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아프고 문제있는 혈육들 나라가 부양하도록 잘 인계하는 방법좀 널리 알려야됨
저 부모랑 누나 각각 도박중독 알콜중독 조현병으로
학생때 진작에 다들 입원시켰다면
작성자도 학업 포기 안하고 본인 인생 스스로 좋은 길로 갔을거임
이젠 본인 앞으로 소득이 있는 나이가 됐으니 국가 지원도 못받을거고
그렇다고 사람이 어떻게 맨정신에 저 환자들 치닥꺼리해가며 지내겠음
지금이야 젊어서 체력 있으니 버틴다지만
사소한 계기로도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지경임
이제라도 각자 세대분리해서 입원시키고 본인 살길 찾아야지
윤매헌2022/03/31 18:11
저랑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 비슷해서 공감이 갑니다.
저는 국민학교 중학교때 도시락을 싸주지 않아서 항상 수돗가에서 배를 채웠습니다.
고등학교는 기숙사 들어가서 그나마 밥은 먹고 다녔지요.
대학 입학해서 자취생활 시작하며 굶기를 밥먹듯 하다가 교회에서 밥 준다고 해서 교회 다니기 시작했지요.
청년부에서 제 생일이라며 생일케잌이랑 치킨, 피자 등등 사줬는데 전부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마음에 드는 자매도 있었는데 같이 밥 한끼 먹을 돈이 없어서 고백을 포기 했드랬지요.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노래 중,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이 싯구를 대뇌이며 밤마다 베게를 적시던 시절이 있었드랬지요.
그 자매는 지금 제 옆에 잠들어 있어야 오유인 다운 결말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자매는 제가 친형처럼 좋아하고 따르던 한 교회 형이랑 결혼해서 떠나갔지요.
교회에서 자주 쓰는 비유 중에 좋은 밭에 떨어진 씨앗과 돌짝밭에 떨어진 씨앗 비유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쓰는 비유와는 맥락이 조금 다르지만, 글 쓰신 분과 저는 돌짝밭에 떨어진 씨앗 같습니다.
떨어진 곳이 왜 하필 이런 곳이냐는 분노로 스스로를 무던히도 괴롭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40 중반에 접어든 지금에서야 깨달은건, 씨앗이 할 일은 싹을 틔우는 일이라는 겁니다.
내가 떨어진 곳이 어떤 곳이든 그 양분과 수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자라 가는거라 봅니다.
비록 내일 누군가의 발길에 짓밟혀 멕없이 쓰러지더라도 그건 제 잘못히 아니겠지요.
불행은 내 잘못이 아니니 떳떳하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 효율적으로 살아왔다 생각합니다.
비록 지방이지만 제 명의의 아파트도 있고 눈에 넣으면 좀 아플것 같은 두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 둘에게 만큼은 아빠의 흙수저를 물려주지 않아야겠다며 오늘도 양분 빨아 열매 두 알에 쏟아붓습니다 ㅎ
햄승연2022/03/31 18:13
초등학교 시절 조금 보다 너무 울컥해서
아래로 쭉 내려서 부모랑 손절했나 했는데
계속 같이 있는거 보고 더 속상해졌다 ㅜㅜ
미라클_피직이2022/03/31 18:15
저도 폭력적인 친아빠때문에 엄마는 이혼하셔서 만나지 못하고 저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자랐는데 본문의 주인공과는 다르게 다행히 저는 저를 잘 챙겨주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학교는 잘 다닐 수 있었어요.
저는 어릴적부터 과학자라는 꿈 때문에 학업에 대한 의지도 있어서 학원에서 알바하면서 수업듣고 그랬는데 제 친구가 저랑 같이 알바하고 수업듣고 했었거든요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아이는 집이 부자였는데도 제 자존심 다칠까봐 같이 일하면서 학원 다녀준 것 같아요
저도 청소년기에 일탈해서 잘못된 길로 빠질수도 있었을텐데...
지금의 제가 있을수 있는것은 학창시절 옆에 있어준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직도 돈독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이 댓글을 쓰면서도 친구들이 저에게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존재들인지 다시 깨닫게 되네요
장삼봉2022/03/31 18:24
나도 완전 흙수저라 생각했는데 저냥반에 비하면 그나마 유약발라 구운흙수저는 되었구나....
