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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엘가시아스포,스압주의) 이번 스토리를 살펴본 후 분석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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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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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천공의 땅, 엘가시아]

 


개인적으로 이번 스토리에서 느낀 엘가시아의 주제는 "자유와 명예"같습니다.

잘 만들어진 낙원 엘가시아, 하지만 그곳은 새장같이 갇힌 장소인지라 라제니스는 "자유"를 잃었고, 동시에 엘가시아의 주민, 라제니스는 자신들의 신인 프로키온과 함께 벌을받아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작중에서도 새장에 갇힌 새가 우리 라제니스라고 반복적으로 나타나죠. 그런데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이번 엘가시아 스토리는 자유와 명예를 상당히 중의적으로 사용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일행이 도착한 엘가시아에서는 '빛의 창'이라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니나브가 사슬전쟁 시기에 떠나고 나서 라제니스들에게 주기적으로 하늘에서 창이 내려와 꽂히는 것이죠.

이로 인해 수 많은 라제니스가 명을 달리했습니다. 거기에 '불온의 존재'라는 알 수 없는 괴물들이 난입하고 고유의 기술이 담긴 스크롤도 도난당하는 상황.

겉으로는 아름다웠지만 좋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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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카드 안주는 두 명]

 

엘가시아의 봉인을 풀고 엘가시아에 도착한 주인공 일행은 이 이상현상을 살피며 석연치 않은 점들을 발견합니다.

1. 빛이 강한 엘가시아에 악마는 쳐들어오지 못하는데 어째서 이런 놈들이 나타나서 침공을 하는가? 

2. 그리고 금단의 스크롤은 다 어디에 간 것인가?

3. 빛의 창이 라제니스를 꿰뚫어 죽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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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가시아의 권력층, 원탁]

 

거기에 500년이 지나면서 원탁의 권력분배도 사실상의 수장인 라우리엘이 독점하고 있는 상태이며 옛 구성원 디오게네스는 실종된 상황.

주인공과 니나브는 석연치 않은 감정을 느끼며 조사를 벌이다 빛의 창과 관련된 예언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예언자들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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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모습. 이쁘당]

 

 예언자들에게 찾아가보니 사실 신탁은 오랜 시간 내려오지 않았다는걸 알게되고, 사실 라우리엘이 설파한 신탁이 가짜라는 사실까지 알게됩니다.

즉 수백년동안 라제니스는 라우리엘에게 속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죄없는 라제니스에게 빛의 창이 꽂히는 이유가 뭘까? 

동시에 원탁의 실종자, 디오게네스는 모종의 수단으로 자신에게 예언된 죽음을 유예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니나브와 주인공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디오게네스를 찾아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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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 인물이 디오게네스, 이쪽도 후술할 인물처럼 근성가이다]

 

사실 디오게네스는 500년전 이미 빛의 창에 꿰인 상태라 죽었어야 했지만 스펠의 힘을 빌려 500년동안 고통 속에서 버티고 있었던 것입니다.

니나브와 주인공에게 '신탁은 조작되었고 빛의 창역시 라우리엘의 의도라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500년을 고통스럽게 견딘 디오게네스는 이 사실을 알려주자말자 산화하며 죽고 말죠.

이런 사실을 알게되니 니나브는 라우리엘에게 왜 그런건지 따져보는데....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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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적인 큐브의 존재, 다들 여기서 소름돋았다고 한다]

 

사실 라우리엘은 루페온에게 반항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새장에 갇힌 라제니스를 위하여 새장을 부수겠다는 의지. 이것을 알아버린 디오게네스를 처단한 것입니다. 

동시에, 니나브에게 이 계획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나 그것을 거부, 결국 니나브를 찔러버리죠.

떨어지는 니나브를 구하려 뛰어든 주인공은 큐브시뮬레이션에 들어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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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큐브시뮬레이션]

 

주인공은 라우리엘의 시점에서 니나브와 큐브시뮬레이션을 체험하게 됩니다.

큐브는 할족의 유물로 시공간의 여러 분기를 포착, 그 결과를 체험하는 장치였죠.

라우리엘은 이 큐브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서 루페온이 애초에 자신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고, 새장 속에 갇힌 상태로 '열쇠'만을 지킬 것을 강요한 것입니다.

또한 무슨 참회의 기도를 해도, 간절히 용서를 구해도, 루페온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라우리엘이 큐브를 돌린 횟수는 추정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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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브를 반복한 횟수로 추정되는 가능성의 차원 탐색 기록]

 

못해도 6억7천만.

 

수 없이 돌려봤지만 루페온은 끝내 용서하지 않고 그저 빛의 창으로 라제니스를 꿰뚫어 죽이거나, 악마의 침공을 막지 못해 멸망, 카멘의 어둠의 창에 꿰여 엘가시아 멸망..

