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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녕이 왜 왕의 재목이 아니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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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인은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세자와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시오. 무엇부터 논의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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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들이 계속하여 편전에 들기를 청하고 있사옵니다. 이를 어찌해야 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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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들어오라 하시오. 정사를 논하는 자리에는, 마땅히 사관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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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나 편전은, 주상 전하께서 홀로 책을 보기도 하시고, 신하들과 격의 없이, 사담을 나누시는 곳이기도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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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이 다 기록이 된다면, 전하께오서는 마음 편이 계실 곳이, 사라지는 문제도 있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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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럼, 들이지 않도록 하시오. 왕도 사람이오. 들이지 않는 것이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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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오나, 국왕은 천명을 받은 존재이옵니다. 궐 안의 궁인들이, 국왕의 수라를 챙기고 침소를 준비하는 것 또한

공무라 일컫는 것은, 국왕은 모든 순간이 공적인 존재이기 떄문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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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니, 편전에도 사관을 들이는 것이, 마땅하다 사료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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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사옵니다. 이미 정전의 조회에는 사관을 들이고 있고, 편전에서 이루어지는 정사는,

왕명을 전하는 승정원의 관리들이 사관의 역할을 겸하고 있으니, 별도의 사관은 필요치 않을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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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특별한 경우에만, 사관을 들이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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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우라 하심은, 어떠한 경우를 말씀하시는 것이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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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에는 뇌정지가 오고 만 양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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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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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 그리 갈피를 잡지 못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이는 '공과 사'의 경계를 정하는 문제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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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을 오로지 공으로 본다면, 마땅히 사관을 들여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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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 사람이라는 견지에서 사의 영역을 보장한다면, 사관을 들이지 않는 것이 타당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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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니 저하께서는, 국왕이라는 존재를 어찌 생각하시고, 또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를, 먼저 밝혀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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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논쟁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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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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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녕이 국왕이 되기에는 한 없이 함량 미달이자 국왕으로서의 재목이 전혀 안되는 한심한 인간이다라는 것을 능력적인 부분에서

아주 잘 보여준 씬이라고 생각함. 쉽게 말해서 신하들과 정치적이고 정책적인 담론을 주고받을만할 역량이 전혀 안 되는 놈이라는 거임.


조선은 전체적으로 왕권을 가장 취에 두는 왕권중심주의 국가이기는 하지만, 신권주의기 득세하던 시기도 있었을 정도로

신료들의 힘과 영향력이 국왕을 넘어서던 시기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국가였으니까.


그래서 왕과 신하들간에 정치적이고 정책적인, 그리고 유교의 도를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인 '경연'이 있었던 것이고.

즉, 세자 시절에 수없이 공부를 하고 신하들과 자주 어울리고 얘기하면서 저런 경험과 노하우를 터득하는 시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거든.


그런데, 양녕은 이 모든 것을 등한시한채 띵가띵가 놀기에 바빴으니, 아무리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이 제위 기간 중에 가장 골치 아파했던 문제가

사관 문제였다고 해도, 다음 보위를 이을 세자인 양녕이라면 적어도 이 문제를 가지고 신료들과 계속 토론을 주고받을 역량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했음.


그런데, 신하들과의 중요한 만남 자리 중에 하나였던 경연 자리에서 저렇게 해버리면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의 마음이 어땠겠냐고.

기껏 자식 놈이 부탁해서 신하들과 토론하라고 이런 중요한 경연 자리에서 저렇게 머리가 텅텅 빈 놈이라는 밑바닥을 보여줘버리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국왕을 해먹으려면 치열하게 공부를 하면서 성리학적 지식과 교양을 쌓아야 했고, 신하들과의 경연 자리에서 저렇게 양녕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두루뭉술하게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면 신하들에게 논리에서 반박 당하고 깨지기 때문에 왕 노릇도 힘들었던 국가임.


왜 조선 국왕들이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냐면 업무 문제도 업무 문제지만, 저런 자리에서 논리적으로 명분과 정치력을 가지고 신하들을

이겨먹어야 했기 때문임. 그래서 요즘 현대 사람들 사이에서는 조선 국왕은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거든.


게다가 국왕은 저런 식으로 줏대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게 아니라 신료들의 의견을 종합한 다음에, 스스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요한 자리인데, 저런 식으로 이 의견 저 의견에 자기 생각도 없이 줏대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신료들이 어찌 생각하겠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양녕은 국왕이 될만한 역량과 비전, 그리고 책임감이 모두 다 결여되어 있었으니까 세자 교체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음.

만약에 저런 양녕이 왕이 되었다면 나라자 절딴 나는 건 순식간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태종 이방원이 백 번 잘한 일이 세자를 교체한 일이지.

댓글
  • 대전 880625 2022/04/25 11:41

    근데 문제는, 양녕은 적지 않은 세월동안 저 세자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거임. 즉, 군왕으로서의 역량을 쌓기 위해서 이를 준비할만한 시간은 충분히 있었어. 그런데 양녕 저놈 새끼가 그 금쪽같은 시간을 술과 계집질로 다 날려보냈으니까 문제지.

