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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인가?) 암튼, 외국에서 국적 밝히기

사이다게는 처음인데 다들 음습체니까 나도 음습체 도전.


본인은 프랑스에서 인문학 박사과정인데(파리 아님) 논문 쓰는 기간 동안 100시간 정도의 formation을 들어야 함. 의무임.
그래서 몇개 골라서 듣는 와중에 영어로 논문 출판하기 강좌를 선택. 영어로 논문을 쓸때 유의해야 하는 조동사, 시제. 등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음.
수업 구성은 15명중 10명 좀 안되는 프랑스 인과, 튀니지, 모르코, 브라질, 터키, 말리인. 그리고 한국인인 나. 
첫시간에 자기 소개를 했는데, south korean 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내 발표 피드백해줄때 강사가 north korean 이라는 거임.
그때 동료들이 바로 고침. south 라고, 차이가 크다고... 그랬더니 강사가 웃으며 자기가 헷갈렸다. 너 운이 좋았네. 그래서 웃고 말았음.

그런데 문제는 저번주 목요일.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내 이름 발음을 잘 못함.
나는 한국 이름 그냥 쓰고 있고, 각각의 음절에 다 받침이 있어서 외국인들 대다수가 발음 못함. 보통 그냥 넘어감.
그런데 그 강사가 나보고 어떻게 발음하냐고 묻길래 발음 알려줌/ 그랬더니 "중국인 이름은 발음하기 힘들어." 하면서 웃음.
그래서 "나는 한국사람이야" 라고 말했더니.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둘다 우리한테는 발음하기 힘들어"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손이 떨리기 시작. 내가 길거리가 아니고 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도 이딴 말을 들어야 하다니...
바로 미안하다고 하면 됐을텐데;; 게다가 '우리' 라니. 그럼 나는 '너희'인가? 

그래서 쉬는시간에 강사에게 가서.
나는 아까 매우 당황했었다. 라고 이야기를 하니, 왜 그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함.
당신이 나에게 아까 중국인이라고 말하지 않았냐. 이미 자기 소개를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했더니;;;
자기가 다른 수업도 하는데 거기 중국인도 있어서 헷갈렸다고. 그런데 비슷하게 생겨서 구별이 힘들다고... 또 두번째 열받음.
그래서 당신이 왜 헷갈리는지 이해는 하겠는데. 국적을 모르겠으면 물어봐야 하는게 아니냐고. 내가 당신이라면 국적을 물어본 다음에 말 했을 거라고. 말했음.
생김새만으로 사람의 국적을 판단하는건 차별이고, 약간 더 과장하면 인종주의라고 말함. 

프랑스에서는 인종주의자라는 말이 상당히 상대를 모욕하는 말임. 주저리주저리 정당화를 하기 시작함.
나는;;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라는 말을 하는 거다. 그리고 그건 내 느낌이다.  
만약 길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면 나는 아 저사람 교육 못받았네 하면서 그냥 넘겼을거다. 하지만 여기는 박사과정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고 당신은 그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하는 거다. 라고 함. 결국 미안하다는 말을 받아냄.
쉬는시간 끝나고 수업 계속 한 후에 끝나서 가방 싸고 집에 가려는데 또 미안하다고 함. 나는 괜찮다고. 쿨하게 말하며 집에 옴.

쓰다보니 다시 그때가 생각나서 화나네요. 근데 외국 살다 보니 중국인, 중국인 거리는 소리가 진짜 짜증나요;; ㅠ
처음 프랑스 도착했을땐 그것때문에 집밖에도 나가기 싫어했었어요. 지금이야 아닌데? 하면서 넘기지만. 
사이다 아닌가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사이다여서. ㅎㅎㅎ


댓글
  • 반신반인 2017/06/04 02:47

    뭐..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중국 (마카오 + 홍콩 포함) 몽고 대만 일본 대한민국 북괴 (이상 비슷해보이는 사람들) 중 85%가 중꿔니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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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흥냐옹 2017/06/04 06:41

    친 친 저도 같은 스트레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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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모네모미음 2017/06/04 07:25

    그래 너 영국인같이 생겨서 영국인인줄 알았다 우리는 프랑스인인지 영국인인지 구분 못한다 라고 반대로 했으면 쌍욕을 했을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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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붕아래바이 2017/06/04 07:30