아크를 가져다 줬을 때는 그냥 처형...저 미친듯한 반복을 거쳐도 라우리엘은 라제니스가 멸망하는 운명에 절망합니다. 그래서 결국 루페온을 증오하게 되고 자신만의 큰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딱 하나의 가능성을 걸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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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창.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잔혹한 처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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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제니스를 스스로 구원하려는 라우리엘]

 

엘가시아는 결국 '열쇠'를 지키려는 하나의 새장일 뿐이고 라제니스는 그를 위한 갇혀버린 새.

루페온의 이런 의도에 분노한 라우리엘은 큐브를 6억이상 돌리면서 단 하나의 수를 찾아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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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양겔과 그곳에 안치된 '빛의 눈'이 가진 힘을 빼앗은 라우리엘. 대머리 삼형제는 신경끄자]

 

 바로 라우리엘이 직접 강대한 루페온의 힘이 담긴 '빛의 힘'을 사용, 아크라시아를 정화시킨다는 선택지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크라시아의 생물도 쓸려나갈 것이고 살아남는 것은 천공의 땅에 있는 라제니스 뿐이죠. 그야말로 종족을 살리기 위한 선택.

이 목적을 위해 라우리엘은 예전처럼 라제니스가 하늘을 날고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여러 스크롤을 시험합니다. 자기 동족인 라제니스를 실험체로 삼고 말이죠.

그 실패작이 '불온한 존재'였던 겁니다. 즉 악마도 뭣도 아니고 라제니스였던 존재기에 엘가시아에 무리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죠.

당연히 인체실험인지라 대의가 뭐든 이건 아니다라고 분노한 니나브, 주인공은 이를 막으려고 들고 치열하게 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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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단장 뺨치는 힘을 보여주는 라우리엘]

 

산전수전 다 거친 주인공이지만 라우리엘을 혼자 상대하기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크라시아를 '정화'하겠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강함을 게임 내에서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또마인과 반반무마니가 난입하고 카단까지 거들어 제압을 시도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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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브는 파르쿠나스로 라우리엘을 꿰뚫고, 주인공은 라우리엘이 동력원으로 쓰던 빛의 눈을 파괴하여 저지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니까 빛의 눈으로 유지되던 카양겔이 붕괴하기 시작한 것.

바로 밑에 있는 엘가시아는 잔해에 파묻혀 멸망할 위험에 처한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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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신 프로키온]

 

라제니스의 어버이인 프로키온이 개입해서 카양겔의 시간을 되감아 붕괴를 막아냅니다.

루페온의 형벌로 언어를 잃었고, 중간계에도 개입할 수 없게 명으로 막았음에도 여전히 라제니스를 위해 친히 개입한 것입니다.

라제니스에게 죄악이 떠오른다는 이유로 언급조차 꺼리게 된 창조주, 신전조차 황폐화되어 대접조차 못받는 창조주.

그야말로 명예잃은 신이거늘 그 행동으로 얼마나 그가 라제니스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어째서 그가 명예로운 신인지를 행동으로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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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의 현상에 나름대로 놀라움을 표하는 블루베리]

 

거기에 한 가지 숨겨뒀던 라우리엘의 진심을 알게 되는데 사실 라우리엘은 이런 신의 개입과 함께 라제니스에게 선택할 '자유'를 선사할 목적이었습니다.

이사건 이전에 라제니스는 극도로 경직된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가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조차 죄악이라고 터부시 했습니다. 그래서 빛의 창이 날아와 동족을 꿰어도 그것이 신이 뜻이겠지...하면서 합리화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경직성을 보여준 결과가 큐브시뮬레이션 입니다.

니나브가 사슬전쟁 당시에 에스더로 참전하지 않는 변수-> 니나브의 선택을 라우리엘이 막은 결과 카제로스를 막지못하고 망함.

루페온에게 아크를 헌납한 변수-> 모두 라우리엘이 아크를 바치는 것에 토를 달지 않고 그저 신이 자기들을 용서해줄 것이라 말하는 모습과 참혹한 결과.