비타육백2022/03/31 18:30
먹먹해서 다 읽지도 못하겠네요. 나도 왠만큼 맞고 가난하게 컸는데도 쓸쓸함이 비교하기가 힘드네.
Skip2022/03/31 18:44
글을 읽는데... 가정형편이 저랑 너무 닮아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이한건 저는 불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거죠.
비가오면 새벽부터 온 집안에 들어오는 물을 밖으로 퍼나를때도,
신발이 헐어 결국 길바닥에서 신발 밑창이 떨어져 나갔을때도,
초등학생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새벽에 일어나 쉰밥으로 도시락을 싸서 등교했을때도...
저는 불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어쩌면 편모가정의 어머니가 당신의 자녀들에게 헌신적이기에 그런생각을 안했던거 같긴해요.
물론 그럼에도 우리 가족들은 모두 애정결핌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로를 보며 행복하다고 말할 순 있으니... 부모의 역할이 확실히 중요하긴 한거 같아요.
구월동뚠뚠냥2022/03/31 18:56
도박은 손모가지 발모가지 잘라도 한다고 했던가...
처음기억2022/03/31 19:52
삶에는 분명한 경계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복지는 그 경계선이 왜 생겼는지 따지기 전에, 그 극복을 노력 문제라고 무시하고 있죠.
동시에 삶이 자기 스스로의 문제보다 가족 구성원 누군가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서 노력으로 나가려 하면, 끌어 당겨 밑바닥으로 내몰기도 하고요.
복지도 가족으로 연관시켜서 행정처리하지말고, 개개인에 맞게 구성해서 구원해주 었으면 하네요.
도박과 술중독 등등 문제가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개별적 처방으로 복지하면 좋겠고요. 유럽의 경우에 아무리 빚을 지어도 연금에는 절대 손을 못대게 하는 것 처럼요.
gagarin2022/03/31 20:32
하...... ㅅㅂ....
너무 슬퍼서 다 읽기도 힘들다.
부디 어른이 되어선 그 모든 걸 뒤엎을 만큼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ㅠ,,ㅠ
먹먹하네요.
막막하네요
이정도면 아프고 문제있는 혈육들 나라가 부양하도록 잘 인계하는 방법좀 널리 알려야됨
저 부모랑 누나 각각 도박중독 알콜중독 조현병으로
학생때 진작에 다들 입원시켰다면
작성자도 학업 포기 안하고 본인 인생 스스로 좋은 길로 갔을거임
이젠 본인 앞으로 소득이 있는 나이가 됐으니 국가 지원도 못받을거고
그렇다고 사람이 어떻게 맨정신에 저 환자들 치닥꺼리해가며 지내겠음
지금이야 젊어서 체력 있으니 버틴다지만
사소한 계기로도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지경임
이제라도 각자 세대분리해서 입원시키고 본인 살길 찾아야지
저랑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 비슷해서 공감이 갑니다.
저는 국민학교 중학교때 도시락을 싸주지 않아서 항상 수돗가에서 배를 채웠습니다.
고등학교는 기숙사 들어가서 그나마 밥은 먹고 다녔지요.
대학 입학해서 자취생활 시작하며 굶기를 밥먹듯 하다가 교회에서 밥 준다고 해서 교회 다니기 시작했지요.
청년부에서 제 생일이라며 생일케잌이랑 치킨, 피자 등등 사줬는데 전부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마음에 드는 자매도 있었는데 같이 밥 한끼 먹을 돈이 없어서 고백을 포기 했드랬지요.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노래 중,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이 싯구를 대뇌이며 밤마다 베게를 적시던 시절이 있었드랬지요.
그 자매는 지금 제 옆에 잠들어 있어야 오유인 다운 결말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자매는 제가 친형처럼 좋아하고 따르던 한 교회 형이랑 결혼해서 떠나갔지요.
