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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이런 수의사 없어져야 합니다. 길냥이 치료비 400에.. 안락사

캣맘인 지인이 교툥사고 난 길냥이를 구조해서 치료 된걸로 알고 방사했다가
잘못된 수술로 항문이 막혀 고생 하다가 결국 안락사한 사연입니다.
수술비와 치료비 청구 내역이 가관입니다.
 
네이버 까페에서 퍼온 글입니다.
(고생하다 하늘나라로 간 요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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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4월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고, 이젠 다른 분이 길고양이들 밥을 주시지만, 그래도 밥 주던 아이들이 궁금해 일주일에 두세 번씩 전에 살던 동네를 갔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7월20일, 길고양이가 하반신을 질질 끌고 가는 것을 보고 놀라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와중에 교통사고현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털이 뽑혀있고 고양이 대변이 나와 있었습니다.

어떤 경위로 사고가 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길고양이 급식소 안에 있다가 가까이 접근한 나에게 놀라 두 다리를 바닥에 질질 끌며 도망가는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랬습니다.

이 길고양이는 생긴게 귀여워서 ‘귀요미’에서 이름을 따서 ‘요미’라는 이름으로 부르던 아이입니다. 다행이 지인의 도움으로 30분 만에 포획하여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다른 분께 소개받아 고양이 치료로 몇 번 다니던 동물병원이라 가면서 전화로 길고양이 교통사고 났음을 알리고, 하반신을 끌고 가는 것을 목격했으니, 빠른 판단으로 안락사를 할 것인지 치료 가능한 것인지 판단해 달라 얘기했습니다.

이미 교통사고 현장에서 대변을 배설해 놓은 것을 본 저로서는 길고양이가 나중에라도 먹고 배설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생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는 최후의 수단(안락사)을 생각하는 것의 판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폐, 뇌, 비뇨기 이렇게 세 가지에 문제가 있을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검사 결과 폐와 뇌에는 문제가 없고, 엑스레이 상으로 이 아이는 골반 골절인데 골반이 깨지며 요도가 망가졌을 경우 살아가는데 어려울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아이는 골반이 한쪽은 배열이 맞는데, 다른 한쪽을 배열이 어긋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골반 골절은 시간이 지나면서 배열만 유지되면 수술 안 해도 정상적으로 생활한다며, 모든 골반 골절에 수술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의사는 하룻밤 지켜보며 소변을 제대로 보는지 살펴봐야한다고 하며, 소변만 잘 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을 마무리 했습니다.

전 수의사에게 설명을 듣고 소변만 잘 보면 수술을 안 해도 되는 줄 알고,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엑스레이 사진을 직접 봤을 때는 수의사가 골반 골절에 대해 수술을 안 해도 된다고 언급한 사실에 대해 어의가 없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결론만 얘기하겠습니다.
아이는 결국 골반골절 수술을 해야 했고, 요도는 손상을 입었지만 치명적이지 않아 카테터를 끼고 며칠 만에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골반 수술이 잘 되고, 잘 치료받은 줄 알고, 병원에서 얘기한대로 약 2개월을 집에서 최대한 조심히 요양시키다 방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요미를 방사하고 약 4개월 후, 전에 살던 동네에서 아픈 길고양이가 있다고 얘기를 전해 왔습니다. 치료해 줄 목적으로 방문을 했는데, 냄새나고 꼬질꼬질한 그 아픈 아이가 교통사고 났던 ‘요미’인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고 다른 분의 도움으로 오래지 않아 포획을 하였습니다.

전에 치료 받았던 병원이 아닌, 제가 새로 이사한 집 주변의 동물 병원으로 요미를 데리고 갔는데, 수의사로 부터 이 아이는 골반강의 직경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 들었습니다. 수술한 핀도 부러진 상태 이었습니다. 수의사 설명으로는 교통사고 당시의 다발성 골반 골절의 수복이 온전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쉽게 풀어서, 대변을 볼 수 있는 통로가 거의 막혀 있다는 것입니다.
밥 주시던 분 얘기로도 아이가 대변을 보며 매우 힘들어 했다 합니다.
이미 오랜 시간 원활하지 않은 배변으로 항문 입구도 많이 상해 있었고, 항문 옆에 붙어 있던 대변을 제거하니 5백 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피부는 이미 괴사되어 있었습니다.