 

전부 루페온과 그를 직접 대면할 수 있던 라우리엘에 의존하고 자유로운 선택은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한때 저지른 선택으로 형벌을 받았으니 죄악감의 새장으로 선택할 자유를 가둔 것이죠. 오직 루페온의 뜻으로만 행동하는 경직된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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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이 무척 긴 라우리엘의 모습]

 

라우리엘은 큐브6억수를 돌리며 생각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종족을 구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들을 둔 마음의 새장(죄악감)을 파괴하고자 물리적 새장(엘가시아)에 큰 충격을 주고자 했을 겁니다. 그리고 라제니스 사회에서 자신이 가지는 지도자적 위치마저 이용합니다. 항상 신탁과 이를 설파하는 자신에게 따르는 라제니스 사람들, 그런 라제니스에서 독보적 위치를 가진 그가 뭔가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면? 의심하는 사람들과 진실을 파해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스스로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경직된 지금의 라제니스를 유지할까? 아니면 스스로 마음 속에 물어봐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할까? 그 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더럽혀 그들에게 자유의지를 선사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동족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죽여서 카양겔에 도달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라제니스들은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뭔가 이상한 라우리엘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마음 속 목소리를 듣고 행동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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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악자 라우리엘]

 

거기서 빛의 눈이 가진 거대한 힘을 취한 후, 패배하는 순간 카양겔은 붕괴합니다. 그 순간 라제니스 사람들은 뭘 했을까요. 그저 이전 시뮬레이션처럼 기도만 했을까요? 아닙니다. 자신들의 의지로 자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스펠을 사용하는등 적극적으로 땅을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가장 경직적이었던 티엔도 스스로의 의지로 카양겔의 잔해를 베어내고, 아자키엘은 동족을 위무하며 거대한 방진을 칩니다. 그런 노력에 화답하듯 프로키온이 직접개입하여 엘가시아를 구원합니다. 결국 물리적 새장인 엘가시아에 큰 충겨을 준 충격요법으로 라제니스는 마음 속 새장, 즉 '죄악감'을 떨쳐내어 '선택'하는 자유를 획득하게 됩니다. 즉 라우리엘의 목표는 단순히 아크라시아의 정화가 아니라 자신이 부덕의 왕관을 쓰고 라제니스에게 진정한 자유를 선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재밌게도 여기서 프로키온과 라우리엘은 대비됩니다.

 

명예롭지 못한 신의 명예로운 행동(프로키온)-명예로운 자의 명예롭지 못한 행동(라우리엘) 

그 결과는 새장의 붕괴(선택할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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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럽게 카드로 안나오는 카단좌]

 

이 너무나도 큰 그림을 이해한 존재는 거의 없습니다. 직접 모든 시점을 볼 수 있는 플레이어와 카마인, 그리고 프로키온 정도.

여기서 라우리엘은 카마인에게 직접적으로 말합니다.

 "너는 오늘을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이는 자유의지를 가진 라제니스의 적극적 행동과 창조주 프로키온의 개입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언일 것입니다.

결국 명예로운 자의 명예롭지 못한 행동으로 죄악감의 새장은 부서지고, 이로 인해 라제니스는 선택이라는 날개를 얻었습니다.

여전히 라제니스는 반투명한 날개를 가진채 물리적으로는 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선택이라는 양날개를 가지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밌게도 명예의 신 프로키온의 상징도 새라는걸 보면 '명예'로운 '선택'이라는 두 글자는 의도적으로 배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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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페온]

 

 현재 루페온은 아크라시아를 떠나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도를 들어도, 속죄를 빌어도(어짜피 받을 생각도 없었지만) 의미없는 행위였고 라제니스는 그 경직성때문에 시뮬레이션에서 수 없이 멸망합니다. 하지만 부덕을 뒤집어 쓴 명예롭지 못한 라우리엘의 행동으로 새장은 부숴지고 스스로 생각할 자유를 다시금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엘가시아에 있지만, 그들은 이제 선택을 통해서 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마도 라우리엘의 진심은 동족의 해방과 신의 개입을 통한 파문->아크라시아에 새로운 변화를 유도->아크라시아를 구원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린 것 같습니다. 결국, 아크라시아 정화 운운한 것도 일부러 주인공 일행을 자극시키기 위한 충격요법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를 위해 자기 자신을 불사르는 것 마저도 거리낌없이 행한 라우리엘은 위악자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슈헤리트같은 평면적 악역과 달리 라우리엘은 비록 거대한 그림을 위해 동족을 죽이고 말았지만, 진심으로 동족을 사랑했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다는건 사실이었으니.

 

명예로웠던 자는 명예를 잃었으나, 명예잃은 신이 그 명예를 지켜주듯 현현함은, 속박된 자유를 찢고 저 너머 미래로의 도약을 위한 날개로 화한다...

그래서 저는 이번 엘가시아의 주제가 자유와 명예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제 해석과 분석이 100%맞는건 아닙니다. 그냥 이번 엘가시아는 느낄 점이 많아 이렇게 따로 분석도 해보고 그랬네영.

흑흑 열시미 썼어여...그냥 재미삼아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반박시 님 말이 옳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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