    ...;;;; 그게 모욕으로 받아드려질 수도 있겠군요.
    개인적으로 아프리카나 유럽인 모두 나라가 많고 익숙치 않아서 잘모르죠. 남미도 그렇고... 아시아도 중앙, 중동, 동남아, 동북 뭐 이런식으로 구분되어 또 수많은 국가와 부족, 종파들로 나뉘고... 특별히 인격모독성 발언이나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저 정도 반응은 무관심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상대에 대한 무관심 보다는 상대의 나라와 지역에 대한 무관심... 뭐 예의와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미에서 사과하고 끝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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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헌터 2017/06/04 08:18

    헐 의외네요
    에펠탑앞에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 앞에
    몽마르뜨 올라가는 길에 얌체 흑인 상인들이 전부
    한국어로 인사하길래 물어봤었어요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은 다 똑같이 생겼는데
    내가 한국인인지 어떻게 아냐고 하니
    다르다고 자기들은 보면 안다고 했었는데
    매일 보는 애들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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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불백러 2017/06/04 08:28

    ㅋㅋㅋㅋㅋ 프랑스 인종차별 심하다더니, 진짠가봐요.  무례하네요. 무슨 박사과정 수업인데 저 수준으로.. 근데 전에 제 친구도 영국 교수가 동아시안 이란 이유로 베트남 역사 물어봄.. 그래서 어떻게 베트남 역사를 내가 아느냐고 동남아시아랑 동아시아는 많이 다르다. 그렇게 넘어갔는데 말해줘야 돼요 가만있음 바보로 알고 명백히 무례한 겁니다. 허허실실 넘어가면 뭐가 잘못인지도 몰라요. 피해는 아시안이 다 받구요.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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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라베스파 2017/06/04 08:33

    완전 공감.. 엄청 스트레스죠. 한 달도 아니고 장기간
    있으면.. 개인적으론 프랑스, 이태리, 남유럽이 더 심한 것 같음. 서양에 사는 아랍애들도 꽤 심했음.. 그냥 동양인=중국인이 베이스임.. 가끔 일본인.
    -너희들은 다 똑같이 생겼어
    -중국이나 한국이나 대만이나 나한텐 다 똑같은데?ㅋ
    -처음 만났는데 "정말 개고기 먹어?"
    -지나가면서 니하오 말하거나 소리치기
    -다른 동양인이 있으면 너희 형제/자매니?
    -동양인 얘기하면서 눈찢기
    -한국에 정글있지? 정글?(비웃음) 이건 좀 무식한 애긴 했지만.. 지금 한국이 더 추운데? 했더니 말도 안 돼 하고 고집부리고. 이 얘기 딴 서양애한테 해줬더니 쏴죽이고 싶다고ㅋㅋㅋㅋ 해서 기분풀렸음ㅡㅡ;
    눈찢기는 악의없이도 하더군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음ㅋ..
    코 큰 거에 컴플렉스 있는 애들이 많아서 동양애들이 코 늘리는 시늉하면서 코쟁이라고 놀리면 엄청 싫어할 애들이ㅋㅋ
    아시안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엄청~ 낮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분나쁜 짓일 수도 있다 거를 생각도 '안' 한다고 해야하나.. 심지어 아시아인들도 차별인줄 모르고 넘기거나 차별 아니라고 다른 아시안에게 주장하기도 해서 더 답답.. 휴.. 국가별로 정체성도 강하기 때문에 잘 뭉치지도 못하고. 강력대응하는 국가도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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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님 2017/06/04 08:53

    프랑스 여행갔을 때 인종차별 겪어봐서ㅋㅋ
    정말 통쾌합니당!!
    저는 파르페집이었나 뭐였나 하여간 디저트가게였는데..
    거기 점원이 저희 주문만 안받음ㅋㅋㅋ
    줄 서있는데 쳐다도 안 보고
    우리가 익스큐즈미  익스큐즈미
    해도 들은 척도 안 함
    하나도 안 바쁜데 코앞에 있는 우리만 투명인간취급...  너무 화나는데 여행온거고 말도 몰라서
    그냥 나가자. 하고 뒤돌아나가려니까
    우리 뒤에 줄 서있던 백인들한테 막 말걸면서 주문받음..,
    진짜 너무 빡쳤음ㅋㅋㄱㅋㅋㄱ
    ㅡㅡㅡㅡㅡㅡ
    그리고 작성자님이 동양인이래도
    프랑스인일 수 있지 않나요???
    당연히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에서 동양인이라고 어디서 왔냐 물어보고
    ''너 영어 잘한다^-^'' 막 이러면 무례한거라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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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rman 2017/06/04 08:56