  • 봉완미 2022/04/25 11:41

    그리고 실제로 양녕이 폐위당한 결정타도 "아빠는 맘대로 여자들이랑 놀면서 왜 나는 못하게함? 님 뒷감당 어찌하실?" 이거였으니까. 능력을 떠나서 인격적으로 왕이되서는 절대 안되는 인간이었음

  • ☆쇼코&키라리☆ 2022/04/25 11:39

    저것도 모자라서 인성도 조선 역사상 탑쓰레기를 겨루는 수준이니...

  • 봉완미 2022/04/25 11:39

    난 저 장면보다는.
    "내가 왕이되면 넌 살아남기 힘들거다","내가 왕이되면 당신은 쓰지 않을거임" 이런 장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솔직히 본문처럼 회의때 어버버대는건 사실 경험의 문제거든. 저런건 시간이 해결을 해주는데. 다른 신하들이나 동생들 대할때 말하는 발언들을 본면 독선적이고 권위의식만 있는 암군의 자질이 너무나 농후함.

  • TaiLastimosa 2022/04/25 11:43

    다른거 떠나서 토론 주제도 양녕을 보여주는데 좋은 예인거 같음
    국왕이 어던 존재인가를 전혀 모르고있음

  • 루리웹-5437961680 2022/04/25 11:41

    이제까지 본 만화책같은데선 양녕이 아 내가 딸리네 하고 양보하는걸로만 봤었는데 여기선 충녕도 야망을 드러내고 하는게 재밌더라
    엄마가 책뺏으러 오는거보고 빵터짐


  • ☆쇼코&키라리☆
    2022/04/25 11:39

    저것도 모자라서 인성도 조선 역사상 탑쓰레기를 겨루는 수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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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코&키라리☆
    2022/04/25 11:47

    솔까 조선의 그 누구가 자기자식 첩을 뺏어서 자기 첩으로 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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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완미
    2022/04/25 11:39

    난 저 장면보다는.
    "내가 왕이되면 넌 살아남기 힘들거다","내가 왕이되면 당신은 쓰지 않을거임" 이런 장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솔직히 본문처럼 회의때 어버버대는건 사실 경험의 문제거든. 저런건 시간이 해결을 해주는데. 다른 신하들이나 동생들 대할때 말하는 발언들을 본면 독선적이고 권위의식만 있는 암군의 자질이 너무나 농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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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완미
    2022/04/25 11:41

    그리고 실제로 양녕이 폐위당한 결정타도 "아빠는 맘대로 여자들이랑 놀면서 왜 나는 못하게함? 님 뒷감당 어찌하실?" 이거였으니까. 능력을 떠나서 인격적으로 왕이되서는 절대 안되는 인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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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880625
    2022/04/25 11:41

    근데 문제는, 양녕은 적지 않은 세월동안 저 세자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거임. 즉, 군왕으로서의 역량을 쌓기 위해서 이를 준비할만한 시간은 충분히 있었어. 그런데 양녕 저놈 새끼가 그 금쪽같은 시간을 술과 계집질로 다 날려보냈으니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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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5437961680
    2022/04/25 11:46

    때가 되면 마음속에서 우러나올것이옵니다(안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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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5437961680
    2022/04/25 11:41

    이제까지 본 만화책같은데선 양녕이 아 내가 딸리네 하고 양보하는걸로만 봤었는데 여기선 충녕도 야망을 드러내고 하는게 재밌더라
    엄마가 책뺏으러 오는거보고 빵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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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해드릴께요
    2022/04/25 11:46

    공부 열심히 한다고 혼내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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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engun
    2022/04/25 11:47

    애초에 양녕이 양보했다는 썰이 한참 후대인 선조 무렵부터 나타나는 이야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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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2096036002
    2022/04/25 11:47

    오랫동안 돌던 양녕 미화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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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engun
    2022/04/25 11:47

    엄마: 얘가 책만보고 운동도 안하고 그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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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iLastimosa
    2022/04/25 11:43

    다른거 떠나서 토론 주제도 양녕을 보여주는데 좋은 예인거 같음
    국왕이 어던 존재인가를 전혀 모르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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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래곤메이드_스타브베놈
    2022/04/25 11:45

    태종:사관...편전...민인생... 윽 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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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nha}
    2022/04/25 11:47

    토론이야 처음이면 못할수도 있지, 근데 저거하고나서 하지말라는 계집질은해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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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l_Blcak_Cat
    2022/04/25 11:47

    양녕이 일찍 죽었으면 단종은 죽지않고 연산군이나 광해군처럼 목숨은 부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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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한자
    2022/04/25 11:47

    어차피 세종보다 오래 살아서 조카 세조한테 조카손자 죽이라고 권유한 양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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