골반 골절 수술과 입원 후, 집에 데리고 있던 2개월 동안 묽은 변을 놓기에, 교통사고 입원치료 퇴원 후 바로 이어진 치과치료의 항생제 때문인 줄만 알고, 장에 좋은 영양제만 신경 썼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아니면 교통사고 치료 입원 중에 연화제를 너무 오래 많이 투약해서인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수의사는 생존이 불리하다 판단하고 길고양이의 안락사를 권하였으며, 이미 고통의 시간으로 피폐해진 모습의 ‘요미’를 바라보며 전 ‘요미’를 떠나보내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의 의료사고도 법정 싸움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하물며 방사한 길고양이의 4개월에는 어떠한 이유와 변명도 부치기가 쉬울 겁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아이를 병원에서 치료하고 2개월 요양시켜 방사했을 때는 최소한 교통사고 이전과 비슷하게라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이었습니다.

그러나 길고양이로 살아가야 할 아이임을 밝히고 치료를 하여 방사한 4개월 후의 아이의 모습을 보고는, 뭐라 말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습니다.

길고양이의 ‘요미’의 치료의 내용을 가지고 병원 측과 다투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묻어두고 가기에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을 아이를 생각하면 제 마음이 너무 아프고, 그런 시간을 지내다 떠나보낸 아이에게는 너무나 미안합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항변을 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치료를 하고 4,026,100원(사백 이만육천 백 원)을 청구한 이 병원을 수의사법 시행규칙 제23조(과잉진료행위 등) 2항 - 예후가 불명확한 수술 및 처치 등을 할 때 그 위험성 및 비용을 알리지 아니하고 이를 하는 행위 - 위반으로 고발하려합니다.

‘요미’의 치료를 하는 동안 어떠한 처치를 하겠다는 설명은 했지만, 단 한 번도 예후의 불명확성 부분에 대한 언급하지 않았고 특히 비용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치료비용에 대한 내용은 퇴원하는 날 받았습니다.

입원비를 1일 52,800원을 청구하면서도 입원묘리터박스(고양이모래포함)를 별도로 5,500원 청구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입원하면서 사용한 화장실 휴지가 소모품이라고 그 값을 별도로 청구한 것입니다.

1일 2회 안아서 밥 먹였다고, 1일 19,800원을 입원비와는 별도로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정형 외과적 수술한 날로부터 10일 더 입원하다 퇴원하는데, 찍어서 확인했어야하는 수술 후 경과를 위한 엑스레이는 퇴원하는 날까지 촬영한 게 없습니다. 그 엑스레이가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 치료하던 병원에서 요청해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어긋난 골반 배열에 핀만 하나 꽂아두고, 그 수술 잘 됐다는 얘기에 치료가 다 된 것인 줄 알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다발성 골반 골절로 부서진 나머지 골반 뼈들은 알아서 제자리 찾아가는 줄 안 겁니다.
골반강이 좁아져 대변을 막을 줄도 모르고요.

수술한 병원에 고맙다고 한 말 취소합니다.

그리고 관계부처에서 판단하여 수의사법을 위반한 것이 확인된다면, 엄중한 처벌을 해 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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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집중 2017/05/24 15:33

    마음이너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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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카와카에데 2017/05/24 15:46

    맘 고생 심하셨겠네요.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몇몇 수의사들(저도 겪었습니다만) 이 문제가 많더라구요.
    당장 아이가 아파 정신 없는 보호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돈이나 더 뽑아 먹을 수 있을까 ATM기 취급하는 그런 수의사들 그들은 양심에 가책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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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eppp 2017/05/24 16:08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양심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수의사가 너무 많습니다.개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구요.동물의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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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뷇뛇뿷깛 2017/05/24 19:54