    저놈은 프랑스,독일,영국사람을 생긴 걸로 구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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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머니 2017/06/04 08:56

    2005년 얘기지만 그때 학생들보다 더 무례한 교사한테 화가 났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는 한국이란 이미지가 유명하지 않았어서 ... 무조건 중국인이냐 이렇게 시작하고. 점심 먹으려고 카페테리아에 가면 키득거리며 제 앞에서 칭창칭창 거리는 미1친놈들도 많았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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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배웠어요 2017/06/04 09:01

    작년에 동티모르에 있을 때,
    웬 포르투갈 여자가 'you korean?' 하길래 'yes' 했더니
    엄청 반가워하면서... 'Oh! north korean!' 이라고 함.
    'Oh! Shit! South korean!'했더니
    엄청 미안해 합디다.
    거기서 노가다 뛰느라 얼굴이 좀 타고 살이 많이 빠져서
    북한노동자로 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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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 2017/06/04 09:06

    작성자님 잘하셨습니다 ^^
    멋져요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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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빵 2017/06/04 09:20

    전 북한이냐 남한이냐 물어보면
    내가 기근과 총알을 피해서 어떻게 국경을 탈출하고
    영어를 배워서 여기까지 온 사람처럼 대단해 보이냐 되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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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고13 2017/06/04 09:27

    프랑스외인부대에 있는 지인이 자꾸 자신을 쉰떡(중국인을 얕잡는 말이라고함)이라고 부르는 녀석에게 나는 한국사람이다라고 했으나 계속해서 부르자 어느날 크게 싸움이 일어나고(외인부대내에서의 일대일 결투는 상관의 입회하에 허용된다고함)...
    다들 연병장에 모여서 내기까지걸고 난리가 났는데 싸움은 단 2초만에 끝남...
    회축 한방에 그냥기절...
    다시는 놀리지 않더라는...(지금은 5년의 복무하고에 5년을 더 복무하고 전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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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고13 2017/06/04 09:28

    5년의 의무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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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이니 2017/06/04 09:31

    노스 코리아라고 계속 그러면
    우리 아버지 김정은 친척이다. 넌 이제 조심해라. 이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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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agonic 2017/06/04 09:39

    두번다시 안 볼 사이면 독일 역사 물어보고 2차대전때 어땠어여라고 물어 봤을거임
    그리고 아이쿠 여기 독일땅 아님? 미안 독일이랑 차이가 전혀 없어서 몰랐어 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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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친있어요 2017/06/04 09:41

    외국여행가면 백인남자들이 저를 차이나~걸~차이니즈~걸~차이나차이나 라고 부르면서 히히덕거리는데 진짜 빡침...ㅂㄷ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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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다쟁이아짐 2017/06/04 09:44

    저는 미국서부 사는데 애들이 나를 보고 칭챙총 이러길래 다가가서 한마디 쏘아붙임..
    I am not a Chinese, studid! Not every Asian's Chinese!!!  버럭했더니 살짝 쫄음.
    어느나라 출신인지 그런걸로 놀리는거는 매번 당할 때마다 열받음. 여긴 미국, 이민족의 나란데..백인들이 자기나라인척 하면 진짜 웃기지도 않음.
    Native American 다 죽이고 차지한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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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맘 2017/06/04 09:48

    고구마 열개는 먹은거 같네요
    님같은 지식인들이 더..더 많아져 내 나라를
    제대로 알도록 해줘야죠
    저런 빙신들이 더이상 병신짓에
    지랄 꼴갑들 못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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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먹 2017/06/04 10:11

    전 92년도에 이민갔는데 그 땐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서 제일 먼저 일본에서 왔냐고 하고 다음에 중국? 이러던게
    10년전쯤부터는 그나마 한국? 이란 질문을 들어서 만족하고 살어요 ㅠㅠ
    그래도 글쓴님 쫄지 않고 얘기 정말 잘 하셨네요. 전 저런 상황에서 혼자 부들부들거리다 멘탈 바스라져서 혼자 쭈글거리고 있었을텐데...
    저 강사가 생각있는 사람이면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하겠죠? 유학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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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clegal 2017/06/04 10:12

    전 스페인어 전공이라 여러 국가에서 살아보고 현재도 멕시코에 있는데, 이제는 길에서 치노 치노 하는거 익숙해져서 좀 기분 나쁘고 아 교육 못 받은 애들이 또 티내는구나 하는데, 진짜 박사과정 강사라는 사람이 그러면 진짜 화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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