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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6 II 실 사용 한 달 소감

작년 여름에 거의 20년 가까이 써 온 니콘 DSLR을 떠나서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으로 왔습니다.
소니로 시작해서 후지, 그리고 올림푸스를 함께 사용하다가 작년 말 Z9 출시를 보고 올해 초에 Z6 II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약 1개월 남짓 사용해본 소감을 남깁니다.
일단 첫 미러리스인 소니 A7R4는 제 사용 환경과 잘 맞질 않았습니다.
제일 빠른 메모리를 사용해도 RAW 버퍼 비워지는 속도가 너무 느렸고, 니콘처럼 사용했더니 첫 사용에서 메모리 오류로 파일을 손실했습니다. 메모리 오류문제는 대충 대응 방법을 깨닫게 된 듯 해서 나름 해결이 되었고, AF 성능은 나쁘지 않아서 나름 사용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역시 버퍼 비워지는게 너무 느리고, 버퍼를 비우는 동안 주요 촬영 설정을 바꾸질 못하는데 제 환경에서는 버퍼 비워지기를 기다릴 시간이 없는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되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파인더가 스튜디오에서 조명 촬영할때 정신을 못 차리거나, 화면이 너무 자글거려서 도저히 느낌을 보기 힘들거나, 아예 화면이 안보이기도 하는 이상한 문제들이 속출하면서 이래가지고 어떻게 하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A7R4보다 A7c가 파인더가 없는 수준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밸런스가 훨씬 좋고 AF성능도 뛰어났습니다. 영상 기록 성능도 좋았구요.
카메라의 기본 컬러 표현을 좀 더 다채롭게 하고 싶어서 후지 X-T4를 함께 사용 중입니다.
후지는 전자 파인더가 아주 좋습니다. 버퍼에서 막 빠른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쎄게 몰아붙이면 때때로 벽돌이 되어서 배터리 강제 탈거로 리셋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 기록된 내용이 날아가진 않습니다) 그리고 AF는 좋은 듯 하면서도 환경에 따른 변수가 많아서 아주 믿음직스럽다고는 하기 어렵구요. 그리고 ISO 2500 이상 사용하기가 조심스러운데 저는 저조도 촬영이 많아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후지의 경우 저조도/낮은 컨트라스트 환경에서 AF를 많이 헤매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때로 촬영이 어려울 수준으로 헤맬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필름 시뮬레이션 매우 만족스럽지만 후지의 치명적 단점으로 뉴트럴 모드가 없습니다. Astia가 제일 베이직한데 그걸 뉴트럴이라 하기는 좀...
니콘 Z6 II를 사용해보니 버퍼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SD카드만 쓰고있는데도 비워지는 것이 다행히 답답하진 않습니다. 소니 예전 기종들은 백그라운드 처리가 없다시피 해서 카메라로 아무것도 안 해야 버퍼가 비워지는데, 니콘은 DSLR때와 똑같이 버퍼는 백그라운드에서 상시 비워집니다. 파인더 가장 만족스럽고 거의 OVF에 가가운 질감을 보여 줍니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조명을 쓸 때도 소니처럼 화면이 정신을 못 차리거나 화질이 바닥으로 떨어지진 않습니다. 빠른 움직임은 별로 안 찍었지만 초점 생각보다 잘 맞습니다. 그러나 Eye-AF등 인텔리전트 초점 기능은 화면상에 표시되는 느낌으로는 올림푸스 E-M1 mk3보다도 못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미칠듯이 헤매지는 않고 저조도에서도 초점을 상당히 잘 잡아 줍니다. 뉴트럴 모드도 있고 거의 과거 DSLR을 사용하던 느낌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니처럼 작동이 불안하지도 않습니다. 확실히 니콘의 장점은 화려한 고성능보다는 안정된 촬영이고, DSLR의 사용 경험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다만 소니나 후지보다는 자동 HDR 표현 등에서 카메라가 다듬어주는 부분이 덜한 편입니다. 촬영할 때 좀더 손이 가고, 기본적인 결과물 스타일이 후보정에 대한 전제가 많은 편 같습니다. 다만 니콘의 RAW 파일 성능은 여전합니다. 소니의 RAW파일의 경우 과거 A9는 니콘 D500의 RAW 파일보다도 훨씬 못했었습니다. 최근에는 소니 RAW 파일도 많이 좋아졌다고, 니콘만큼 좋아졌다고도 하는데 과거보다 좋아진 것 자체는 인정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니콘보다 좋아졌다고는 절대 인정 못 하겠습니다.
몇 가지 우려를 하긴 했지만 도입한 것이 절대 후회되진 않습니다.
현재 Z6 II의 포지션은 과거 A7R4가 주로 맡고 있던 영역입니다. 솔직히 안 샀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Z9는 성능이 많이 뛰어나다니 이후의 기대가 되네요.

댓글
  • 하은이아빠™ 2022/02/11 14:33

    그나저나 얼른 펌업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2년 먼저 나온 1세대한테 비교 당하는 중이라. ㅜㅜ

    (SM9sEe)

  • dancersdomain 2022/02/11 14:36

    나오겠지요. ㅎㅎ 여러 시스템을 동시에 스면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서로 단점을 보완하면서 쓸 수 있다보니 각각의 특성이나 장단점에 절박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은 점 중심으로 보게 되지요.

    (SM9sEe)

  • HJ_PHOTOGRAPHY 2022/02/11 14:37

    3세대 미러리스가 기대됩니다^^

    (SM9sEe)

  • 시뮬레이터 2022/02/11 14:37

    특히 후지의 경우 저조도/낮은 컨트라스트 환경에서 AF를 많이 헤매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때로 촬영이 어려울 수준으로 헤맬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필름 시뮬레이션 매우 만족스럽지만 후지의 치명적 단점으로 뉴트럴 모드가 없습니다. Astia가 제일 베이직한데 그걸 뉴트럴이라 하기는 좀...
    이 부분은 정말 개공감합니다...
    맘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펌업나오면 더 좋아지겠네요

    (SM9sEe)

  • dancersdomain 2022/02/11 14:42

    버퍼 문제는 제가 CFe 카드를 사용하면 훨신 개선될 것입니다. 펌업을 저도 기대는 하고 있는데 현재 용도로는 다행히 아주 절박하진 않네요. 그리고... 펌업을 해 줘도 A7c보다는 여전히 많이 못 할 것 같습니다. A7c가 사용해볼수록 정말 성능이 좋습니다. 그리고 올림푸스의 경우도 E-m1 mk3은 익숙해지면 A7c만은 못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불편의 차원이 아니라 뒤덜어지진 않았다는 느낌은 충분히 줍니다. Z6 II가 펌업으로 그 정도만 되어도 아주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SM9sEe)

  • 노란유저 2022/02/11 14:43

    실사용리뷰 잘봤습니다!

    (SM9sEe)

  • 셔터쟁이Z9 2022/02/11 15:21

    Z9은 4500만 화소인데 고효율 스타 로파일 쓰면 장당30mb 정도 합니다

    (SM9sEe)

(SM9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