  (KGVI&QES) 같은 유명한 잔디경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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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비의 말이 골 앞에서 엎어지며 승부가 뒤집히고, 이걸 왕대비가 "오, 이게 경마죠(Oh, That's Racing!)"라고 승자를 치하했다는,

영국 전체에서 축구 다음으로 큰 돈이 움직인다는 경마계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장애물경주 그랜드 내셔널 같은 경기도 영국 경기야.

 

하지만 1950년대 영국과 프랑스의 경마경쟁에서 프랑스가 판정승을 거두면서, 현대에는 상금 500만 유로의 유럽 최대의 잔디 레이스가 개선문상이 되었어.

개선문상에서 이긴 말은 말 그대로 유럽 최강의 명마라는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는 거야.

또 어느 대회가 격이 더 높냐느니 같은 말이 나오지 않게 할 정도로, KGVI&QES와 개선문상을 다 이겨버리는 그런 역사적 명마들도 있지.

최근이라면 이네이블(Enable)이 2017,2019,2020 킹조지6세 스테이크스를 이기고 2017 2018 개선문상을 재패했어.

전 세계의 호스맨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이겨보고 싶은 그런 영광스러운 대회인 거지

 

어? 그런데 왜 일본은 킹 조지 6세 스테이크스 이야기는 안 하고 개선문상 이야기만 해요? 둘이 비슷하게 권위있고 개선문이 약간 더 우위라면서요?

 

거기엔 일본 경마 역사의 이유가 있다구.

 

 

엘 콘도르 파사로부터 이어지는, 일본의 개선문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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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은 당당한 경마 선진국 중 하나로 분류되지만, 1980년대만 해도 경마계에선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국가였어.

그런 일본이 국제 경마무대에서 일본이 무시할 수 없는 국가임을 증명하기 위해 연 경기가 1981년부터 이어지는 재팬컵이야.

사실 재팬컵도 초기엔 그렇게까지 명마들이 초청받아 오는 경기는 아니긴 했어.

왜냐면 일본까지 말을 보낼 만한 경마 국가는 유럽, 호주, 미국 정도인데, 어디서 보내든 말을 오래동안 비행기/배로 실어날라야 했으니까 귀찮은 일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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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여기에 대해서는 강수를 둬서, 상금을 아주 높은 금액을 책정했지. 

또한 일본 마주들도 해외에서 데려온 마루젠스키 같은 말들의 성공을 보고 해외 종마를 일본에 고가로 들여오게 됐어.

이렇게 되니, 해외 마주들도 어? 재팬컵 가서 일본 말 밟고 이겨주면 종마로 일본에 팔아도 짭잘한데? 하고 생각하게 된 거지.

88년 재팬컵은 그 상징 중 하나로, 원래 은퇴각을 쟀던 말들이 재팬컵 끝나고 일본에서 종마로 씨 좀 팔고 돌아가야지 하고 이름값 있는 말들이 모이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어.

 

 

이렇게 해외 말들의 격이 올라가니, 일본 말들은 결과를 별로 내지 못했음. 재팬컵에서도 말이야.

1984년 카츠라기 에이스, 1985년 심볼리루돌프 이래 일본 말들은 선전은 해도 우승은 거머쥐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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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의 오구리캡-타마모크로스도, 89년의 오구리캡도 2착에 만족해야 했어.

(오베이 유어 마스터 = 페이 더 버틀러, 88년 재팬 컵 우승)

 

하지만 해외 산구 도입과 현대화된 일본 경마도 점점 발전하고 있었어.

92년의 토카이 테이오의 재팬 컵 우승은 일본에게는 낭보 중 낭보였던 셈이야.

루돌프 때는 "상대가 약해서"라고 폄하할 수 있었지만, 루돌프의 아들인 토카이 테이오의 재팬컵 우승은 이제 일본도 기라성같은 유럽 말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근거가 되어 준 거지.

애니에서는 토카이테이오의 성장담에 방해가 되고, 또 원본마가 가지는 아버지 이래 7년만의 탈환이라는 서사를 하필 1년 위에 스페셜위크가 1기에서 따버린 지라 의미가 퇴색된 등의 이유로 짤린 경기긴 한데 말야.

 

그러다가 진짜 역사를 바꾼 게 엘 콘도르 파사의 등장이야.

엘 콘도르 파사는 단 한번, 마이니치배에서 사일런스 스즈카에게 1등을 빼앗긴 것 외에는 압도적으로 전승,

그리고 98년 재팬컵을 우승하면서, 일본 말이 이제 정말로 세계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버린 거야.

 

 

그렇게 출주한 엘 콘도르 파사의 개선문상.

엘 콘도르 파사는 굉장했어. 일본 경마에서 태어난 천재라는 말에 걸맞게 압도적인 경기를 했어.

하지만 세계의 벽은 더 높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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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유럽 대회를 제패하려던 당시 유럽 최강마 몬쥬라는 벽은, 시골 출신의 프로레슬러의 타이틀 홀딩을 저지하는 데에는 충분했어.

