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유럽은 "지금의 세상이 가능한 최고의 세상"이라는 식의 낙관주의(라이프니츠의 변신론)가 지배적이었지만, 이 재앙은 이러한 기독교적 믿음을 산산이 부수어 버렸다. 당시 리스본은 신앙심으로 손에 꼽히는 신앙심을 가진, 조금이라도 더 경건하고 정결한 삶을 살기 위해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한 성직자와 종교인들에 의해 수도원과 성당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던 도시였다. 하지만 대지진은 그런 종교적 가치 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도시를 철저하게 파괴해버렸다.
유럽인들은 그야말로 거대한 혼란에 빠졌다. 신학자들은 지진의 종교적 원인과 메시지를 찾아내고자 노력하며 이것은 신의 천벌이라고 했지만, 철학자들은 리스본에서 그나마 재난을 피할 수 있었던 유일한 구역이 도리어 재난 이전에는 가장 타락한 곳이라고 지탄받던 집창촌 알파마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에 반박했다. 대부분의 교회가 무너지고, 신자들이 죽었는데 집창촌과 매춘부들은 도리어 살아남은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이다. 교회나 관공서같이 높은 건물로 가득 차고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는 지진에 큰 피해를 보기 쉬웠지만, 집창촌은 높은 건물이 별로 없으며 인구 밀집도 역시 낮기에 피해를 적게 본 것이었다.
이전까지 교회에서 논의하는 "악"이란 단지 개인의 차원의 고통이나 불행 정도에 그쳤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경고이다, 더 큰 선을 이루기 위한 주님의 뜻이다, 뭔가 죄를 지어서 그럴 것이다."와 같은 주장이 설득력 있게 먹혔지만, 이번 대지진은 달랐다. 만성일을 기념해 성당에 모여 있던 독실하고 종교적으로 선한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집창촌 알파마의 사람들 같이 종교적 입장에서 봤을 때 타락한 사람들이 가장 작은 피해를 본 것이다. 이로 인해 자애로운 신의 존재를 상정하던 라이프니츠는 패배하고, 유럽의 문화와 철학은 영원히 바뀌게 된다.
이 뒤로 이어지는 프랑스 혁명과 같은 사건들과, 계몽주의적 사고의 확산과 함께 유럽인들은 점차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으며, 이는 곧 19세기 중엽 세속화로 이어져 비로소 유럽인들은 기독교적 교리와 가치관을 생활 규범으로 삼는 것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후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약해졌다.
"...리스본 참사 이후 하느님의 도덕적 인격이 이런 재난을 허용할 수 있다는 논증은 처음에는 철학자들에게, 나중에는 신학자들에게도 그 견인력을 잃기 시작했다. 리스본 참사는 중세적 사유에서 일어난 피로골절(stress fractures)을 아주 극적으로 드러냈으며, 한때는 이런 참사를 포용할 수 있었던 윤리적, 신학적 범주를 단숨에 압도해 버렸다... (중략) ...만일 이런 끔찍한 사건을 일으킨 지적 존재가 있다면 그것이 누구든 간에, 피에 굶주린 그의 폭력성은 무작위적이고 무분별하다고 볼 수 있었다. 만성일에 일어났던 리스본 참사 배후에 도덕적 의지가 존재했다면, 그것이 전달할 수 있었던 도덕적 교훈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그 의지적 잔인함은 극단적이었다.“
- 《
저런 영향과 별개로 포르투갈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한동안 포르투갈이 사경을 헤매게 됨...
하나님:아 인력 모지란데 천국에서 일할사라 한 10만명만 충당할수 있냐?
예수:아이고 방법이 있지요~
수준이었으니까.
여기서도 주인공이 엄청난 결정을 하게되는 원인이 됐지...
이것이 바로 그 "신의 뜻"이라는 건가
B-2 스피릿 2022/02/12 13:13
하나님:아 인력 모지란데 천국에서 일할사라 한 10만명만 충당할수 있냐?
예수:아이고 방법이 있지요~
수준이었으니까.
LibertyCityPD 2022/02/12 13:19
이것이 바로 그 "신의 뜻"이라는 건가
테셴공작 2022/02/12 13:14
저런 영향과 별개로 포르투갈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한동안 포르투갈이 사경을 헤매게 됨...
배니시드 2022/02/12 13:21
여기서도 주인공이 엄청난 결정을 하게되는 원인이 됐지...
임파서블42 2022/02/12 13:22
나도 이거부터 생각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