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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글 보고 써보는 저의 사주이야기

저는 성정체성 장애를 안고 있어요.


트랜스젠더라구 하지요. 몸은 남자지만 저는 여성입니다. 무신론자구요. 별뜻은 없고 신이란 존재가 있다면 사람괴로운거 보는 악마같은존재가 아닌이상 대체 나의 존재가 설명이 안되서 믿지 않습니다.

때문에 사주나 운명이나.. 이런거 믿지 않아요. 슬프잖아요. 벌받으려고 태어난거같아서. 실제로 벌받는지도 모르겠네요.

밑에 글을 보고 저도 굉장히 무서웠던 일을 겪어서 써봅니다.

조금 오래된일 이에요.

제 신세를 한탄하며 우울해 하며 조금이라도 기분전환을 하려고 걷고 또 걸었어요.

그러다 누군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나이가 많아보이시지는 않으셨는데 저에게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풀어 줘야 된다고 하더군요.

비웃음으로 답했어요. 요새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딨냐고 

그래도 그분은 진지한 얼굴로 왠만한 사람이면 그냥 지나가는데 너는 아니다. 스트레스가 한계치까지 있기때문에 풀어야 된다. 안그러면 진짜 큰일난다.

라고 하더군요. 길거리 사이비들이야 많으니 무시하려고 했으나 솔직히 남하고 대화해본지가 언젠가 해서 그냥 듣고 있었어요.

사실 성정체성장애라는게 자기존재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고..그 스스로 끊는 그런 생각도 많이 하긴 합니다.

그날은 또 유난히.. 우울하고.. 살고싶지 않았거든요

그냥 뉘예뉘예 하다가 생년월일을 묻고 관상도 보실줄 안다고 조금 밝은곳으로 나갔어요.

물어보신건 그게 다였던거같아요. 사이비들이 쓰는 집에 감나무 있어? /없습니다. /있었으면 큰일날뻔했어! 이런 유도심문은 절대 없었어요.

유도심문은 대답도 안했을거에요.

그러더니.. 음.. 그럼 몇살 무슨띠네? 하시더니 절 보고 평소에 여자같단 소리 안들어? 이렇게 물으셨어요.

외모가요? ㅎㅎ 하고 웃자 성격같은거 다 라고 대답하셨고

생긴게 절대 여자같지 않고 완전 상남자라 외모만 보고는 절 보고 절대 그런생각 못할텐데 솔직히 놀랐지만.. 

아뇨라고 대답했어요. 솔직히 밖에서는 외모때문에라도 절대 여성스럽게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절 아주 오래아는 몇명만 살짝씩 상남자인줄 알았는데 은근 여성적이네 하는게 다였어요.

그러자 그분이 다시 저보고 잘못태어났어 / 네? / 잘못태어났다고. 여자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남자로 태어났어

딱 이말 듣는순간 놀랍다 어케알징? 신기하다 ㅎㅎ 가 아니고 진짜 무서웠어요.

어떻게 알지? 다른것도 아나? 하면서 온몸이 떨리고 진짜 제가 다 벗겨진채로 서있는기분..

너무 무서웠어요. 막 당황하다가 넌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 그분에게 바빠서 가봐야 한다고 

도망쳤어요. 정말 너무너무 무서워서 뒤 돌아볼 용기조차 나지 않고 그자리를 빠져나왓어요. 

조금 진정이 되자 어떻게 아는거지 날 어떻게 도와준다는거지 진짜 도와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들면서

그분이 계시던곳에서 서성거렸는데 그분은 다시 나타나지 않으셨어요. 

사주같은건 믿지 않아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사주는 통계학이라고. 그냥 많은사람이 살아간 인생을 통계를 내고 그 통계에 대입한 것일뿐이라고..

그런데요.. 제가 태어난 날에 태어난 남자들이 전부 성정체성장애를 가지진 않았을거잖아요. 

만약 사이비라면 길거리 돌아다니는 남자중에 몇이나 성정체성장애인줄알고 그런 멘트를 던지지는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성공율이 극도로 낮으니까요.

아직도 솔직히 사주나 관상.. 이런거 믿고 싶지 않습니다만.. 제 경험은.. 너무 놀라웠어요.


댓글
  • 코코넛파이 2017/05/27 02:00

    꼭 이런 영험한 사람들은 내 주변에 없더라...저도 이런 경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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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번을뽑을까 2017/05/27 04:52

    명리만 하는 경우도 있고 또 나름대로 촉이 좋아 명리도 함께 하는 경우도 있고 쓰니님의 경험은 후자라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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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굉이 2017/05/27 07:54

    신을 안믿고 종교도 없으시자나요. 그런 사주니 뭐니도 신경쓰지마세요.
    세상에 잘못태어난게 어디있어요. 그럼 가난한 나라에 가난하게 태어난건 잘못태어난거고 부자나라에 부자로 태어난건 잘태어난건가요 뭐.
    다 똑같이 태어낫고 다 똑같이 결함있고 다 그렇게 감추기도하고 들키기도하고 사는거지요 뭐 있겠어요.
    그냥 난 이기적인 사람이다라고 인정하고 본인 행복만 챙기고 사세요.
    담부터는 누가 잘못태어났다라고하면 너보단 잘 태어났다라고 큰소리쳐주고 어디서 잘먹고 잘사는 사람한테 헛소리하냐고 쫓아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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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람 2017/05/27 09:47

    남성적이면 어떻고 여성적이면 어때요.
    성격을 딱딱 나눠사는사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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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아제 2017/05/27 10:21

    신점을 보는 무속인들에게 있어서 사주는 통계학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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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mus4 2017/05/27 14:08

    사주 따위 안 믿고 살다가 카페에 갔다가 다른 손님이 재미로 봐준 사주가 90%는 맞는거보고 소름 끼친 적이 있어요.
    절대 남이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비밀스런 사적 정보를 읊어대는 초면의 타인이라니, 기겁할 일이었죠.
    허나, 과거는 맞춰도 미래는 아닌듯.
    아니면 그 분 말씀대로 좋지 않은 결과는 미화해서 거짓으로 알려준 것인지는 몰라도 말씀대로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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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인 2017/05/27 16:44

    전에 길가는데 마주오던 여자 두분 중 한분이 저더러 갑자기 "유치원에서 일하시죠?"라는거예요.. 깜짝놀랐는데 당황하고 무서워서 순간 "아니요?"라고하고 얼른 오다가 돌아보니 맞는데~하는 표정으로... ㄷㄷ 뭐였을까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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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엠 2017/06/04 15:02

    영험한 무당일수록 과거보다는 미래를 잘 맞히져..
    어느 무당이나 무속인들이나 과거는 대부분 잘 맞힙니다.
    미래를 얼마나 맞히느냐가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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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산달관자 2017/06/04 15:02

    저도  아마추어지만 신통하다는 소리좀 듣고 삽니다. 원하시면 제게 사주보내주시면,,,,님의 인생에 필요할만한이야기해드릴수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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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omini 2017/06/04 15:14

    12년전에 아이스테이션? psp였나 암튼 그거 고치러 서비스센터 갔는데 이벤트로 사주를 봐주신대요.
    젊으신 분이 였는데 내가 무슨 속성인지 여러가지 설명하다가 혹시 어머니 계시냐고 사주에 어머니가 안보인다고ㅠㅠ
    그 얘기 듣고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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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우차우 2017/06/04 15:17

    전 사주가 특이하대요
    사주랑 다르게 사는게 특이하다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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