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생각하는 제주도 귤 인식에 대해

안녕. 난 제주도에서 살면서 귤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야.

요새 겨울이다보니 아무래도 귤이야기도 나오고 제주도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렇다보니 농담을 떠나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글 좀 써보려고 해.

사실 우리집은 일반적인  귤은 아니고 유기농 방식으로 키우고 주로 직거래로 판매해서 약간 다를 수 있어서 이해해줘.

일단 아까 글을 보니 제주도 무료나눔이라는 글에 귤을 무료로 따가라는 글들이 있었지.

그런 글들을 보면 제주에서 귤을 사먹으면 이상한 사람에서부터 귤을 무료로 받아먹지못하면 문제있는 사람 수준으로 글을 다는 사람이 있더라고.

그리고 제주도에 살면 귤을 달라고하면 그냥 준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해.

일단 귤을 판매하려면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편한데 

첫째 농협 등 대형유통으로 넘기는 것.

둘째 보통 상인이라 불리는 유통업자와 밭단위로 계약해 판매하는것.

셋째 직거래 유통을 하는 것.

이 중 당연히 직거래가 손이 많이가고 나머지는 아무래도 덜가.

또한 보통 날을 잡고 한번에 수확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확하고 판매하고나면

남은 귤이 없거나 있더라고 비상품으로 분류되는 귤만남아.

즉 달라고 해도 줄 수 없는 경우가 있지.

또한 두 세다리 건너면 다 귤농사하는데 귤을 사먹으면 이상하다라는 글들도 보이는데 

사실 난 이게 제일 이상해.

보통 사람이 뭐가 필요하다고 내 지인도 아닌 사람에게 건너건너 귤을 공찌로 달라 해서 먹을 사람이 요즘에 그리 많을까?

비싼 물건이라면 부탁하기 힘들테고 싼 물건이라면 건너건너 부탁해 얻을바에는 그냥 마트가서 사는게 마음편하지 않겠어?

요즘 그런글이나 댓글이 종종 보이던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글쓰는 사람들이 있는거같아서 안타깝다고 생각해.

내가 제주도 살다보니 과민한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계속 그런 글을 보는게 싫어서 글 한번 써봣어.. 사진은 일하다 찍은거 하나 올린거야 그럼 다들 즐거운 주말보냈으면 좋겠다.