지금이라면, 이제라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유럽 최강의 자리는, 한 끝 앞에서 가로막혔음.

 

하지만 같은 해 가을에 이변이 일어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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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1기의 브로와이에. 라이센스가 없어서 대역으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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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 메인 스토리 최종장의 pv에서 등장한 몬쥬. 라이센스를 땄는지 몬쥬 이름으로 등장.

 

우마무스메 애니 1기를 봤다면 알겠지만, 개선문상을 이긴 몬쥬는,

재팬컵에서 일본 총대장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나온 스페셜 위크에게 패배하고 만다.

일본 경마계는 드디어 환호성을 울렸어. 스페셜 위크는 그 개선문상마에게 이겼다고 말이야.

그럼 이제 우리도 유럽 경마를 두드릴 때가 왔다. 엘 콘도르 파사의 개선문상 2착은 정말 한 끝 차이였던 거다 하고 모두가 기쁨에 들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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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직은 김칫국, 아니 미소된장국 너무 들이킨 거였단 걸 바로 1년 뒤에 깨닫게 돼.

더비에서 7cm차로 패배한 에어 샤칼은 킹 조지 6세 스테이크스에 도전하는데, 여기서 또 몬쥬에게 가로막히고 말아.

 

 

이후 2010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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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캬아마 페스타가 개선문상 우승에 닿을 뻔 했지만, 목 차이로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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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브르도 추입으로 쫙 밀고나갔지만 결국 2착으로 끝나고 말았어.

 

 

원래 사람은 될 거 같은데 안 되며 더 거기에 목을 매는 법이야.

일본 경마는, 이쯤 되면 개선문상 못 딴 게 억울해서 눈만 감으면 눈 앞에 보이는 상황이겠지.

 

그래서 올해는 무려 넷이나 되는 말을 개선문상에 내보낼 예정이야.

 

전무후무의 한신 3관왕(킷카상, 천황상 봄, 타카라즈카), 레코드로 선두에서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는, 메지로 맥퀸 - 키타산 블랙을 이은 강선행마 타이틀 홀더

 

타케 유타카 기수의 개선문상 우승, 그 하나만을 위해서 마주 시작한 마츠시마 마사아키의 더비마 두 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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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개선문상에서 14착으로 박살났지만, 전초전인 G2 푸아상 우승과, 천황상 봄 2년 연속 2착(...), 아리마 2착의 콩라인 딥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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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나카야마 페스타, 오르페브르)의 선전을 이어, 7세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레드씨 터프 핸디캡 (G3), 두바이 골드 컵(G2) 획득한 노장 스테이 풀리쉬

 

거의 일본에서 내보낼 수 있는 최대 전력을 개선문상에 쏟아서, 비원을 이루려고 노력 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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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개선문상과, 왜 일본이 개선문상에 목숨을 거는지를 간단하게 적어 봤어! 

사실 이런 거 설명 이전에 일본 경마 시스템이나 그런 거부터 설명을 해야 하는데 너무 길고, 무엇보다 내가 아는 게 딱히 엄청 많진 않아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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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개선문상 트로피.

솔직히 박물관에 하나쯤 있으면 와 이거 멋지다 하고 보게 될 디자인이긴 해.

댓글
  • 루리웹-3758034012 2022/07/17 19:43

    일본이 개선문상에 목맨다고 하지만, 그만큼 따기도 힘들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경기니까. 하지만 결국 G1 타이틀 갯수가지고 갈드컵 여는 애들한테는 개선문상 도전한다고 하반기 경주 그대로 날려먹고 딸 수 있는 G1들을 놓치게 되는 꼴이 되니 자기가 응원하는 말이 개선문 도전한다고 하면 되레 말리는게 요즘 실정이기도 함.


  • 데나트
    2022/07/17 19:40

    https://youtu.be/zMTRU4_FIac
    그리고 그 개선문상에서조차 게걸음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어필한 고루시.....ㄷㄷ

    (yIt6kq)


  • picaresqe
    2022/07/17 19:41

    심볼리 저기 보낸다고 마주가 븅신짓해서 은퇴했다던디

    (yIt6kq)


  • 루리웹-3758034012
    2022/07/17 19:43

    일본이 개선문상에 목맨다고 하지만, 그만큼 따기도 힘들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경기니까. 하지만 결국 G1 타이틀 갯수가지고 갈드컵 여는 애들한테는 개선문상 도전한다고 하반기 경주 그대로 날려먹고 딸 수 있는 G1들을 놓치게 되는 꼴이 되니 자기가 응원하는 말이 개선문 도전한다고 하면 되레 말리는게 요즘 실정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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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로
    2022/07/17 19:45

    몬쥬는 괜히 일정 빡빡하게 일본와서 커리어에 상처만 남

    (yIt6kq)


  • 메에에여고생쟝下
    2022/07/17 19:47

    오 재밌네 이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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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치스라즈베리맛
    2022/07/17 19:50

    올해는 좋은 소식 들렸으면 좋겠는 걸

    (yIt6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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