    저따위 병원을 소개 해줬다는 분이 누군지 궁금하네여
    병원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추천하면 안되는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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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그레:) 2017/05/24 20:01

    이렇게 이쁜 아이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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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훈 2017/05/24 20:05

    저는 수술하고 2개월간 무사히 살아있었다는 점에 더 중점을 두고 싶네요. 그건 수술이 무사히 이루어졌다는 뜻이니까요. 안락사 결정을 앞두고 검사도 수술도 적절하게 처치한 것 같고요.
    방사하기 전에 병원에 방문해서 수술 후 회복이 더딘지 빠른지 이야기도 나눠보고, 건강상태가 방사에 적합한지 확인 받는게 먼저가 아니었을까요? 2개월 두고보다 방사하랬으니 날짜만 채우신건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 본문에도 읽어보면 그 2개월간 묽은 변을 보기도 하고 충분히 건강이 회복됐단 생각은 안들거든요.
    사람도 교통사고나면 장기간 후유증이 남고 신체가 사고전으로 돌아오기 힘든데 하물며 고양이라고 다를 거 있겠습니까. 덜 나은 아픈몸 이끌고 4개월간 거친 골목에서 다른 멀쩡한 고양이들과 영역 다툼을 벌이며 먹은 것이 어떻게 작용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걸 이제와 반년이 지나서 '네탓이다' 화살을 돌릴 일인지 이해도 안가고요. 방사하지 않고 몇개월 더 돌봤다면 털뿜뿜하며 여전히 살아있았을 거란 생각이 더 크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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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05/24 20:05

    비용에 대해서 알리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치료를 했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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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05/24 20:06

    비용에 대해서 알게 된 시점이 치료가 끝난뒤 인가요 아니면 2달뒤에 방사할때인가요 아니면 안락사 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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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ecookie 2017/05/24 20:08

    어딘지 개인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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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초보자 2017/05/24 20:13

    사람이 골반이 박살나서 수술하면 바로 일상생활 합니까? 회복될동안 쉬어야 합니까? 이게 치료가 잘못된건지 고양이가 너무일찍 방생되서 다시 아프게 된건지 알수 있습니까? 정확한 사정을 알기전까지는 판단 보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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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 2017/05/24 21:45

    보호자분이 길고양이고 방생할 것임을 처음에 알렸으면 이후에 방생이 가능하지 혹은 평생 집에서 케어해야하는지 수술 후까지 생각해서 설명해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게다가 뼈수술 경과를 엑스레이도 안찍고 그냥 잘됐다고 하고 넘긴건가요..? 정말 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수의사 책임이 어느정도 있어보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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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포스매 2017/05/24 21:47

    책임감없는 동물병원이 많다는건 충분히 알고 있지만
    원글쓴이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길냥이를 챙겨주는건 좋은데, 챙겨준다는건 책임도 따라옵니다
    2개월 치료후 다시 방사하다니요
    2개월동안 바뀐 환경에서 살던 냥이들은 다시 길냥이로 살아가기 힘들수 있습니다.
    자신이 키우던가 입양을 시키던가 해야죠
    그정도 책임질 생각도 없이 그저 밥주는게 좋았던거겠지요?
    치료비요? 그건 일시적인 금전문제일 뿐이니까요
    무조건 길냥이들을 불쌍한 존재로 보지 마세요. 걔네들도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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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Nemian 2017/05/24 22:21

    골반골절이면 수술해도 후유증을 가지고 살아야될텐데 수술하고 2개월만에 갖다버려놓고 살길 바라는게 더 이상하지. 멀쩡한애도 길고양이 생활 몇년하면 병신될판에. 멀쩡한 수의사 탓하지말고 부족한 개념이나 챙기길 바랍니다. 수술이 실패했으면 2개월동안 생존도 못합니다. 수술해서 박은 핀 같은건 길고양이 생활하게 하면 당연히 부러지게 되어있습니다. 본인이 잘못 해놓고 이제 와서 치료비 쓴게 헛수고 같아서 억울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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