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본을 처음 접하면 고딕 양식의 건물, 잿빛 야수들, 미쳐버린 인간들과 겨루며
'창백한 피' 를 구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된다
자필로 적은 메모 한 장만을 기대며 도시 깊은 곳을 들어감에 따라
많은 이의 수기와 벽에 적은 절규, 미쳐버린 사람들의 흔적까지
플레이어는 도시 안 쪽으로 향할 수록 깊은 미지와 조우하게 된다
붉은 달과 함께 진실을 숨긴 롬
스스로 신을 만들겠다던 인간들의 산물인 다시 태어난자
성당 꼭대기에 숨겨졌던 이브리에타스
도시 곳곳에서 이를 관망하는 아미그달라 등등
야남이란 도시는 위대한 자들의 놀이터였고 인간들은 그들의 장난감이었다
플레이어는 플레이버 텍스트와 몇몇 대사, 남겨진 글귀로 이 상황을 파악하지만
그 또한 불친절한 스토리텔링으로 유추의 영역으로 끝나고 만다
우둔한 거미 롬에게 '눈' 을 주어 야수병을 감춘 코스를 두고
어촌의 어인들은 코스를 죽인 사냥꾼과 그 일당을 저주하나
코스 또한 인간을 양식삼아 어인으로 만들고
고둥인간을 양식으로 기르고 있음을 암시하며
위대한 자들에게 인간이란 쓰임패요 버림말이며 세를 불릴 수단 그 뿐이란 걸 보여준다
그들 중 목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려주는 건 마지막 보스인 '달의 존재'
위대한 자의 아이를 가지고자 함에 이 생지옥을 만들었다 하지만
각각의 이 괴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슨 관계인지 무엇을 바라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현재 코스믹 호러에서 많이 퇴색된 '생각할 수 조차 없는 미지의 존재' 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훌륭히 써 내린 것
결국 주인공 손에 죽었으니 다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플레이어의 손에 죽을 수 있던 이유는
플레이어 또한 그들의 피를 씹어삼켜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괴물이었기 때문이고
마지막 보스인 달의 존재 앞에서 주인공이 취할 수 있는 것은
1. 게르만의 자비로 인간인 채 깨어나 달의 존재를 피하는 것
2. 달의 존재에게 수확당해 사냥꾼의 밤을 반복하는 것
3. 스스로 위대한 자가 되어 사냥꾼의 꿈에 남는 것 으로
인간으로 죽을 것인가 괴물로 살아남을 것인가를 강요한다
코스믹 호러와 액션을 둘 다 훌륭히 잡은 블러드본
그 바탕에는 코스믹 호러의 원초적 공포를 잡은 것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pc없음 ㅠㅠ
온리스타
2022/07/11 19:38
코스믹 호러 좋긴 한데 야수 컨셉이 코스믹 호러에 묻힌건 좀 아쉬움
까마귀사냥꾼 에일린
2022/07/11 19:39
좋네요
촉법소년
2022/07/11 19:40
블본도 엘든링 처럼 오픈월드로 하나 뽑아줬음 좋겠어
루리웹-6010739633
2022/07/11 19:40
하지만 pc없음 ㅠㅠ
Maximo
2022/07/11 19:43
세계관이 너무 아까운데 애니화든 영화화든 해주면 좋겠구만
앙베인띠
2022/07/11 19:44
쩡에서는 자기 딸내미가 남한테 박히는 것도 좋은 그림거리라고 열심히 그걸 옆에서 그리던 광기 문어;
앙베인띠
2022/07/11 19:43
으흑 으흑 흐으으으으윽
(잠시후)
끼에에에에에엑!!! 키야아아아아악!!
또ㅡ레나
2022/07/11 19:43
개인적으로 많이 무서웠던 겜
맵마다 들리는 흐느끼는 소리, 몹 공격 사운드가 비명소리이고, 보기 힘든 비주얼까지...
그래서 1년 봉인하고 나중에 도전하게 됐는데 진짜 성취감이 장난 아님
나름 몬스터헌터도 하고 액션 게임 즐겨한다 생각했는데 피굶야에서 벽 씨게 느끼고
아멜리아는 잡는 데 8시간 걸렸음 ㅋㅋㅋㅋ
또ㅡ레나
2022/07/11 19:44
이대로 방치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ip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