교회에서 자주 쓰는 비유 중에 좋은 밭에 떨어진 씨앗과 돌짝밭에 떨어진 씨앗 비유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쓰는 비유와는 맥락이 조금 다르지만, 글 쓰신 분과 저는 돌짝밭에 떨어진 씨앗 같습니다.
떨어진 곳이 왜 하필 이런 곳이냐는 분노로 스스로를 무던히도 괴롭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40 중반에 접어든 지금에서야 깨달은건, 씨앗이 할 일은 싹을 틔우는 일이라는 겁니다.
내가 떨어진 곳이 어떤 곳이든 그 양분과 수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자라 가는거라 봅니다.
비록 내일 누군가의 발길에 짓밟혀 멕없이 쓰러지더라도 그건 제 잘못히 아니겠지요.
불행은 내 잘못이 아니니 떳떳하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 효율적으로 살아왔다 생각합니다.
비록 지방이지만 제 명의의 아파트도 있고 눈에 넣으면 좀 아플것 같은 두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 둘에게 만큼은 아빠의 흙수저를 물려주지 않아야겠다며 오늘도 양분 빨아 열매 두 알에 쏟아붓습니다 ㅎ
초등학교 시절 조금 보다 너무 울컥해서
아래로 쭉 내려서 부모랑 손절했나 했는데
계속 같이 있는거 보고 더 속상해졌다 ㅜㅜ
저도 폭력적인 친아빠때문에 엄마는 이혼하셔서 만나지 못하고 저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자랐는데 본문의 주인공과는 다르게 다행히 저는 저를 잘 챙겨주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학교는 잘 다닐 수 있었어요.
저는 어릴적부터 과학자라는 꿈 때문에 학업에 대한 의지도 있어서 학원에서 알바하면서 수업듣고 그랬는데 제 친구가 저랑 같이 알바하고 수업듣고 했었거든요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아이는 집이 부자였는데도 제 자존심 다칠까봐 같이 일하면서 학원 다녀준 것 같아요
저도 청소년기에 일탈해서 잘못된 길로 빠질수도 있었을텐데...
지금의 제가 있을수 있는것은 학창시절 옆에 있어준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직도 돈독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이 댓글을 쓰면서도 친구들이 저에게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존재들인지 다시 깨닫게 되네요
나도 완전 흙수저라 생각했는데 저냥반에 비하면 그나마 유약발라 구운흙수저는 되었구나....
먹먹해서 다 읽지도 못하겠네요. 나도 왠만큼 맞고 가난하게 컸는데도 쓸쓸함이 비교하기가 힘드네.
글을 읽는데... 가정형편이 저랑 너무 닮아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이한건 저는 불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거죠.
비가오면 새벽부터 온 집안에 들어오는 물을 밖으로 퍼나를때도,
신발이 헐어 결국 길바닥에서 신발 밑창이 떨어져 나갔을때도,
초등학생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새벽에 일어나 쉰밥으로 도시락을 싸서 등교했을때도...
저는 불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어쩌면 편모가정의 어머니가 당신의 자녀들에게 헌신적이기에 그런생각을 안했던거 같긴해요.
물론 그럼에도 우리 가족들은 모두 애정결핌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로를 보며 행복하다고 말할 순 있으니... 부모의 역할이 확실히 중요하긴 한거 같아요.
도박은 손모가지 발모가지 잘라도 한다고 했던가...
삶에는 분명한 경계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복지는 그 경계선이 왜 생겼는지 따지기 전에, 그 극복을 노력 문제라고 무시하고 있죠.
동시에 삶이 자기 스스로의 문제보다 가족 구성원 누군가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서 노력으로 나가려 하면, 끌어 당겨 밑바닥으로 내몰기도 하고요.
복지도 가족으로 연관시켜서 행정처리하지말고, 개개인에 맞게 구성해서 구원해주 었으면 하네요.
도박과 술중독 등등 문제가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개별적 처방으로 복지하면 좋겠고요. 유럽의 경우에 아무리 빚을 지어도 연금에는 절대 손을 못대게 하는 것 처럼요.
하...... ㅅㅂ....
너무 슬퍼서 다 읽기도 힘들다.
부디 어른이 되어선 그 모든 걸 뒤엎을 만큼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